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세손: '부적절한 BBC 인터뷰 부모님 관계 악화시켰다'

BBC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한다는 입장을 냈다

사진 출처, BBC/Reuters

사진 설명, BBC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한다는 입장을 냈다

윌리엄 왕세손(케임브리지 공작)은 BBC가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편집증을 유발하고 부모님의 관계를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지난 20일 BBC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다이애나비와의 26년 전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는 독립 조사 결과가 나오자, 윌리엄 왕세손은 다이애나비가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또 “악한 리포터뿐만 아니라 BBC 지도부" 또한 어머니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 왕자(서섹스 공작)는 그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이유로 해로운 미디어 문화를 지적했다.

해리 왕자는 별도의 성명에서 "착취와 비윤리적인 관행의 파급 효과"가 결국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관행이 "오늘날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며 "하나의 언론, 하나의 네트워크 또는 하나의 출판보다 더 커다란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다이애나비의 남동생인 얼 스펜서 백작 모두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냈다.

Analysis box by Jonny Dymond, royal correspondent

분석

조니 다이먼드, 왕실 특파원

윌리엄이 표현하는 감정의 강도를 과장하는 것은 어렵다.

그는 마틴 바시르뿐만 아니라 BBC 전체가 문제를 조사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요소들을 은폐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성명에 끝난 일이라고 선을 긋는 얘기도 없었고, 오래전 이야기라는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대신 사실상 BBC가 부모님을 이혼으로 몰아넣고 어머니의 죽음을 초래한 사건들에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해리도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도 화를 내거나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그가 전에 해왔던 것처럼 "착취와 비윤리적인 관행의 문화"를 언급했다.

물론 과거에는 해리 왕자가 언론에 너무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윌리엄 왕자는 비교적 언론과 화해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늘 이 왕위 계승 순위 서열 2위는 BBC에 적나라한 비난을 감행했고, 이는 그가 가진 깊은 상처와 깊은 실망의 표시였다.

독립조사를 진행한 퇴직 대법관 존 다이슨 경은 마틴 바시르가 “기만적인 행동을 저질렀다”며 그가 인터뷰 내용을 조작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했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이어 BBC의 1996년 조사가 스펜서 백작을 만나지도 않는 등 “참담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 인터뷰가 "부모 관계를 악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이후로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BBC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듬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또 당시 인터뷰가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또 “악한 리포터뿐만 아니라 BBC 지도부”도 어머니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이슨 경은 바시르가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며 스펜서 백작을 속여 누나에게 자신을 소개하도록 한 점을 발견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인터뷰가 얻어지는 기만적인 방식이 어머니 말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정당하지 않다"며 다시는 방송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BBC 인터뷰가 방송되었을 때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어린 아이였다

사진 출처, PA Media

사진 설명, BBC 인터뷰가 방송되었을 때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어린 아이였다

윌리엄 왕세손은 “사실상 거짓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1/4세기 이상 BBC와 다른 이들이 상업화해왔다"고 비판했다.

바시르는 서류를 위조한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후회했지만, 다이애나비의 인터뷰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BBC는 다이애나빈 인터뷰 성사 배경을 두고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조사결과는 지난 20일 발표됐다.

다이슨 경의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바시르는 스펜서 백작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을 준 은행 서류를 위조함으로써 BBC 내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동생을 통해 다이애나비에게 접촉함으로써, 바시르는 인터뷰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BBC는 바시르가 인터뷰를 어떻게 확보했는지에 대해 알게 됐지만 인터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은폐했다.

다이슨 경은 이러한 행동이 "BBC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펜서 백작은 BBC 파노라마의 새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1995년 8월 31일에 마틴 바시르를 만났는데, 정확히 2년 후에 다이애나비가 죽었다. 나는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펜서 백작은 1995년 9월 그가 바시르를 다이애나비에게 소개했을 당시 다이애나비가 모든 이들을 믿을 수 없게 되리라는 것이 “어느 정도 명확했다"며 이후 “다이애나비가 정말 중요한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이애나비의 개인비서를 지낸 패트릭 젭슨은 이 인터뷰가 다이애나비가 "버킹엄 궁전과 가졌던 남은 관계를 파괴했다"며 “그를 진심으로 생각해주지 않았던 이들”로부터 그를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노라마 특별편을 위해 진행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바시르의 인터뷰는 BBC에 큰 특종이었다.

다이애나비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라는 유명한 발언을 했다.

다이애나비가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커밀라 파커 볼스(현 찰스 왕세자 부인)의 불륜관계를 처음으로 털어놓은 것이다.

그가 왕실 가족의 삶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처음이었다.

시청자들은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의 불행한 결혼생활, 외도, 그리고 그의 폭식증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보았다.

58세의 바시르는 영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언론인 중 한 명이며, 2003년 팝 스타 마이클 잭슨과의 인터뷰로도 화제가 되었다.

지난 주 그는 진행 중인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BBC를 떠났다.

그는 2016년부터 BBC의 종교 특파원 겸 에디터로 활동해왔다.

다이슨 경은 BBC가 바시르의 전략에 관한 주장을 다루는 방식도 비판했다.

1996년 BBC는 자체 조사를 시행하여 바시르, 파노라마, BBC 뉴스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다이슨 경은 당시 미래 뉴스 국장 로드 홀 경이 주도한 수사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BBC가 기자들의 질문에 "모호한"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홀 경은 성명에서 당시 바시르에게 "유리한 해석"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홀 경은 이어 그가 BBC에서의 35년 경력 동안 "항상 공평하고 공정하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의 팀 데이비스 현 국장은 "웨일스 공작부인 다이애나가 BBC와의 인터뷰에 관심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친 것이 분명하다"며 “매우 유감이며 다이슨 경이 (BBC의) 명백한 실패를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BBC가 "당시 일어난 일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더 투명하게 행동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국장은 찰스 왕세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바시르가 “끔찍하고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왕세자를 비롯한 직원들과 다른 왕실 일원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서한을 통해 바시르가 “그가 끼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다이애나비의 관심을 얻기 위해 그의 공포를 남용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정부가 BBC에 향후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다이슨 경의 보고서가 "BBC의 핵심에 있는 파괴적인 실패"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다이슨 경의 철저한 보고서를 반영하고 중기 헌장 심사(mid-term Charter review)에서 BBC에 추가적인 지도 개혁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주 이후 지연됐던 파노라마의 인터뷰 조사 내용은 다이슨 경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인 20일 오후 BBC One 채널을 통해 방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