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유럽 보건 전문가들 '봉쇄령 반대' 청원 시작

일부 보건전문가들은 봉쇄정책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미국과 유럽의 의료·보건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사회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건강한 사람들은 일상을 최대한 유지하되, 보호 관리는 취약한 사람들에게 집중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각에선 이 주장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리 대상을 정해 방역을 하다 보면, 일부 취약 계층을 놓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합병증의 위험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

이번 온라인 청원은 처음 시작된 미국 매사추세츠주 그레이트 배링턴의 지명을 따서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으로 불린다.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 명이 넘는 의료 및 공중 보건 과학자와 의료종사자가 서명했으며, 10만 명가량의 일반인도 서명에 동참했다.

생명과학자이자 역학학자인 마틴 쿨도르프 하버드대 의대 교수, 전염병 면역학과 수학적 모델링 전문가 수네르타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그리고 보건경제와 공중보건정책 전문가인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가 청원을 작성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 봉쇄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게 돌릴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라가 봉쇄되면 어린이 독감 예방 접종률이 낮아지고, 심장병 및 암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집단 면역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청원 작성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면역력이 쌓이면 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가 훨씬 더 취약계층에게 "온정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이 낮은 젊은 층의 경우 일상으로 돌아가 집단면역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식당, 문화 활동 등을 이전처럼 재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의료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요양원에서 규칙적인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해야하며, 개인 집에서 생활하는 노인의 경우, 생필품과 식료품을 나가서 사지 말고 배달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가능한 대가족이 모일 때는 야외에서 만날 것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아프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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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의견

이 청원은 지지 만큼이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스티븐 그리핀 리즈 의과대학 부교수는 이 청원이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실행 가능성을 봤을 때 윤리적 또 과학적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계층은 각계각층에 골고루 존재하며, 이들 모두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미한 증상이어도 굉장히 긴 시간 코로나19를 앓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딩 대학의 세포 생물학 전문가인 사이먼 클라크 박사는 집단 면역력이 달성 가능한지도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면역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코로나19 감염 후 생성되는 면역력이 얼마나 가고 또 효과적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