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신성모독죄' 폐지 국민투표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10월 26일 보도입니다.

[앵커] 종교 국가, 특히 이슬람 국가의 경우 신성 모독죄를 엄벌로 다스려 교수형 또는 사형에 처하기도 합니다.

일부 서방국가에도 이 신성 모독죄가 존재하지만, 처벌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데요.

최근 아일랜드에선 이 신성 모독죄를 없애야 한다는 국민투표가 치러졌습니다.

데이비드 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럽의 대표적 보수 국가 아일랜드에서 신성모독은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로 분류됩니다.

헌법에 따라 최고 2만 8천 달러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아일랜드에선 이 법이 매우 구시대적이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이라며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일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영국 유명 희극인 스티븐 프라이의 "신은 변덕스럽고 야비하다"라는 아일랜드 방송 중 발언이 신성모독 혐의로 고발 된 게 알려지자, 이 법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은 깊어졌습니다.

현지시간 10월 26일, 아일랜드 국민들은 결국 투표장을 찾았습니다. 신성 모독죄 폐지 찬반을 국민투표로 결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날 거리에 나선 정치인들과 시민들은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이고, 이런 법이 이 시대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대다수 폐지에 손을 들었습니다.

앞서 현지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반 이상이 이 신성 모독죄를 없애는 데 찬성했고, 고민 중인 유권자는 25%, 그리고 반대는 19% 수준에 그쳤습니다.

최근 국민투표를 통해 여성 낙태 금지법을 삭제한 아일랜드는 신성 모독죄 폐지 국민투표로 또 한 번 구시대적 헌법 개정에 나선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