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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헤지펀드 이긴 '개미'의 비결은?
- 기자, 로버트 플러머 & 나탈리 셔먼
- 기자, BBC 비즈니스 리포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 알렉스 패튼(28)은 자신이 주식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지난해 3월 증시가 폭락했을 때, 철도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인 패튼의 연금저축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그는 "돈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무료증권앱인 로빈후드 계정을 만들었던 그는 어느새 금융계 흔치 않은 유형의 베테랑이 되었다.
그는 친구들의 권유에 소셜미디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글타래를 접했다.
"처음에는 '미쳤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많은 사람이 돈을 잃고 있더라고요."
패튼은 BBC에 "친구들이 처음 게임스탑을 알아보라고 할 때만 해도 별생각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레딧 사용자 중에서 정말 주식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게임스탑 공매도
일부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게임스탑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큰 규모의 공매도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입이라는 뜻밖의 반발에 부닥쳤다.
레딧에서 헤지펀드사들이 게임스탑 공매도 베팅을 늘린다는 분석을 접했다는 그는 당시 레딧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레딧에서 시장 조사를 한 사람들이 ‘헤지펀드사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있다’고 분석했어요. 우리가 충분히 반대매수로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죠. 판을 뒤집을 기회를 본 거죠.”
뉴욕증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로 게임스탑 주식은 일주일 만에 700% 넘게 뛰었다.
게임스톱 주식에 1000달러(112만원)를 투자한 패튼은 2000달러(224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그는 적당한 타이밍에 주식을 판 운이 좋은 사람 중 하나다.
28일(현지시간) 주식거래 사이트인 '로빈후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게임스탑' 주식 매입을 막아버렸고, 결국 '게임스탑'은 이날 44% 급락으로 마감했다.
패튼은 “금융업계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못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로 헤지펀드들은 말도 안 되는 리스크를 항상 안고 베팅을 하는데도 그건 정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구조와 인식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일반 중산층, 노동 계층과 수십억 달러를 가진 헤지펀드 사이에 큰 격차가 있어요. 이번 사태로 큰 손해를 보는 개인 투자자들도 많을 겁니다.”
불공평한 금융시장
소셜 미디어에서는 게임스탑 등 일부 기업의 주식 거래를 제한한 로빈후드의 조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은 일단 주식을 팔지 말자며 서로를 위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멜리사 홀드런(43)은 일부 증권앱이 게임스톱과 AMC 등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입을 막아버린 것에 크게 분노했다.
그는 최근 영화관 체인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500달러(56만원)를 투자했다. AMC도 월스트리트베츠의 표적이 되면서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금껏 자산관리는 큰 회사에 맡겼다는 그는 이번이 첫 개인 주식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회사들이 갑자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을 막아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막대한 시장 변동성 초래를 우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왜 매입만 막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홀드런은 AMC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돈을 잃을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이는 월스트리트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은 현실과 굉장히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은 건강하지 않다고 봐요. 우린 금융 시장 구조 자체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