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총격으로 숨진 여성 장례식 엄수...격해지는 시위

카잉의 관은 금색과 검은색으로 장식된 영구차에 실렸다. 오토바이 수백 대가 그 행렬에 동참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카잉의 관은 금색과 검은색으로 장식된 영구차에 실렸다. 오토바이 수백 대가 그 행렬에 동참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머리에 총을 맞고 지난 19일 숨진 여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트웨 카잉은 20살 생일을 앞두고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 지금까지 미얀마 반군부 시위 사망자는 3명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이 열린 21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시민들이 카잉을 기리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일부는 시위의 상징이 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쿠데타 군부는 이달 초 선출된 정부를 축출했다.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아웅산 수치와 민주주의민족동맹연맹(NLD) 당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시위자들을 진정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미얀마 군 당국은 지난해 NLD가 압승한 선거 결과 관련해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사망한 카잉은 슈퍼마켓 직원이었다. 이달 초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었다.

그는 10일 동안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며 지내다가 지난 19일 결국 사망했다.

군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카잉의 사진을 들고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카잉의 관은 금색과 검은색으로 장식된 영구차에 실렸다. 오토바이 수백 대가 그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20일 최악의 폭력 진압 과정을 목격했지만, 시위대는 21일 다시 거리로 나왔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겠다고 실탄을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로운 시위대에 대한 살상·위협·괴롭힘의 사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얀마의 감독 겸 배우 루민의 부인은 군 지도부를 비난하는 동영상을 올린 후 21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nalysis box by Jonathan Head, South East Asia correspondent

나날이 고조되는 시위

조나단 헤드, 동남아시아 특파원

미얀마에서 2주 동안 계속된 시위는 이제 순교자들을 추도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이들을 그린 각종 포스터, 그림, 만화 등을 들고 시위 현장에 나오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은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지만, 군정부에 대한 저항의 대가가 무엇인지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위대는 다음 주부터 시위를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다. 하지만 권력을 잡은 군부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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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군부 홍보 매체 차단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22일 이른 오전 시간대 미얀마에서는 인터넷이 또 차단됐다. 야간 인터넷 차단은 이로써 2주 차에 접어들게 됐다.

군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해 왔다.

앞서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매체 사이트를 삭제했다.

페이스북 측은 "폭력을 선동하고 위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페이스북의 방침을 반복해서 어겼다"며 '타트마다우 트루뉴스 정보팀'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동영상 설명,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사이트는 군이 운영하는 주요 사이트로, 시위대에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거나 선거 결과에 대한 의혹을 문제 삼는 역할을 해왔다.

페이스북은 미얀마에서 주요 정보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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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기본 정보

  • 버마라고도 불리는 미얀마는 1962~2011년까지 억압적인 군사정권의 지배를 받았다.
  • 2010년 점진적으로 민주화 물결이 일면서 2015년 자유선거가 실시됐다. 그 이듬해에는 야당 노장 아웅산 수치 가 이끄는 정부가 수립됐다.
  • 2017년 미얀마군은 소수 무슬림 로힝야족을 탄압했다. 이를 피해 로힝야족 50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유엔은 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로 규정했다.
  •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당,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2월 1일 군부 쿠데타로 전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