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서 최초로 백신 맞은 간호사 '치유가 다가오고 있다'

동영상 설명, 미국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 현장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어선 이날, 수백 명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았다. 접종은 의료기관 150여 곳에서 이뤄졌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자를 내년 4월까지 1억 명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유대인 의료센터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였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린지는 "치유가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며 "다른 백신 접종과 다르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 역사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우리 모두 팬데믹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 축하한다! 전 세계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지난 11일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긴급 승인을 받았다.

미국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다. 시사지 애틀랜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CTP) 따르면 11월 이후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0만9000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므로, 드라이아이스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보관 용기에 담겨 운송해야 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므로, 드라이아이스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보관 용기에 담겨 운송해야 한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미국 거대 제약회사와 독일의 생명공학 회사가 함께 내놓은 백신이다. 최종 임상시험에서 95%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다.

미국과 같은 날 캐나다도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선 코로나 백신 3만 명분이 전국의 14개 지역으로 전달됐다.

캐나다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토론토에 있는 레카이 센터에서 이뤄졌는데, 1호 접종자는 간병인 아니타 퀴단겐이였다.

백신 이송,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미국에서 첫 물량에 해당하는 백신 30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는 화물기와 트럭을 통해 50개 주 전역으로 이송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므로, 드라이아이스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보관 용기에 담겨 운송됐다. 이동 센서와 이동 경로 추적을 위한 GPS 장치도 부착됐다.

미국인 전부가 2021년까지 백신을 맞기란 어렵지만, 이번 주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맞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도 더 많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캐나다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토론토에 있는 레카이 센터에서 이뤄졌는데, 1호 접종자는 간병인 아니타 퀴단겐이였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캐나다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토론토에 있는 레카이 센터에서 이뤄졌는데, 1호 접종자는 간병인 아니타 퀴단겐이였다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의사로 일하는 도라 밀스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역사상 가장 어두운 12월이지 않나 싶다"면서 "지난주부터, 코로나19가 암과 심장병보다 더 많은 주요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스 박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어두운 계절이지만, 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지 1년도 안 돼 백신을 접종하게 된 것도 대단한 일이다. 효능이 있고 안전하다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이는 최고의 공중보건과 과학 업적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의 의료진들이 도착한 코로나19 백신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보스턴의 의료진들이 도착한 코로나19 백신을 받고 있다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NBC에 출연해 "이 끔찍한 팬데믹 터널 끝에 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백신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부디 백신을 맞아달라"며 "자신을 보호하고 주위 사람들도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트럭으로 운송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트럭으로 운송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은?

우선 첫 접종 대상자들은 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 고령층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부작용 상황을 고려해 보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은 시차를 두고 진행될 계획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백신 부작용은 경증이나 중증 수준의 피로, 발열, 두통 등이다.

연구원들은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직원들이 백신을 우선순위로 접종하기로 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을 부정했다.

그는 전날(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이상 백신을 상대적으로 늦게 받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옥스포드 백신의 2도즈는 62%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초회 절반 주사 후 차회 정상량 주사했을 경우 90%의 보호 효과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임상시험 결과 70%의 예방 효과가 나왔다

한편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이후 100일 동안 미국 국민 1억 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미국 인구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화이자는 내년 3월까지 미국에 백신 1억 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