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테러 위협 속 대선 투표 시작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AFP/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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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반군조직의 테러 위협을 받는 아프가니스탄이 철저한 보안 경비 속에서 28일 대통령 선거를 진행한다.

아프간 국경 당국 소속 수천 명이 탈레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 전역 투표소에 배치됐다.

최근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이미 두 차례 늦춰진 아프간 대선이 열리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주요 후보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 자비 사닷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투표가 시작됐으며,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앞 긴 줄을 볼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유권자의 안전을 위해 치안 병력을 각 투표소에 배치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아프간 정부는 유권자의 안전을 위해 치안 병력을 각 투표소에 배치했다

투표가 진행되고 얼마 되지 않아 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 위치한 투표소에서 폭발이 발생해 다수가 다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

아프가니스탄의 차기 대통령은 40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이끌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매년 수천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여러 나라의 군사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1만4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북대서양 조약 기구 주도로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도 파견했다.

트럼프는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지난 5일 수도 카불에서 미군 등 12명을 희생시켰다며 협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트럼프는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지난 5일 수도 카불에서 미군 등 12명을 희생시켰다며 협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미국 부대가 탈레반 정권을 붕괴한 2001년 이후 4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선 우승자는 앞으로 평화 협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와 직접 협의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며 거부하고 있고, 미국과 합의가 이뤄진 후에만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은 평화협정 타결을 위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 듯해 보였지만,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의 협정을 중단했다.

이번 대선이 미국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아프간 군사와 반란군 사이에서 일상을 빼앗긴 국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3천400여만 명의 국민 가운데 970만 명이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고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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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취재팀은 8월 한 달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에 평균 7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엔은 올해 상반기에 반란군에 의한 사상자보다 아프간-미국군에 의한 사상자가 더 많았다고 보고했다.

아프가니스탄 내부적으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정선거와 테러 우려

5년 전 2014년 대선에서 광범위하게 부정선거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가 나오는 데만 수개월에 걸렸는데, 미국의 중재 끝에 가니와 압둘라는 대통령과 최고 행정관 자리를 나눠 갖게 됐다.

부정투표를 예방하기 위해 아프간 정부는 생체 정보 기기를 도입했다

사진 출처,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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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는 그대로다. 이에 아프간 정부는 본인 확인을 하는 생체 정보 기기를 보급해 부정투표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천 개 이상의 투표센터를 마련했지만, 이 중 수백 개의 투표장이 테러 우려로 인해 취소됐다.

선거에 앞서, 아프간 정부는 유권자의 안전을 위해 치안 병력을 각 투표소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천400여만 명의 국민 가운데 970만 명이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고 등록했지만, 탈레반의 테러 위협 때문에 이보다 더 적은 사람이 실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은 투표소 공격을 공언했고, 실제로 최근 대선 유세장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