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부자가 되고 싶던 이들은 가장 쉬운 사기 범죄 표적이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케냐 기자인 웨히가 무와우라는 가상화폐 사기를 취재하다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이름이 도용된 것을 목격했다. 웨히는 자신의 경험을 BBC에 공유했다.

내가 모르는 의사가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케냐의 한 억만장자와 가상화폐 상품에 대해 인터뷰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의 얘기를 듣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그가 2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한 온라인 사기 사건의 피해자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억만장자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을 보증했다는 가짜 뉴스말이다.
난 지금까지 매우 적극적으로 SNS에 이 사기 사건을 알려왔다. 하지만 이 사건의 배후자는 계속 사이트 주소와 전략을 바꿔가며 사이버 범죄에 취약한 케냐인들을 공략했다.
투자에 따르는 위험에 스릴을 느끼는 사람들과 정말 절박한 사람들이 다단계 금융투자 사기 수법인 ‘폰지 스킴(Ponzi scheme)’에 빠져들었다.
미국인 체포
가장 최근, 케냐에서 등장한 사기극은 아마존 계열사라고 주장하며 모바일과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아마존 웹 워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몇 주 전, 아마존 웹 워커 투자자들은 구글 플레이 가게에서 해당 앱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목격했다. 이에 대한 그 어떤 공식 공지도 없었다. 최대 수천 달러에 달했던 투자금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이들의 제안은 간단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저금하고 다른 사람을 이 앱에 초대하면,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원금과 일정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약속했다.
앱이 사라지자마자 케냐인 수백 명이 SNS에 피해 사실을 올리기 시작했다. 가장 친한 지인과 가족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라고 이 앱을 추천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도 케냐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50대 미국인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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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포스트 마침
경찰은 용의자가 사이버 범죄 단체의 일원이며, 그가 돈세탁과 사이버 사기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체포로 사기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그는 공항에서 체포됐다.
케냐에서 투자 사기는 매우 흔한 일이다. 실업률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케냐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보면, 2020년 2월 케냐 청년 중 40%가 일자리 부족을 경험했다. 아직 가장 최근 통계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현재 케냐의 실업률은 더 급증했을 것이다.
'황금 땅' 거래, 일생에 한 번 이루어질 정도의 큰 규모의 농업 투자, 온라인 외환 거래 그리고 가상화폐 채굴 등 금융 사기에 쓰이는 상품은 각양각색이다.
최근 2년 동안 케냐에서는 가상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렸다. 비트코인 폰지 사건 2건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비트코인 거래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폰지 사기는 무엇인가?
- 먼저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설득해 돈을 끌어모은다. 그리고 처음 제시한 수익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자가 더 필요하다고 이들을 설득시킨다.
- 새로운 투자자를 모은다. 하지만 이 돈으로 기존 투자자 배당금을 지급하다 보니 새 투자자들은 초기 투자자들보다 적은 수익금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투자자를 찾게 된다.
- 투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지 않아 수익금으로 내줄 돈이 없어지면 이 사기는 들통나게 된다. 보통 막차를 탄 사람의 피해가 가장 크다.
한 투자자는 2500만달러(278억2550만원) 이상을 가상화폐 사기로 잃었다. 그는 이 돈을 회수하지 못했다.
난 아프리카 가상화폐 사기 사건으로 3만달러(3342만원)를 잃은 한 피해자를 인터뷰했다. 놀랍게도 그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투자 상품이 매력적이라면 또 혹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돈을 계속 잃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닌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