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나무 심기가 오히려 환경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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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운동으로 알려진 대규모 '나무 심기'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두 개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첫 연구는 나무를 심기 위해 들이는 경제적 비용이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에는 적은 도움을 주면서 생태계 다양성은 크게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구는 새로운 숲이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이 과대평가 돼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연구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나무를 심는 행위로 해결될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나무 심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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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기 운동은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에 적은 비용으로 큰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여겨져 왔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탁월한 잠재력을 보인다는 사실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영국에서는 작년 정당들이 나서 선거철에 단체 나무 심기 운동을 했으며,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무 심기 캠페인 지지를 선언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019년 7월 하루 동안 3억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40여 개국이 2030년까지 3억5000만 헥타르의 삼림 복원을 목표로 하는 '본 챌린지'(Bonn Challenge)에 서명하는 등 나무 심기를 격려해온 바 있다.
새로운 숲, 도움 안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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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성급한 나무 심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예로 본 챌린지 중 심어진 나무는 80%가량이 하나의 종이었다.
연구의 저자는 이 같은 무차별적인 나무 심기가 숲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음에도 정부의 환경 보조금을 위해 이를 관용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74년부터 2012년까지 나무 심기 운동을 권장하던 칠레의 예를 살펴봤다.
당시 정부는 새로운 나무를 심는 데 비용을 75%까지 지원했다.
이에 일부 토지주는 이를 악용해 새로운 땅이 아닌 이미 잘 자리 잡은 숲까지 벌목하고 조금 더 수익성이 높은 나무를 심기도 했다.
그 결과 칠레 내 숲이 차지하는 토지 면적은 넓어졌지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숲의 면적은 오히려 줄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탠퍼드 대학 에릭 람빈 박사는 이 때문에 생태계 다양성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 흡수량도 크게 늘지 않았다고 더했다.
"나무 심기를 권장하는 정책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거나 적용되지 못하면 세금을 낭비하게 될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을 늘리고 생태계 다양성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책의 방향성과 정반대죠."
두번째 연구는 새로운 숲이 들어서면서 탄소 흡수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살펴봤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고비 사막에서 오는 황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나무 심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탄소 밀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1만1000개의 토지 샘플을 체득해 분석했는데, 그 결과 새로운 나무가 자연적 탄소 밀도를 늘려주지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탄소로 가득했던 땅에 새로운 나무가 심어지며 밀도가 줄었다.
연구의 저자 콜로라도 대학 안핑 첸 박사는 나무 심기가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짐작이 과대평가 됐다고 밝혔다.
"저희는 사람들이 토지 점유화(afforestation) 운동이 단순하지 않음을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토지 점유화는 많은 기술적 섬세함과 다른 부분들의 조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조차도 환경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앞서 설명한 두 개의 연구는 모두 '네이처 서스테인어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 저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