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반대시위 무력 진압으로 최소 38명 사망

미얀마에서 쿠데타 반대 집회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최소 38명이 숨졌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에서 충격적인 영상들이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치안 병력이 고무탄과 실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대중 집회와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시위대는 군부 통치의 종식과 아웅산 수치를 비롯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수치는 쿠테타 직후 구금됐다.

쿠데타 발생과 반대 집회의 무력 진압으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비난하고 있으나 군부는 지금까지 이를 무시하고 있다.

3일의 사망 사태에 대해 영국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미국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접 국가들은 지난 2일 군부의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갑자기 나타나 총을 쏘기 시작했다’

슈래너 버게너 특사는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최소 50명이 숨졌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영상에서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의료 봉사자를 구타하는 모습이 나온다고 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 시위자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나온다고 했다.

슈래너 버게너 특사는 “무기 전문가들에게 확인을 요청했는데 확실하진 않지만 경찰이 9mm 기관단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언론들은 양곤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거의 아무런 경고 없이 치안 병력이 시위대가 사격을 개시했다고 전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망자 중에 14세와 17세 남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19세 여성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중부의 모니와에서 발생한 시위에서는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인은 최소 3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 의료 자원봉사자는 밍얀에서 AFP통신에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최루탄, 고무탄, 실탄을 쐈다”고 말했다.

같은 도시의 다른 시위자는 “물대포는 쏘지 않았고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도 없었다. 그저 총을 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군부는 사망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군부

미얀마에서 발생한 위기에 대해 세계 열강들의 초조함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의 제재와 소외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슈래너 버게너 특사는 군부 지도부에 대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유엔에 촉구했다. 특사는 미얀마 군부의 2인자와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경고를 했다.

군부 2인자는 “우린 극소수의 친구들과 함께 걷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슈래너 버게너 특사는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은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

3일의 폭력 진압으로 미국은 충격을 받았다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우린 모든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가 자국 시민들에게 가한 잔혹한 폭력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길 촉구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얀마의 긴밀한 동맹인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의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쿠데타 자체를 규탄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해당 사안을 미얀마 내정의 문제로 보고 있다.56095013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억압 대신 대화를 촉구했다.

이웃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2일 특별 회담을 갖고 미얀마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군부에게 아웅산 수치의 석방을 요구한 나라는 일부에 불과했다.

아웅산 수치는 얼마 전 화상으로 재판에 참석하면서 쿠데타로 구금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부는 작년 11월 선거가 부정하게 치러져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당시 선거에서 수치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부정에 대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선거관리위원회를 교체하고 1년 내로 선거를 새로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미얀마 프로필

  • ‘버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미얀마는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48년 독립했다. 미얀마의 현대사 대부분은 군부 통치 하에 있었다
  • 2010년부터 군부 통치의 규제가 완화됐으며 2015년에는 첫 자유선거가 이뤄졌고 이듬해 오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부가 세워졌다
  • 2017년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전투원들이 경찰서를 공격했고 미얀마의 군부와 현지의 불교도들은 이에 대해 강력한 탄압으로 응수하면서 수천 명의 로힝야 사람들이 숨졌다. 50만 명 이상의 로힝야 사람들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했고 유엔은 이를 두고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