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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정부가 손을 뗀 사이 활개치는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
- 기자, 휴고 바체가
- 기자, BBC 뉴스
5월 11일 정오, 원주민 지도자인 다리오 코페나와는 브라질 아마존 밀림에 위치한 한 외딴 마을에서 걸려온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라리코에라 강변에 자리한 팔리미우 지역에는 1000여 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장시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야노마미 부족 출신인 코페나와는 열대우림에 있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았다. 하지만 이번 건은 달랐다.
한 남성은 코패나와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거의 우리를 죽일 뻔했다"고 말했다. 코페나와가 들은 바에 따르면, 그들은 '가림페이로', 즉 불법 금광 개발업자다. 일곱 척의 모터보트를 나눠 타고 온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동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총을 마구 난사했다.
야노마미 부족민들은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엽총과 활로 대응했다. 한 원주민 남성의 머리에 총알이 스쳤고, 불법 개발업자 네 명도 다쳤다. 이들은 삼십 분 후 떠나면서 복수하러 돌아오겠다며 위협했다. 공포에 떨던 한 여성은 아이들을 데리고 밀림으로 도망쳤고, 이 과정에서 1세와 5세 소년이 익사했다.
팔리미우는 호라이마주에 위치한 브라질 최대의 원주민 보호구역 깊은 곳에 자리한다. 포르투갈 정도 크기의 보호구역에는 2만7000명이 살고 있다.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광산업은 불법이지만, 개발업자들은 항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코페나와는 "가림페이로는 어디에나 있다"라고 말했다. 살해 위협때문에 마을 방문을 꺼리는 그는 전화를 끊은 후 당국에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날, 연방 경찰이 소형 비행기로 팔리미우를 향해 출발했다. 지역 원주민 보건회를 이끄는 주니어 헤쿠카리도 동참했다.
마을에 도착한 헤쿠카리는 엔진을 끈 상태로 표류 중인 보트 몇 대를 발견했다. 발각되지 않으려는 노력같았다. 배에 탄 남자들이 마을로 다가와 총을 쐈다.
헤쿠카리는 이들이 경찰이 현장에 나타난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경찰관들이 대응했고 격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들 무리는 5분 후 떠났고 이날 다친 사람은 없었다.
헤쿠카리의 보고를 받은 코페나와는 어리벙벙했다. 경찰마저 공격당했다면, 그의 부족민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담해진 불법 금광 개발업자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가림페이로의 공격은 극우파 성향의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부추겼다. 그는 보호구역 일부를 농업과 광업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의 비영리단체 사회환경연구소(Instituto Socioambiental·ISA)는 야노마미 부족의 영토에만 약 2만 명의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있다고 추정한다.
호라이마주 연방 검사 알리손 마루갈은 금값 상승과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장 업무를 제한하라는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 푸나이의 명령으로 인해 불법 금광업자들이 활개를 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은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면서 "최근 그들의 활동이 격해졌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자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아마존을 지키는데 보호구역 지정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힘 있는 농업 업자 대표들의 지지를 받는 기후변화 회의론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호구역이 거주민 숫자 대비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한다.
부친이 가림페이로였던 현 대통령은 특히 야노마미의 영토 확장에 비판적 입장이다. 1992년 막대한 광물이 매장된 지역이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주도인 보아 비스타에서 원주민 협회 '후타카라'를 이끄는 코페나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가림페이로를 지원한다"며 야노마미 부족 보호에는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영토는 존중받지 못합니다. 도와달라는 우리의 요청을 그 누구도 듣지 않습니다."
의회에서 보우소나루 정부는 반대파들이 아마존과 원주민의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경고한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하원은 공공 토지의 사적 점유를 합법화하는 법안에 투표할 예정이다.
이미 지정된 원주민 토착 지구를 축소할 수 있는 또 다른 계획안도 있다. 마루갈 검사는 "자신들의 작업을 정당화하는 담론으로 인해 불법 채굴업자들이 대담해졌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지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코페나와는 야노마미 보호구역 지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캠페인을 이끌었던 존경받는 무당이자 지도자 데이비드 코페나와의 아들이다. 그는 '열대우림의 달라이 라마'라는 별명을 가졌다.
"돈 있는 백인 남성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파괴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그들의 전통이다. 그들에게는 한계가 없다."
ISA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채광으로 야노마미 영토에서 축구 경기장 5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파괴됐다. 올해에도 산림 파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림페이로는 금을 진흙에서 분리하는데 사용하는 수은으로 강을 오염시켰다. 그는 술과 마약 뿐 아니라, 최근에는 코로나19를 지역 사회로 가져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불법 개발업자가 어디 있는지가 비밀이 아니라면, 이들을 몰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푸나이의 한 전직 관리는 “정치적 의지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을 "더 견딜 수 없어" 직장을 그만뒀다는 그는 “고위층 일부는 제한하거나 막을 수 있는 불법 채굴에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푸나이의 불시 단속은 매우 불규칙해 실질적 효과가 제한적이며 가림페이로는 금새 되돌아온다고 전직 관리는 덧붙였다.
푸나이는 이와 관련해 인터뷰할 사람이 없다며 거부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아마존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자 야노마미족은 호라이마주에서 가장 긴 강인 우라리코에라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팔리미우 주변에 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 5월 일어난 공격이 선박을 요격하고 연료와 장비를 압수한 데에 대한 보복이라고 추정한다.
불법 광산 개발업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왓츠앱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음성 메시지는 침입자들이 범죄 조직에 속해 있음을 시사했다.
포르투갈에서 조직된 브라질의 최대 범죄 조직 '제1 수도사령부(PCC)'가 인구 밀도가 낮은 주이자 마약 밀매 경로에 있는 호라이마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루갈 검사는 광산 보호를 위해 고용된 범죄자들을 최근 있었던 폭력 사태의 배후로 의심했다. 그는"광산 캠프에 고화력 무기가 제공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방문 5일 후 팔리미우가 다시 공격받았다고 코페나와는 말했다. 야간에 여러 척의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이 총격을 시작했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행정부에 팔리미우 및 다른 원주민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가림페이로를 제거하기 위한 조처를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야노마미족은 기다리는 데 지쳤다고 코페나와는 말했다.
"우리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