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

영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마가렛 키넌이 접종을 마친 후 의료진의 갈채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영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마가렛 키넌이 접종을 마친 후 의료진의 갈채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8일 오전 백신 접종을 받은 50개 병원의 환자와 보건 인력의 이야기를 통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살펴봤다.

'실감이 안 난다'

마가렛 키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최초 접종자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접종을 받은 후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표현하긴 어렵지만, 낯선 기분이지만 정말 좋다"고 말했다.

다음 주 91세 생일을 맞이하기도 하는 키넌은 "미리 받은 생일 선물 중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홀로 보내야했던 올해였지만 이제 드디어 가족과 친구들과 새해를 맞아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의 관심을 개의치 않았고, 첫 백신 접종에 긴장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키넌은 자신에 이어 다른 이들도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며 백신이 "이 끔찍한 질병을 없애기 위해"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손주를 볼 수 있을 것'

오드리 배스
사진 설명, 오드리 배스

영국 버킹엄셔주에 사는 오드리 베스는 지난 3월 아내를 잃고 고립돼 지내왔다.

올해 96세인 그는 2020년이 "인생 최악의 해"였으며 "혼자 있는 것이 매우 비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받겠냐는 전화를 받고 "엄청나게 기뻤다"며 "내년에 두 증손주가 태어나는데, 보러 갈 수 있게 됐다. 굉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리 슈쿨라 박사와 그의 아내 란잔

사진 출처, PA Media

사진 설명, 하리 슈쿨라 박사와 그의 아내 란잔

하리 슈클라 박사와 그의 아내 란잔은 뉴캐슬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100명에 포함됐다.

그는 "이토록 중요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오늘 이날을 위해 밤낮없이 일해왔고, 신속하게 백신을 준비해 생명을 살릴수 있도록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클라 박사는 우간다에서 태어나 1974년 영국으로 이민 왔다.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타인 위어 주 인종평등평의회(Race Equality Councils) 회장을 역임한 슈클라 박사는 인종 간 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CBE) 훈장과 뉴캐슬시 '영웅' 칭호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회장이란 지위를 백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공동체에 알리는데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받으라고 말하는 거죠. 백신 접종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들어지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이 아름답고, 저희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백신입니다."

'내년에는 보통의 삶을 살고 있기를'

잭 보크스
사진 설명, 잭 보크스

올해 98세의 잭 보크스는 암으로 5주간 병원에 입원해있었지만, 드디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그는 브리스틀 최초 백신 접종자가 되어 "제법 흥분된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보크스는 백신 접종 이후 6명의 손녀를 비롯한 가족들을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보크스는 "가족을 자신보다 더 걱정한다"며 "내년 중에는 보통의 삶을 살고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터널 끝빛'

믹 뉴웰
사진 설명, 믹 뉴웰

믹 뉴웰은 지난 2월 솔퍼드 왕립병원 수술실에서 일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빠르게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뉴웰은 "중환자실에서 9일간 동료들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다"며 "꽤 두려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0세인 그는 "백신이 새롭게 개발된 것이라고 해서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를 믿을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조금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캐서린 바이니
사진 설명, 캐서린 바이니

플리머스 데리포드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 받은 올해 81세의 케서린 바이니는 이제 집 밖을 나서는 일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집에 완전히 갇혀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었다"며 "이제는 조금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바이니는 또 외식하고 쇼핑을 하는 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 진단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백신 접종 제안을 받았을 때 "2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절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두려워 할 것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애물'

조아나 슬로안

사진 출처, PA Media

사진 설명, 조아나 슬로안

조아나 슬로안은 카운티 다운 던드럼에 사는 28세의 간호사다.

슬로안은 아일랜드 북부 첫 백신 접종자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BBC에 백신이 "자신과 주변 모두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마지막 장애물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자신의 결혼식을 연기한 슬로안은 앞으로 벨페스트 지역의 백신 배포 작업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그는 5살 딸이 백신을 접종 받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딸이 자랑스러웠으면 좋겠어요. 제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자랑스러웠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