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무덤, 비밀은 없었다

이집트 당국이 투탕카멘 무덤 내 '비밀의 방'을 찾는 조사를 마무리지었다. 조사 당국은 숨겨진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투탕카멘은 고대 이집트 18대 왕조의 파라오로, 스무 살도 채 되기 전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많은 이들이 3000년 된 투탕카멘 무덤의 벽 뒤에 비밀의 공간이 높은 확률로 존재한다고 주장해 왔다.

투탕카멘의 모친으로 전해지는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이라는 가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비밀의 방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투탕카멘 무덤 내에 또다른 무덤이 있을 거란 추측은 영국 고고학자 니콜라스 리브스가 처음 제기했다. 그는 무덤 내부 구조를 분석하던 중 석고판 아래 흐릿한 문의 흔적들을 발견했다.

리브스는 2015년 펴낸 연구 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무덤이 네페르티티를 위해 만들어졌을 거라고 설명했다. 해당 무덤 내 네페르티티의 시신이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네페르티티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네페르티티는 많은 추측과 가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3000년 전 유물로 매우 잘 보존된 네페르티티의 조각상은 그를 고대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여성으로 만들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투탕카멘이 즉위하기까지, 네페르티티가 파라오로서 이집트를 다스렸다는 주장도 있었다.

많은 화제를 불러 온 리브스의 보고서 이후 레이더 투사 작업이 진행됐다. 이집트 당국은 숨겨진 공간이 있을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차 투사 작업의 결과물은 리브스의 이론을 한층 더 뒷받침하는 듯했다. 입증만 된다면 지난 수십 년 사이 발굴된 이집트 유물 중 가장 중요한 발견이 될 터였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교 연구진들은 새로운 투과 레이더를 이용했다. 그들은 비밀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했다.

조사를 이끈 프란체스코 포첼리 박사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이 역시 훌륭한 과학적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첼리 박사에 따르면 연구진은 3가지 종류의 레이더 정보를 분석해 교차 확인 작업을 거쳤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