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사망 전까지 적절한 의료 조치 못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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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사망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현지 의료조사위원회 결론이 나왔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지난해 11월 마라도나가 숨진 이후 그를 치료해 온 의료진을 조사해 달라고 의료위원회에 요청했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60세의 나이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앞서 그는 11월 초 뇌혈전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알코올 의존증 관련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마라도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축구 선수 중 하나였지만 개인의 인생은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삶이었다.
1986년 아르헨티나에 월드컵의 영광을 안겨준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축구계는 큰 슬픔에 빠졌고, 의료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아르헨티나 검찰은 마라도나가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치료를 담당해 온 의사와 간호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검찰은 마라도나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0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전문조사위원회를 소집했다.
보고서엔 어떤 내용 담겼나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위원회는 7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마라도나가 사망하기 12시간 전까지 위중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시간 동안 그에 대한 '적절한 모니터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 클라린은 해당 보고서를 인용하며, 조사위원회가 마라도나의 의료진이 그의 생존을 '운명에 맡겼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마라도나가 자택이 아닌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위원회는 마라도나의 담당 의료진이 취한 조치가 "부적절하고 불충분하며 무모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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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의료진 중에는 마라도나의 개인 주치의인 레오폴도 루케와 정신과 담당 의사도 포함돼 있다.
의료위원회가 보고서를 발표한 만큼, 앞으로 검찰은 이들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과실치사죄도 함께 고려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소송은 마라도나의 두 딸이 고소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딸들은 뇌 수술 후 아버지가 받은 치료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주치의인 루크 박사는 기소되지 않았다. 현재 그는 마라도나의 사망과 관련한 어떠한 잘못도 부인하고 있다.
루크 박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친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회견 도중 기자들을 향해 "내가 무슨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알고 싶으냐"라고 쏘아붙이며 "그를 사랑하고 돌봐주고 생명을 연장시켜줬으며 마지막까지 애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불가능한 것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