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은 영원하지 않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동영상 설명, 가자지구 남쪽의 칸 유니스에 공습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이스라엘이 16일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 시설들을 공격했다.

이날 오전 가자지구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가자시티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앞서 팔레스타인 측이 보낸 '폭탄 풍선'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방국은 전날 팔레스타인 측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폭발물이 장착된 폭탄 풍선을 날렸고, 이것이 접경 지역에서 화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동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주의 단체의 깃발 행진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충돌을 벌이다 지난달 21일 휴전에 합의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와 가자시티에서 하마스가 운영 중인 군 시설들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군 시설에서 "테러 활동"이 전개됐다며 "가자지구 내 적대 행위 재개를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가자지구에서 '폭탄 풍선'을 날리는 모습. '폭탄 풍선'은 무장세력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기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가자지구에서 '폭탄 풍선'을 날리는 모습. '폭탄 풍선'은 무장세력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기다

이번 공습으로 사상자 혹은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마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성지(예루살렘)를 보호하기 위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방국은 팔레스타인의 앞선 폭탄 풍선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2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12년간의 장기 집권 끝에 물러나고,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이끄는 '무지개 연정'이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무력 갈등이다.

'깃발 행진'에서 비롯된 갈등

베네트 정부는 전날 동예루살렘에서 극우 민족주의 단체의 '깃발 행진'을 허용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우익단체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아랍인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깃발 행진'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열린 기념행사다.

이에 반발한 팔레스타인 측 시위대가 저항 시위를 열었으나, 이스라엘 경찰은 섬광 수류탄, 고무탄 등을 이용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 30명이 부상을 입고 17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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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휴전을 상기시키는 사건

루슈디 아부 알로프

BBC 가자시티 특파원

공습은 불과 10분 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이번 공습은 최근 전쟁의 여파에서 이제 막 회복하려는 시민들에게는 휴전이 취약함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곳에서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것은 폭발음뿐만이 아니다.

운전을 하거나, 도시를 걷기만 해도 파괴된 도시를 목격할 수 있다.

아직도 가자 중심가 도로는 수 톤의 돌무더기가 가로막고 있다.

지역 노점상인 아부 무함마드는 리말 지역에서 작은 수레에 견과류를 판매하는데, 최근 폭력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다.

그는 나에게 "더는 전쟁을 견딜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 달 동안 일도 못 했는데, 전쟁으로 더 큰 손실이 생겼다. 나는 더는 6명의 자녀를 먹여 살릴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 군부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내게 통화로 새로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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