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펜을 들고 군부 반대 집회에 나선 사람들

A cartoon drawn by Mg Pyi Thu

사진 출처, Supplied

사진 설명, 펜과 종이를 들고 시위에 참가한 예술가들
    • 기자, 이베트 탄
    • 기자,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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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만 명의 공포와 분노로 뒤덮였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는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군부는 이에 개의치 않고 권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내각을 꾸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시위를 잔혹하게 탄압해온 군부 통치 아래, 미얀마 시민들은 어떻게 맞서 싸우고 있을까?

BBC가 펜과 종이를 들고 온라인 전쟁터로 나선 예술가들을 만났다.

냄비와 프라이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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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upplied

'펜 홀더'라는 이름으로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가는 그림을 통해 시위하는 것은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린 우리의 지도자가 돌아올 때까지 군부와 맞서 싸울 겁니다."

그의 그림에는 손주부터 할머니까지 가족 모두가 등장한다. 각자 손에 냄비와 프라이팬을 든 이들은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최근 집과 거리에서 냄비와 물통 등을 두드리며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그림은 소셜 미디어에서 수천 번 공유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그림의 작가는 BBC에 "우리에게는 무기가 없다"며 "그래서 예술가로서 펜을 들고 싸운다"고 말했다.

"무섭기도 하지만 제 활동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맞서 싸우고 싶습니다."

'세 손가락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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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upplied

온라인에는 세 손가락 경례를 표현한 그림도 등장했다. 이는 시위대가 권위주의 통치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제스쳐다.

익명을 요구한 작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불의에 불만을 품은 시민으로서 이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 그림에는 "2월 1일을 기억할 것"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작가는 미얀마 시민들이 이날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문구라고 말했다.

"군부는 국민의 뜻에 반해 국정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치를 구금했습니다."

이 그림에는 눈물을 흘리는 눈도 등장한다. 작가는 이를 "미얀마 시민들이 현재 상황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라고 말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가 두렵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우리의 상황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우리가 군의 행동을 얼마나 강하게 규탄하는지 말입니다. 난 군부 독재 아래 살고 싶지 않습니다.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밀크티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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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ina Wittayawiroj

태국, 홍콩, 대만과 인도의 반독재 세력 간 연대를 '밀크티 동맹'이라고 부른다. 밀크티가 이 네 나라에서 공통으로 사랑받는 음료라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서로의 민주화 운동을 응원하고 결속을 다진다.

태국의 한 아티스트는 밀크티 동맹에 미얀마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에는 각 동맹국의 대표 밀크티가 등장하는데, 여기 미얀마도 포함됐다.

시나 위타야위로가 그린 이 그림은 젊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는 "이웃국의 상황을 이해하기 쉬웠다"며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얀마 시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쿠데타 발생 이후 24시간 만에 그들은 비폭력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우리는 같은 민주주의 이상을 추구합니다. 많은 사람이 군부나 엘리트 세력이 부패하였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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