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상 걸린 듯 변하는 ‘코로나 발가락’ 원인 찾았다

코로나 발가락

사진 출처, Chris Curry/Getty

    • 기자, 미셸 로버츠
    • 기자, BBC 건강 기자, BBC 뉴스 온라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발가락이나 손가락 등에 동상 증상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이런 후유증 원인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코로나 발가락(Covid Toe)은 신체가 바이러스를 퇴치하려고 공격 모드로 전환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라는 것.

프랑스 파리 대학의 연구진은 영국 피부과학저널(PJD)을 통해 이와 관련된 면역체계 부분을 정확히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등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발가락'이란?

코로나 발가락은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매우 아프고 가렵고 물집이 잡히거나 부어오르기도 한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소피아(13)는 올해 초 코로나 발가락 증세가 나타났다고 했다. 당시 걷거나 신발을 신기 어려웠다.

동영상 설명, 스코틀랜드에 사는 소피아(13)는 올해 초 코로나 발가락 증세가 나타났는데 걷거나 신발을 신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지난 여름 소피아는 BBC 스코틀랜드 '더 나인(The Nine)'에 출연해 산책을 하려면 휠체어를 이용해야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보통 발가락이지만 가끔 손가락에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피부색은 빨갛거나 자주색으로 변한다. 돌기가 생기거나 피부가 거칠어 지면서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수 주간, 길어지면 수 달간 지속된다.

보통 기침, 발열, 미각이나 후각 상실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될까

신체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사용하는 방어 기제다.

혈액 및 피부 검사를 기반으로 한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면역체계의 두 부분이 여기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1형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이고, 다른 하나는 침입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포와 조직을 오인해 공격하는 일종의 항체다.

연구진은 증세가 나타나는 부위 작은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0년 봄에 '코로나 발가락'이 의심되는 50명과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지만 유사한 병변이 있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와 의사 모두 이 증상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서다.

영국의 소아과 전문의 이반 브리스토 박사는 대부분 피부 병변은 일반적인 동상 증세와 마찬가지로 절로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있다.

브리스토 박사는 "원인 확인은 질병을 더 효과적으로 다룰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피부재단(BSF)의 컨설턴트 피부과 전문의이자 대변인인 베로니크 바타유 박사는 '코로나 발가락'은 팬데믹 초기 단계에서 매우 자주 발병했지만, 현재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 감염에서는 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백신 접종을 받거나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바타유 박사는 "백신 접종 후 (코로나 발가락이) 나타나는 경우는 훨씬 더 드물다"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관련 피부 후유증은 급성 감염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라든가, 다른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도 해서 바이러스와 연관성을 따져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BSF는 코로나19와 연관된 피부 이상 증세를 정리해 온라인에 게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