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소품총과 공포탄이 결코 안전하지 않은 이유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중 소품 총을 쏴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는 사망했고 감독 조엘 수자가 부상을 입었다

사진 출처, Jim Weber/The New Mexican

사진 설명,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중 소품 총을 쏴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는 사망했고 감독 조엘 수자가 부상을 입었다

영화 촬영장에서 현실의 비극이 발생했다.

미국 경찰은 미국 배우 알렉 볼드윈이 소품 총을 쏴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는 사망했고 감독 조엘 수자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 뉴멕시코에서 영화 '러스트' 촬영 중에 발생한 일이다.

사망한 허친스에게 애도의 물결이 쇄도하고 있으며, 볼드윈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다고 전해졌다. 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볼드윈이 경찰서 바깥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볼드윈의 대변인은 소품 총 발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영화계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총기 사용은 가장 엄격한 보안 규정 대상이기 때문이다.

호주 영화배우 리스 멀둔은 "최근 촬영한 영화에서 플라스틱 총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지급과 반납 기록을 반복했다"며, "그래서 이 사건이 더욱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품 총과 공포탄은 위험하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하다.

A gun is loaded with ammunition

사진 출처, Getty Images

소품 총이란?

영화 업계에서 공포탄은 실제 격발을 흉내 내기 위해 사용된다.

공포탄이 그럴싸해 보이는 이유는 실제 탄환을 개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총기에 장전하는 모든 것을 '총알'로 일컫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탄환은 장전을 위한 카트리지다. 즉, 폭발성 가루로 이뤄진 탄약을 탑재하여 폭발할 때 발사체(총알)를 발사하는 것이다.

공포탄 역시 폭발 성분은 사용하지만 발사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소품 총은 다양한 장비를 아우른다. 실제 기능이 없는 무기부터 장난감 총까지, 모두 소품 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무기나 공포탄 발사용으로 제작된 총기 역시 소품 총에 해당한다.

소품 총을 사용하더라도 큰 폭발음과 반동, 번쩍이는 불빛이 발생하기에 더 현실적인 총격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공포탄과 실제 총알의 차이점은?

실제 탄환(좌)과 공포탄(우)은 발사체 탑재 여부를 제외하고 구성이 같다
사진 설명, 실제 탄환(좌)과 공포탄(우)은 발사체 탑재 여부를 제외하고 구성이 같다. 실제 탄환은 격발시 폭발 충격으로 발사체를 발사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소품총 사고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이소룡의 아들이자 배우였던 브랜던 리 사망 사고다.

브랜던 리는 1993년 28세의 나이로 영화 '더 크로우' 촬영 중에 사망했다. 실수로 모형 탄환이 장전된 소품총에 맞았기 때문이다.

브랜던이 총을 맞은 이후에도 카메라는 계속 돌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장면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그가 일어나지 않자, 사람들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1984년에도 소품총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매우 존 에릭 헥섬은 TV드라마 촬영 중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소품총에 공포탄을 장전한 후 관자놀이에 갖다 대고 격발했다. 브랜던 리 사고와는 달리 발사체가 발사된 것은 아니지만, 총기 반동 충격이 매우 강했고 헥섬은 두개골이 골절돼 사망했다.

소품 총과 공포탄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헥섬의 사망 사고는 공포탄의 문제를 드러냈다. 발사체가 없어도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것.

더 위험한 문제는 영화 촬영장에서 종종 시각적 효과를 위해 폭발성 가루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영화 촬영장에선 대부분 엄격한 소품 총 사용 규칙을 따른다. 전문가들이 사용할 소품 총을 제공하고 사용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과거 볼드윈과 일한 경험이 있는 총기 전문가 마이크 트리스타노는 "모든 촬영장엔 기본 안전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절대 상대방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다. 발사하지 않는 총이라도 절대 상대방을 향해 총구를 겨누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와 피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영화 '퓨리'와 '이미테이션 게임' 등에 참여한 스티븐 홀은 배우가 카메라를 조준하고 격발하는 장면은 자주 사용되는 촬영 기법이며 안전 수칙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했다.

"격발 경로에 있다면 안면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고 아크릴판 뒤에 위치한다. 카메라 인근엔 최소한의 사람만 있도록 한다."

한편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총기 효과를 재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공포탄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크레이그 조벨은 "더 이상 세트장에서 공포탄이 장전된 총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세트장에서 공포탄 총기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극작가 데이비드 슬랙은 "소품총도 총"이라며 "공포탄 역시 화약가루가 들어있으며 부상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