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백신 공급 차질...'10억회 분도 충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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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을 지원받는 빈국 상당수가 백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WHO 선임고문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는 21일 WHO가 코백스를 통해 131개국에 9000만 회분의 백신을 전달했지만,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로부터 인구를 보호하기에는 전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3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불거졌다.
이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자국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부국들에 백신 사재기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라마포사는 이어 아프리카에서 지금까지 약 4000만 도스만이 공급됐으며, 이는 전체 아프리카 인구의 2%도 되지 않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아공 정부가 코백스와 협력해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 허브를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백스는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평등하게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로, 부국이 빈국을 위해 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코백스는 애초 2021년 말까지 전 세계에 20억 도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현재 공급된 백신 대부분은 빈국에 기부됐으며, 코백스는 전체 인구의 최소한 20%를 보호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보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코백스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 유통이 제조 지연과 공급 차질로 인해 이에 의존하는 빈국 내 백신 부족 현상을 초래됐다.
우간다,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이러한 부족 현상을 보고한 국가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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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워드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브리핑에서 이러한 부족 현상을 인정하고 "코백스와 관련된 80개 저소득 국가 중 적어도 절반이 현재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일 보고받는 바에 따르면 절반 이상 국가들의 재고가 바닥났고, 추가 백신을 요구 중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국가가 부족 현상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일워드 박사는 또 일부 국가가 공급 부족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시장가보다 비싸게 백신을 사들이는 등 가혹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부국들은 여분 도스를 코백스와 다른 수단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500만 도스의 백신 기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4100만 개는 코백스를 통해 분배될 것이며, 나머지 1400만 개는 우선순위로 간주하는 국가들과 공유될 전망이다.
이 백신들은 미국이 코백스를 통해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한 5억 도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바이든은 이달 초 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영국에서 5억 도스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도 공동성명에서 내년까지 코로나19 백신 10억 도스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백스가 추가로 확보한 자금이나 앞서서 부유국들이 기부를 약속한 백신의 양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이 공약을 비난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한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젠 프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전 세계적인 백신 필요성에 관해 묻자 "가장 큰 어려움은 공급이 아니다. 전 세계와 공유할 도스는 많다. 오히려 수송이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