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으면 ◯◯ 드림'… 각국의 백신 접종 장려안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현금뿐 아니라 대마초까지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사진 설명,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현금뿐 아니라 대마초까지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맥주, 치킨 비리야니(인도식 닭 볶음밥), 그리고 심지어 "틴더 부스트"가 접종 유인책으로 등장했다.

과학자들은 이른바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게 위해선 인구 65~70%에게 면역력이 형성돼야 한다고 본다. 집단면역은 충분한 수의 인구가 면역력을 갖게 되면 바이러스도 더는 퍼지지 않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를 위해선 백신 접종이 필요한데, 특히 젊은이들은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자 각국 기업과 정부 관료들이 백신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이색방안을 내놓고 있다.

'백신 접종자, 커플 매칭 확률 더 높아'

오는 7월 4일까지 성인 70%에게 최소 1차례의 백신을 접종하는 걸 목표하는 미국에선 다양한 유인책이 정부에 의해 도입된다.

가장 최근에는 백신을 접종한 데이팅 앱 사용자들이 프로필에 "백신 배지"를 달 수 있고 특별한 혜택을 받는 계획을 내놓았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틴더, 힌지, 범블 등 여러 유명 데이팅 플랫폼과 제휴해 백신 접종자에게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성명에는 백신 접종이 건강에도 좋지만, 연애엔 더없이 좋다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데이팅앱 틴더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게 '수퍼 라이크' 버튼을 증정한다

사진 출처, SOPA Images

사진 설명, 데이팅앱 틴더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게 '수퍼 라이크' 버튼을 증정한다

"데이팅 앱 오케이 큐피드에 따르면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계획이 있는 사람은 안 그런 사람보다 커플 매칭 확률이 14% 더 높습니다."

또한 백악관은 틴더에선 백신 접종자에게 "슈퍼 라이트"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잠재적인 경쟁 상대보다 더 눈에 띌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틴더 대변인은 해당 부가 서비스가 다른 나라에도 제공될지 라는 BBC 질문에 "우리는 백신에 관한 정보와 자원을 전 세계 회원들에게 가장 잘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답변했다.

백신 맞으면 공짜 맥주를?

한편 미국 뉴저지주에선 5월 한달간 백신 1회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공짜 맥주를 주는 행사가 한창이다.

"샷앤 비어 (Shot and a Beer)"라고 이름 붙은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선 접종자들은 양조장 13군데 중 한 곳에 예방접종 카드를 가지고 방문하면 된다.

금전적인 보상을 접종 유인책으로 내세운 곳도 있다 .

앙드레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백신을 맞는 뉴욕 시민은 다음 주에 상금 500만달러(56억3750만원)를 딸 수 있는 복권 스크래치 카드를 무료로 받는다고 발표했다.

"백스 앤 스크래치(Vax & Scratch)"라 명명된 뉴욕주의 이 계획에 따르면 접종자는 20달러짜리 복권을 받는다.

쿠오모 주지사는 "9명에 1명이 복권에 당첨되는 셈"이라며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접종을 장려했다.

대마초까지 유인책으로 등장

일부 기업은 더 파격적인 방법을 쓴다.

미국 미시간주의 대마초 판매점 '더 그린 하우스 오브 월드 레이크(The Greenhouse of Walled Lake)'는 접종자들에게 공짜로 대마초 조인트(종이에 말아 피는 대마초)를 제공하는 행사 중이다.

미시간주의 대마초 상점에서 공짜 대마초를 받은 백신 접종자들

사진 출처, Greenhouse of Walled Lake

사진 설명, 미시간주의 대마초 상점에서 공짜 대마초를 받은 백신 접종자들

이곳의 제리 밀렌 사장에 따르면 지난 2월에 행사를 시작한 이후 조인트 3만5000개가 나갔다.

밀렌 사장은 "(고객의 반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공짜 대마초가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마초 안 피고, 연애에 보수적인 곳에선?

두바이 정부는 좀 더 건강한 방법을 백신 접종 촉진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지언론 내셔널은 2차 접종까지 마친 두바이 시민들에겐 정부가 2주 무료 체육관 회원권을 준다고 보도했다.

해당 회원권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체육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내셔널은 덧붙였다.

한편 인도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에서는 금 세공인들이 백신 접종 시민을 대상으로 한 특별 공짜 행사를 기획했다. ANI 통신은 해당 여성은 금 코찌를, 해당 남성은 핸드 믹서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한스 신문에 따르면 안드라프라데시 비지아나가람의 한 식당은 백신 접종자에게 무료로 비리아니(볶음밥)를 나눠준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콜라가틀라 프라탑은 이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작은 손길일 뿐이라고 말했다.

"저는 코로나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장려하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백신을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비리아니를 주고 있죠."

과연 그 효과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행동 과학자들은 유인책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영국 대학 런던의 보건 심리학 교수이자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고문인 수전 미치는 이런 유인책들이 "방해 요소가 되거나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미치 교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돌보고자 하는 내부적인 동기"가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간다고 봤다.

그는 사람들에게 금전 보상과 같은 "외적인 동기"로 접종을 장려하면 결국 "백신 접종의 진정한 의미가 상쇄된다"고 경고했다.

"우리가 백신을 맞는 건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서 하는 일이죠. 개인에 관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이 왜 공동체적 관점에서 중요한지, 그 점을 이해하길 바라요. 사람들은 돈 좀 받자고 맥주 좀 얻어 마시자고 그런 게 아니죠."

미치 교수는 사람들이 지금 보상에 익숙해 지면 백신 부스터 샷(강화 접종)을 덜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강력한 유인책이 있어야만 사람들은 백신을 맞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