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다시 '하나가 될 때', 바이든 당선 소감...신기록 쏟아진 미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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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11·3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당선됐다.
BBC는 바이든 후보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쥐면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넘는 273명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9.7%를 획득, 49.2%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제치고 선거인단 20석을 추가해 273석을 확보했다.
바이든은 네바다주에서도 49.9%를 얻어 47.9%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2%포인트차로 누르고 선거인단 6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승리에 불복의사를 거듭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일부 주에서 개표가 며칠씩 지연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조작'과 불복을 예고하는 등 초유의 선거로 기록됐다.
바이든은 당선 확정 직후 미국이 "하나가 되어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는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대선의 기록적인 투표율은 민주주의가 미국의 "심장에서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당선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이 된 카말라 해리스와 곧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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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를 통해 반박 성명을 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선거는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팩트"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거듭 근거없는 소송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기록 쏟아진 2020 미국대선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장투표보다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예전보다 개표가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3일) 소인이 찍히면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집계될 수 있도록 하면서 승패 윤곽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욱 소요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만큼 새로운 기록도 쏟아졌다. 우선 투표율이 66.8%로 추정되는데 유권자 2억3920만 명 중 최소 1억5980만 명이 투표를 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1900년 이후 120년 만의 최고치다.
또한 1942년 11월 20일생인 바이든 후보는 올해 77세로 내년 1월 취임을 하게 되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함께 백악관에 입성하는 해리스도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유색 인종 부통령이 된다.
바이든은 어떤 인물인가
전직 부통령 출신은 바이든은 이번에 '삼수' 끝에 대선 후보직을 꿰찼다.
2008년 민주당 공천에 출마했지만 중도하차하고 오바마 대선 열차에 합류했다. 이후 부통령으로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8년 동안 일했다. 건강보험개혁법, 경기부양책, 금융산업 개혁 등 바이든이 내세우는 정책의 상당 부분이 오바마 시절 유산이기도 하다.
그가 "형제"라고 언급하는 오바마와의 친분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원천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정가의 오랜 내부 인사인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 상대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적었던 오바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았던 블루칼라 백인들의 지지를 얻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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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주 출신인 바이든은 1970년 중간선거에서 뉴캐슬카운티 의회의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불과 2년 만인 1972년 11월, 29세에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6선에 성공했다.
1988년 처음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영국 노동당의 닐 키녹 의원의 연설을 표절했다가 사퇴한 바 있다.
오랜 활동 기간 만큼 비판받은 점도 많다.
경력 초기 바이든은 법원이 인종 통합 스쿨버스 운행을 명한 것에 반대하면서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편을 들었다.
1991년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 시절에는 불공평한 청문회 운영으로 문제가 됐다.
바이든은 또한 1994년 제정된 강력범죄 처벌 강화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연방 교도소 형량을 강화했고, 불균형적으로 많은 유색인종 감금으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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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
바이든의 개인적 삶을 들여다보면 비극적인 사건이 꽤 많았다.
첫 상원의원에서 당선된 직후인 1972년, 그는 첫 부인 닐리아와 어린 딸 나오미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들 보와 헌터가 입원한 병실에서 울며 상원의원 선서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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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당시 46세이던 장남 보가 악성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보는 미국 정가에 떠오르는 스타였고 2016년 델라웨어 주지사에 출마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이런 보의 죽음은 바이든에게 큰 아픔을 줬다. 그는 세상을 떠난 아들로 인해 다시 대선에 도전할 힘을 얻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미국 정책 방향은 어떻게 될까?
한편 바이든의 당선으로 트럼프 재임 기간에 사실상 폐기됐던 탄소 저감, 에너지 전환 정책이 다시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측면에서는 환경 규제가 심해지고, 산업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미래 차 수요가 급증해 한국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그린뉴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에 기반한 '오바마 케어'도 부활하고 총기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일(현지시간) 유럽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은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에 축하인사를 건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고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향후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바이든과 해리스의 당선을 축하하며 "(한미)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합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