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해리 왕자 부부, 유산 아픔 딛고 둘째 임신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거주 중인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대변인을 통해 둘째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부부의 임신 사실을 전하며 "해리 왕자 부부가 둘째 아이를 갖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할리우드 출신 여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부부는 1년 뒤 첫째 아들인 '아치 마운트배튼-윈저'를 낳았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왕실 구성원들이 메건의 임신 사실에 매우 기뻐하면서 부부의 행복을 빌어줬다고 밝혔다.

이날 둘째 임신 사실과 함께 해리 왕자 부부의 흑백 사진도 공개됐다.

출산 예정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진 속 메건의 배가 꽤 나와 있다.

이 아이가 태어나면 왕위 계승 서열은 8위가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메건 왕자비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7월 한 차례 유산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임신 중이던 메건은 첫째 아치의 기저귀를 갈던 중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배 속의 아이를 살리진 못했다.

그는 이를 두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찍은 부부의 친구 사진작가 미산 해리먼은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메건, 당신의 결혼식에서 이 러브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을 봤었지요. 이 사랑이 성장하는 순간을 기록하게 돼 영광입니다.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의 기쁜 소식을 축하드립니다!"

이로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9일에 손녀 유지니 공주가 낳은 손자에 이어 올해 또 다른 증손주를 보게 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외손녀 자라 틴달 역시 2021년 출산 예정인지라, 출산 순서에 따라 해리 왕자 부부의 아이는 여왕의 10번째 혹은 11번째 증손주가 된다.

현재 영국 왕실 서열은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해리, 아치 순이다.

왕실을 나간 해리 왕자 일가족은 조지 5세가 100여 년 전에 정한 규칙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왕자 혹은 공주라는 호칭이나 직책(HRH: His[Her] Royal Highness)을 사용할 수 없다.

태어난 아기는 이후 로드(Lord)나 레이디(Lady)로 불리게 된다.

해리와 메건은 두 사람을 모두 알던 친구의 소개팅 주선으로 만나게 됐다. 16개월 뒤 이들은 약혼했다.

메건은 미국 법정 드라마 슈츠에서 레이첼 제인을 연기하며 배우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만, 결혼하면서 경력을 포기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5월 윈저성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1년 후인 2019년 5월 6일 첫 아이 아치를 맞이했다.

이들은 2020년 3월에 고위 왕실 역할을 내려놓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