케냐 등반가,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최초 흑인팀 합류

제임스 카감비

사진 출처, James Kagambi

사진 설명, 제임스 카감비
    • 기자, 엠마누엘 온양고
    • 기자, BBC News

케냐 산악인 제임스 카감비는 다양성으로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에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룹의 팀원 중 한 명이다.

10명의 등반가로 이뤄진 '풀 서클 에베레스트(Full Circle Everest)'라는 이름의 이 그룹의 목표는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최초의 흑인 팀이 되는 것이다. 카감비 외에 나머지 팀원 9명은 미국인이다.

현재까지 약 6000명의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중 아프리카 출신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풀 서클 에베레스트팀은 그 숫자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 베이스캠프를 떠났고, 약 두 달 안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하는 목표를 세웠다.

62세인 카감비는 경험 많은 산악인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그는 아프리카의 모든 최고봉은 물론, 4대륙의 최고봉을 등정했다. 그는 7대륙 등정을 모두 달성한 최초의 아프리카인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데날리를 정복한 최초의 아프리카 흑인이었다.

많은 네팔인과 인도인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했지만(가끔은 가이드 자격으로), 에베레스트 등산은 종종 백인을 위한, 특히 서구에서는 백인의 스포츠로 여겨진다. 카감비는 미국에서 산악 강사이자 가이드로서 고군분투해왔다.

그의 민족성 때문에 일부 고객이 그의 기술을 신뢰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카감비는 "특히 미국에서 백인을 만났을 때 그들이 제가 한 일을 알아차기리기도 전에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눈이 너무 좋았다'

카감비는 한때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그는 10대 때인 1973년 산의 매력에 빠졌다. 당시 케냐 산 정상에선 영국 식민 통치로부터의 독립 10주년 불꽃놀이 축제가 열렸는데 이 장면을 마을에서 목격한 게 계기가 됐다.

"그 장면은 정말 독특했고 '나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몇 년 후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케냐 산에 도전해 정상에 올랐다.

그는 "처음 눈을 밟았을 때 이게 바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길은 가장 험난했다. 그는 두 번의 등반 준비를 시도했지만, 미국인 스폰서들이 '후원을 받는 사람은 미국 거주자여야 한다'고 주장한 후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마지막 등반 도전 무산은 원정 4개월 전처럼 등반이 매우 가까웠을 때였다"며 "그때 저는 충격을 받았고 실망스러웠지만 규칙을 따라야 했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 등반은 최대 8만5000달러로 저렴하지 않았고, 그는 나이 때문에 한때 도전을 포기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미국인 친구이자 동료 산악인인 필립 헨더슨이 보낸 한 통의 이메일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카감비(오른쪽 세 번째)를 포함한 풀 서클 에베레스트 팀

사진 출처, Full Circle Everest

사진 설명, 카감비(오른쪽 세 번째)를 포함한 풀 서클 에베레스트 팀

그는 "당시 저의 즉각적인 반응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며 "저는 그에게 내가 너무 늙었고 산을 등반하기엔 내 무릎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헨더슨은 카감비를 '여성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가이드'로 환영한 다른 산악인들의 리뷰를 가리키며 그를 설득했다.

팀에 합류하는 것부터 장애물이 있었다. 특히 후원자를 찾는 게 가장 어려운 장애물이었다.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전통적인 방법은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다.

비용이나 후원이 없어 좌절한 채 등반을 위한 자금을 모집하던 왓츠앱(WhatsApp) 친구 그룹을 통해 돌파구가 생겼다. 기부금이 조금씩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고, 희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케냐의 한 베팅 회사가 카감비의 훈련과 여행 수당, 보험 및 운영 물류를 지원하는 후원 계약을 즉시 제안했다.

그의 엄격한 훈련에는 1월부터 4월까지 케냐 산을 6번 등정하는 게 포함됐다. 이후 이웃 국가 우간다의 르웬조리 산맥에서 2주 동안의 등정 과정을 거쳤다.

풀 서클 에베레스 팀은 지난 1월 네팔에서 정찰 및 팀 구성 세션을 위해 만났다.

지난 2월 케냐 산에서 훈련 중인 카감비

사진 출처, James Kagambi

사진 설명, 지난 2월 케냐 산에서 훈련 중인 카감비

앞서 그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50kg의 가방을 메고 수개월간 등산하고 학생들을 훈련시키기도 했다.

그는 "저는 항상 산에 있었다"며 "제 무릎 때문에 가장 좋은 건 훈련을 위해 가능한 한 높은 곳에서 하이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특히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그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다.

그의 딸 신시아는 "이 시점에선 오직 두 가지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이 정말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이어 "아빠가 갔다가 돌아오거나, 갔다가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며 "불안과 두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아빠에게 그 두려움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감비는 동요하지 않았고, 그가 자신의 인생에서 더 위험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눈과 빙하, 얼음 및 바위를 항해한 자신의 오랜 경험을 언급했다.

"저는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를 자신이 있지만, 저는 그것을 위해 제 목숨을 걸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저의 체력을 알 만큼 충분히 등산을 했습니다. 돌아가야 할 때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