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화초, 이제는 '스마트 센서'가 가꾼다

사진 출처, Jasmin Moeller
- 기자, 키티 팔마이
- 기자, BBC 비즈니스 전문기자
지난 2년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화초를 더 사들였듯, 독일에 사는 자스민 모엘러도 수많은 화초를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부분 사람들이 집에 틀어박혀 지내게 되면서 자연과 자연의 색감을 집안에 들여놓으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30대 독일인인 모엘러는 아파트에 더 많은 화초를 들이면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며 "화초들은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자연을 집에 들여와 안식처를 얻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온라인 실내 식물 소매업체인 패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에 매출이 500%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영국의 정원센터협회(GC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난해 화초 판매는 2019년 대비 50%, 2020년 대비 29% 성장했다.
실내 식물 판매는 다른 국가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미국에서는 18%, 독일에서는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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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운 화초를 사는 것과 성공적으로 식물을 돌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모엘러는 자신이 "식물들을 잘 돌보지 못한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모엘러처럼 식물을 잘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첨단 센서 장치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화분의 흙에 꽂아두면 되는 장치들이다.
이 센서들은 보통 태양열로 작동되며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무선으로 연결된다. 식물에 적당한 양의 물과 햇빛이 공급되는지, 정확한 온도는 어떤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모엘러는 실내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독일 기업인 그린센스사(Greensens)가 만든 센서를 사용한다. 그린센스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식물 5000여 종이 등록돼 있다.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특히 물이 더 필요하진 않은지 정기적으로 알림을 받는다는 모엘러는 "이 센서 덕에 식물을 잘 돌볼 수 있고, 덕분에 화초들이 건강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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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은 식물의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마치 신호등처럼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의 웃는 얼굴 그림을 사용한다. 빨간색은 식물이 매우 건조하며 죽어가는 상태를, 노란색은 식물의 양호한 상태를, 녹색은 식물의 기분이 좋고 완벽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린센스 창업자 스타니슬라프 슐츠는 자신이 한 때 "연쇄 식물 킬러"였다며 자신이 직접 필요를 느껴 착안했다고 밝혔다.
슐츠는 "식물을 기르며 생기는 문제는 애완동물을 기를 때와 같다"며 "식물을 기르기 위해선 식물의 건강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센스사는 2020년 첫해에 1만5000유로(약 2000만원) 상당의 센서를 판매했다. 이후 매출은 3배 증가해 작년에는 총 4만6000유로를 기록했다.

사진 출처, Greensens
영국의 온라인 심리치료 플랫폼인 헬로셀프의 루미나 테일러 임상심리학 박사는 지난 몇 년간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대에서 실내 화초 매출이 증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테일러 박사는 "작은 식물은 단 하나라도 곁에 두면 불과 몇 주 안에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며 "식물은 평온함을 가져다주고 생산성을 향상해주며, 전반적인 휴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파이타(Fyta)는 또 다른 독일의 식물 센서 기업으로,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파이타 앱에는 튜토리얼 등의 추가 컨텐츠도 있어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화초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파이타의 앱을 사용하면 카메라를 통해 식물을 식별할 수도 있다. 파이타의 공동창업자인 실비 배슬러는 "식물의 사진을 찍으면 앱을 통해서 정확한 식물의 종을 알 수 있다"며 "앱에 여러분의 정원 전체를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Fyta
하지만 원예 전문가들은 이런 센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식물학자이자 온라인 식물 소매업체 프렌즈오어프렌즈의 CEO인 실버 스펜스는 사람들이 이러다 원예 기술을 영영 익히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스펜스는 "실내 식물 키우기는 대부분 식물에 대해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이다. 실내 환경에서 식물들의 요구를 배워가는 것"이라며 "이런 장치들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장치가 잘 작동하면 장치를 따라 배울 수는 있겠지만, 이런 장치에 영원히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스펜스는 또한 보통 태양열로 작동하는 이런 센서가 겨울 동안 해가 잘 들지 않는 영국이나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실내에서 충분한 햇빛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우려 사항을 차치하더라도, 마지막 오프라인 취미 중 하나를 디지털화하려는 이 기술에 감탄합니다."

사진 출처, Fyta
미국 원예 웹사이트 플랜트패런트후드의 CEO인 데이비드 앤젤로브도 사람들에게 식물의 필요를 알아챌 수 있는 자신만의 감각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앤젤로브는 사람들에게 그들 스스로가 센서가 되기를 권유한다.
앤젤로브는 "식물이 많은 잎을 갖고 있다면 자라나기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뜻"이라며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분에 물이 충분한지 확인하기 위해 손에 흙을 들고 주먹을 쥐거나 공처럼 굴려보세요. 스펀지처럼 물이 새면 너무 축축하다는 뜻이고 흙이 뭉쳐지지 않으면 너무 건조하다는 뜻입니다."
"일조량의 경우, 푸른 잎들이 노란색으로 변하고 있다면 빛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며, 밝은 녹색을 띠고 있다면 식물이 행복하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나 독일의 모엘러는 이런 센서들이 원예 지식과 기술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최근에 이웃이 저보고 식물을 잘 키운다고 말해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