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소각'으로 케냐 코끼리 살린 환경보호론자 리처드 리키 타계

사진 출처, Getty Images
저명한 환경보호론자이자 고인류학자인 케냐의 리처드 리키 박사가 7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아프리카를 인류의 발상지로 인식하게 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리키 박사는 또한 상아 밀수를 근절하기 위해 압수한 상아더미를 소각하는 등 케냐에서 밀렵을 막는 캠페인에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리키 박사는 우리를 위해 훌륭히 봉사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리키 박사는 케냐 국립박물관, 야생동물청, 민간 기관장을 포함해 케냐 정부 여러 요직을 역임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리키 박사는 공직 분야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은 것 외에도 여러 기관을 설립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케냐 시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했다"고 평했다.
리키 박사는 고인류학자였던 부모님의 발자취를 따라, 화석과 고대 도구를 연구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진화를 이해하고자 했다.
20대 시절 그는 자신만의 중요한 발견을 했고, 두 권의 획기적인 책인 '오리진(Origins)', '피플 오브 더 레이크(People of the Lake)'에서 현대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출현을 설명했다.
그의 연구로 인해 최초의 인류가 아프리카 대륙에 살았다는 증거 기반이 커졌다.
리키 박사는 1981년 BBC의 7부작 시리즈 '더 메이킹 오브 맨카인드(The Making of Mankind)'를 제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후반 케냐에서 코끼리와 코뿔소 밀렵이 횡행하자, 그는 케냐 야생동물 관리국장으로 경력을 변경했다.
그는 코끼리 밀렵꾼을 보면 바로 실탄 공격을 하라는 명령을 내릴 정도로 거침없었고, 거대한 상아더미를 소각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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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교수는 1993년 경비행기 사고로 두 다리를 잃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케냐 정계에 입문해 새 정당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 경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1998년엔 케냐 공무원 사회 수장으로 부패 척결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3년 후 케냐 야생동물국으로 복귀했다.
리키 박사는 사망 당시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교 투르카나 분지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연구소는 북부 케냐의 고생물학·고고학 연구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부통령은 "리키 박사는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많은 케냐인에게 영감을 줬다"며 "그는 케냐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