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의 야생동물 거래 금지가 한시적이 아니라 영원해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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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나빈 싱 카드카
- 기자, 환경 전문기자, BBC 월드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창궐 이후 환경운동가들이 중국에 야생동물 거래를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살아있는 동물들을 매매하는 시장은 인간에게 새로운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이 그 진원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로 야생동물 매매를 한시적으로 금지했으나 동물 보호론자들은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보호론자들은 야생동물 매매의 영구 금지가 인간의 건강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밀거래를 종식시키려는 노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환경운동가들은 중국에서 전통의학이나 이국적인 음식용으로 야생동물 상품 수요가 많아 전세계의 멸종위기종들의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감염의 주원인
사람에게 새로 발생하는 감염증의 70% 이상이 동물, 그중에서도 특히 야생동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게 되기 전에 현재로선 알려지지 않은 다른 동물군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또한 박쥐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두 바이러스 모두 인간에게 전염되기 전에 각기 사향고양이와 낙타를 거쳤던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야생동물 종과 그들의 서식지를 접촉하고 있습니다." WHO 영양식품안전부의 벤 엠바렉 박사는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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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결코 접촉이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고 있어요."
"그리하여 과거에 알려지지 않았던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과 접촉하면서 많은 신종 질병을 얻었습니다."
3만2천 종에 달하는 육지 척추동물종에 대한 최근 분석 결과 그중 20% 가량이 합법으로든 불법으로든 전세계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거래됐다는 게 밝혀졌다.
자연보전 기구 세계자연기금(WWF)의 연구에 따르면 불법 야생동물 거래 규모는 일 년에 약 200억 달러 가량이다. 이는 마약, 밀입국, 위조에 이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의 불법거래 시장이다.
야생동물 제품 산업은 중국 경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며 몇몇 종들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 보건 위기는 멸종위기 동물을 독특한 애완동물이나 식용, 약용 등으로 지속불가능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끝내야 함을 일깨우는 경고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WWF는 성명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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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렉 박사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했다.
"우리는 향후에 이런 식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기는 걸 피하고 싶습니다." 그는 설명했다.
"그런 측면에서 자연보전과 공공보건을 위해 야생동물 거래를 규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타당합니다.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할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번 야생동물 거래 금지 조치가 한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2002년에도 사스가 창궐하자 비슷한 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조치 발표 후 몇개월이 지나자 당국은 단속을 느슨하게 했고 야생동물 거래는 다시 원상으로 돌아왔다고 보호론자들은 말한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중국은 올해 9월 자연 및 생물학 자원에 대한 세계적 회의인 생물다양성협약(CBD) 회의를 개최한다.
1992년 체결된 이 협약의 주 목표는 세계의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것.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주된 의제인데 중국은 자국 내 뿐만 아니라 영토 바깥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는다.
바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인데 세계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세계에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구상은 천연자원을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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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은 연설에서 일대일로 구상을 선전하면서 '지속가능성'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
최근 중국의 관영매체는 자국 내에서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야생동물 거래에 대해 비판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보호론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이 중국으로 하여금 생물 다양성 보호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코끼리의 멸종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압박 끝에 중국이 상아의 수입을 금지시켰던 사례를 거론한다.
그러나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야생동물 제품에 대한 금지와 규제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