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도: 한국기업의 열대우림 파괴...FSC 회원자격 박탈

사진 출처, Greenpeace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생산하는 한국계 코린도(Korindo)그룹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인증기관인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FSC 인증은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 제품을 상징한다.
지난해 BBC는 포렌식 데이터와 현지 주민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열대우림 파괴, 토착민 권리 침해 등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린도그룹의 팜유 개발 실태를 보도했다.
위성사진 등 포렌식 데이터 분석 결과 코린도의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장 중 한 곳인 PT. 동인 프라바와에서 발생한 화재는 고의적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방화는 FSC 정책 위반 사항이다.
BBC 보도 직후 FSC는 코린도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지는 않지만, 코린도가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하지만 FSC는 더는 코린도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오는 10월부터 코린도의 회원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킴 카스텐슨 FSC 총괄디렉터는 "우리는 코린도의 사회적 환경적 진전을 보여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번 결정은 "코린도가 개선 노력을 하는 동안 우리에게 명확성과 새로 시작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린도 그룹의 백광렬 지속가능 대표이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FSC 발표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합의된 개선 로드맵"의 모든 절차를 따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FSC의 회원자격 박탈 결정과는 별개로 코린도는 "지속가능성과 인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과 인권을 침해했다'
코린도그룹은 파푸아에서도 가장 큰 면적의 팜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린도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고 6만ha 규모의 광대한 팜유 플랜테이션을 개간했는데, 이는 서울의 크기와 맞먹는 면적이다.
코린도와 같은 팜유 기업은 팜나무를 심기 위해 삼림을 개간한다. 불을 지르는 화전 방식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불법이다. 대기오염과 대형화재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린도 측은 파푸아 열대우림에 고의로 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앞서 FSC도 코린도를 상대로 제기된 주민들의 주장을 2년간 조사했다. 코린도가 3만ha에 달하는 천연림을 파괴했으며 이는 FSC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코린도는 FSC 조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압박했고, 결국 FSC의 최종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BBC 취재 결과 확인됐다.
BBC가 입수한 보고서에는 "(코린도의 삼림 훼손) 증거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를 넘어선다"고 적혔다. 아울러 코린도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전통과 인권을 침해했고, "군부로부터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 지역주민들에게 불공정한 보상을 통해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 연구기관 '포렌식 아키텍처'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BBC팀이 함께 분석한 자료에는 코린도의 주장을 의심케 하는 정황들이 드러났다.
그린피스의 동남아시아 열대우림 캠페인 총괄자인 키키 타우픽은 이번 FSC가 "이번 결정을 아예 안 내리기보다는 그나마 늦게라도 해 다행"이라며 "드디어 정신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린도 같은 회사에 계속 숲을 파괴하는 사업을 허용한다"며 "원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도록 놔두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소비자들과 인증기관들이 기업과 정부가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외관으로만 삼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BBC의 보도 이후 인도네시아 의회는 코린도의 산림파괴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직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사진 출처, Mighty earth
코린도 측은 고의로 불을 내지 않았으며 인권침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또 원주민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했으며, 어떤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FSC 회원자격 박탈에 대해 코린도 측은 BBC 인도네시아에 성명서를 보내, 팜유 농장 개간을 위해 "고의로 불을 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이는 2019년 FSC의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FSC의 결정이 포렌식 아키텍처의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령 파푸아는 새로운 팜유 산지로 주목받으며, 광대한 열대우림은 팜나무를 심기 위해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야자나무에서 추출하는 팜유는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쓰인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뛰어나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액은 약 190억달러(약 2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