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축구 선수단 유니폼에 열 받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선수단 티셔츠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문제의 우크라이나 선수복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축구 선수단의 새 유니폼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합병한 크림 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그려져 있다는 게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라는 문구와 함께 크림반도가 포함된 영토를 윤곽선으로 표시한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유로 2020 티셔츠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한 러시아 하원 의원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불렀다.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BBC에 보낸 서한에서 "해당 티셔츠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연맹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대표는 유럽 챔피언십이 시작되기 며칠 전인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새 선수복을 공개했다.

노란색 셔츠 앞면에 윤곽선으로 표시된 우크라이나 영토에는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 독립국 도네츠크와 루간스크가 포함됐다.

뒷면에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는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실각시킨 시위대가 집회에서 외치던 애국적 구호다.

옷깃 안쪽엔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는 문구를 박아 넣었다.

동영상 설명, 해변에서 만난 '축구 좀 하는' 메시

파벨코는 "우크라이나 실루엣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위해 싸우는 선수들에게 힘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새 유니폼을 비난하며 축구단이 '불가능한 환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티셔츠 문구가 민족주의적이며 나치 구호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스비시체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티셔츠가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유럽축구연맹에 조치를 촉구했다.

코로나 사태로 연기된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유로 2020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 달간 8강전이 열리는 러시아 세인트 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해 11개 도시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