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거대 석유 기업과 싸워 이긴 9살 소녀의 이야기

사진 출처, Christian Monterrosa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라틴계 지역 사회가 환경오염 문제를 두고 거대 석유 기업과 싸움을 시작했을 때 중심에 섰던 한 여성이 있다.
바로 나옐리 코보다. 코보는 아홉 살 때부터 천식, 코피, 두통 등으로 고통 받았다.
그것이 코보가 그의 집 앞에 있던 유정을 두고 석유 회사와 벌인 싸움의 시작이었다.
코보와 그의 어머니는 곧 이웃 중 일부도 각종 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로 저소득층이었던 코보의 마을 주민들은 유정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코보는 더 나아가 젊은 환경 활동가들과 함께 석유 시추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며 석유 회사를 고소했다. 그리고 이겼다.
이달 말 석유 회사 알렌코(Allenco)와 유정 관리에 대한 형사 조사가 재개된다.
알렌코는 BBC에 이에 대한 입장을 알려주기 거부했했다. 하지만 앞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등 관련 조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보는 종종 소녀 환경 운동가로 잘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와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10년 이상 활동하며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사진 출처, Courtesy Nalleli Cobo
하지만 코보는 19세였던 2020년 초 암을 진단 받으면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세 번의 수술과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주치의는 지금까지도 그가 암에 걸린 원인을 모른다.
코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코보의 이야기
저는 2009년 알렌코가 소유한 유정에서 길 건너 30피트(약 9미터) 떨어진 사우스센트럴 LA의 유니버시티 파크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 세 형제·자매, 할머니,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와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죠. 저를 포함해 식구 8명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멕시코, 아버지는 콜롬비아 출신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추방 당하셨고, 어머니가 홀로 저를 키우셨습니다.
때는 2010년, 아홉 살 때였습니다. 갑작스레 복통과 메스꺼움이 찾아왔습니다.
몸에 경련이 너무 심해져서 걸을 수조차 없었고, 채소처럼 얼어버려 어머니가 저를 안고 옮겨다녀야 했습니다.
어떨 때는 코피가 너무 심하게 나서 피에 질식하지 않도록 앉아서 잠을 자야 할 정도였습니다.

사진 출처, Courtesy Nalleli Cobo
내 집에서 '조용한 살인자'에게 독살 당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의 건강도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제 어머니는 정말 드물게 40세에 천식을 앓으셨고, 할머니는 더 드물게 70세에 천식에 걸렸습니다.
언니는 섬유종, 오빠는 천식이 생겼습니다. 모두 건강 문제가 생겼던 거죠.
제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 모두가 겪은 일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이웃분들과 서로 이것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무언가 잘못됐다는 말이 퍼졌습니다.
공기 중에도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썩은 달걀 냄새가 났습니다. 집에 들어가 창문을 닫고 선풍기를 켜고 공기 청정기를 설치해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는 구아바나 초콜릿 냄새가 났습니다. 인공적인 냄새였습니다.
처음엔 우리 건물의 가스 누출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독성 전문가들을 데려와 진단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석유 추출에 특정 화학 물질이 사용되는데, 인간이 이것에 장시간 노출되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Christian Monterrosa

사진 출처, Christian Monterrosa
그때서야 우리는 길 건너편에 있는 유정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커뮤니티를 조직해 '유정을 반대하는 사람들(People Not Pozos)'이라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우리는 남부해안대기질관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시청 청문회에서 증언을 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러 다녔습니다.
이전까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검거나 갈색 피부를 가진 히스패닉계 이민자 지역 사회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청에 온다는 사실은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사진 출처, Cortesia Nalleli Cobo
그들은 제게 제 이야기를 공유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저는 작은 메모장을 이용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수줍음이 많았던 아이였지만, 대중 앞 연설은 편했습니다.
LA타임즈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신문에 실었고, 기사는 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바바러 박서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박서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환경 보호국(EPA)의 수사관들을 데려와 사실 확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독한 냄새 때문에 유정에서 몇 분 머물지 못했습니다.
지역 및 연방 조사 이후 알렌코는 유정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후 LA는 시 차원에서 알렌코를 고소했고, 2016년에는 알렌코가 시추를 재개하려면 엄격한 규정을 따르도록 요구하는 법원 명령을 확보했습니다.
발표를 듣고 기뻤지만,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0년에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2013년에야 유정은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는 이 유정이 영구적으로 폐쇄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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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가 우리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58만 명의 LA주민들이 유정과 가스정에서 약 400m 거리 내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저소득층이며 유색 인종 공동체입니다.
제가 어딘가에 가서 LA 출신이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멋져요. 명예의 거리, 할리우드, 유명인의 도시에서 왔군요"라고 말하지만, 글쎄요.
LA는 미국에서 가장 큰 유전 도시이지만, 잘 이야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Christian Monterrosa
저는 사우스센트럴유스리더십연합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입니다.
저희는 다른 조직과 함께 2015년 LA시를 캘리포니아주 환경품질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소송에서 승리했습니다. 유정을 열거나 확장할 때 새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었죠.
이후 우리 가족은 유니버시티 파크를 나와 이사했지만, 여전히 이곳의 유정과 학교, 병원, 그리고 공원 사이에 2500피트(762미터)의 건강 및 안전 완충 지대를 설치하기 위한 캠페인을 이끌고 있습니다.
동시에 저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고, 춤을 즐겨 추고, 여행을 좋아하고, 대학을 다닙니다.
저를 다르게 만드는 점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훨씬 일찍 발견했다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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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0년 1월 15일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무서워 이를 공론화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들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단어니까요.
어머니와 저는 수술비도, 진료비도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통해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장 어려운 일은 근치자궁절제술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까지 6주가 걸렸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6개월 동안 목욕시키셔야 했고, 저는 수십 개의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제 종양전문의는 여전히 제가 왜 암에 걸렸는지 모릅니다. 검사를 통해 유전적 요인은 없었다는 사실만 알아냈습니다.
저는 제가 자란 곳에 관해 이야기하고, 받을 수 있는 환경 검진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사진 출처, Christian Monterrosa
주치의는 제게 의학이 발전하기 전까지 제 병의 원인은 물음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올해 1월 18일부로 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흥분됩니다.
저는 앞으로 인권 변호사로서 경력을 쌓고 나중에 정치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에 대한 제 정의(definition)는 나이, 성별, 인종, 사회적 경제적 지위 또는 사는 곳과 무관하게 모두가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세상입니다.
나의 공동체, 내 집을 보호하는 싸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