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전 세계 새해 풍경

동영상 설명, 뉴질랜드에서는 여전히 축제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신년을 기념하는 풍경도 바뀌었다.

매년 열리던 불꽃축제가 대부분 취소됐고, 외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프랑스는 10만 명의 경찰을 동원해 새해 기념 파티 등을 단속했고, 한국은 제야의 종 행사를 온라인 진행으로 대체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180만 명이 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 세계 누적 확진 사례는 81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바뀐 2021년 신년의 모습을 소개한다.

유럽

12월 31일 오후 8시, 외출금지 명령이 내려진 프랑스의 거리 곳곳에는 경찰이 단속을 위해 돌아다니는 풍경이 연출됐다.

프랑스에선 지금까지 두 번의 봉쇄령이 내려졌다. 수도 파리의 지하철 절반은 운영을 중단했다.

봉쇄 조치는 신년에도 계속돼 술집과 레스토랑, 관광지는 문을 닫은 채 새해를 맞이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내 백신 접종 지연과 관련한 비판을 언급하며 "부당한 접종 지연"을 막을 것을 약속했다.

경찰이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파리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경찰이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파리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영국 역시 신년에도 강력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며 2000만 명의 국민이 외출 없이 집에 머물도록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30일) 같은 집에 살거나 지원 버블 내에 포함되지 않은 "친구나 가족을 실내에서 만나지 말 것"을 강조하며 "대규모 모임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설명,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4월이면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개선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런던 시내도 명물 '런던 아이' 앞에서 펼쳐지던 대규모 불꽃 축제도 취소돼 조용한 새해를 맞이했다.

아일랜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봉쇄 조치를 유지했다. 모든 가구 간 방문과 비필수 작업장의 영업을 금지하고, 5km 이상 이동 역시 제한했다.

오는 10일까지 봉쇄를 유지하기로 한 독일 역시 모든 불꽃 축제를 금지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만남 또한 규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감정적인 모습을 내비치며 코로나19와 관련된 음모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에게 음모론자들의 거짓말이 얼마나 냉소적이고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21년은 메르켈 총리의 임기 마지막 해다.

그는 9월 총선에 재출마하지 않기로 해 이번 연설이 사실상 마지막 신년 연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는 오후 10시 이후 외출금지 명령에 따라 모든 술집, 레스토랑, 가게가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한편 매해 로마에서 송년 미사와 신년 미사를 집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좌골신경통으로 집전하지 않기로 했다.

네덜란드도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봉쇄 조치로 보통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가 펼쳐지던 암스테르담의 축구 경기장을 포함한 공공시설의 문을 닫고 조용한 모습으로 신년을 맞이했다.

터키 역시 오는 4일까지 봉쇄를 이어나간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는 매년 열리는 '타임스퀘어 볼드롭' 행사는 최전선 의료 인력 등 소수만 관람할 기회가 주어졌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뉴욕시 맨해튼에서는 매년 열리는 '타임스퀘어 볼드롭' 행사는 최전선 의료 인력 등 소수만 관람할 기회가 주어졌다

미국 역시 대다수 도시에서 축제 금지령을 내렸다.

뉴욕시 맨해튼에서는 매년 열리는 '타임스퀘어 볼드롭' 행사가 올해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전선 의료 인력 등 "2020년의 영웅들"과 그 가족에게만 특별 게스트로 거리 두기를 지킨 채 행사를 관람할 기회가 주어졌다.

매년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의 불꽃 축제도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화상 연설을 통해 빠른 백신 개발을 "의료 기적"이라 부르며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워프스피드작전' 구성원들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35만 명의 자국민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호주는 가장 먼저 신년을 맞이하는 나라 중 하나다.

매년 시드니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주변에서 펼쳐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불꽃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인파 없이 진행됐다.

중국 우한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도시 중심가로 모여 풍선을 불어 날리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중국 우한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도시 중심가로 모여 풍선을 불어 날리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신년 전날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질 수 있는 행사를 열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드니 시민들을 포함한 호주 국민은 집에서 올해 TV를 통해 불꽃 축제를 지켜봤다.

중국에서도 전국적으로 많은 행사가 취소됐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병지 우한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도시 중심가로 모여 풍선을 불어 날리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매년 나루히토 일왕 부부를 비롯한 왕가가 국민을 초대하는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이를 취소했다.

인도 역시 강력한 외출금지 조치 등 대규모 모임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했다.

한국에서는 2020년의 마지막과 2021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서울 보신각 현장이 아닌 온라인상의 영상에서 이뤄졌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는 1일 행사를 개최하는 대신 사전에 만든 영상을 새해 시작 시점에 맞춰 시 유튜브, TBS 교통방송, 지상파 등으로 내보냈다.

한편 강력한 봉쇄 조치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0명을 기록한 뉴질랜드는 예년처럼 신년 축제를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