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야생 동물 사진은 '홍학을 사냥한 카라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홍학을 사냥하는 카라칼을 포착한 사진이 '2022 네이처 TTL(through-the-lens)' 사진 공모전에서 올해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됐다.

미국의 사진작가 데니스 스토그스딜이 출품한 '카라칼과 먹이(A Cat and Its Prize)'가 전 세계에서 출품된 작품 8000작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작품에 대해 '네이처 TTL' 재단의 설립자이자 영국 출신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인 윌 니콜스는 "가장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속 카라칼(고양잇과 동물)은 물속에서 홍학을 쫓아다니면서 흠뻑 젖었지만 결국 쟁취했습니다."

"(또한) 어두운 배경에 대비되는 색감은 이 작품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카메라에 절묘하게 담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단언컨대 정말 멋진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동물 행동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 외 부문별 수상작을 작가의 설명을 곁들이며 살펴본다.

동물행동 부문 2위: '먼지를 내뿜는 아프리카코끼리'

마이클 스네딕의 이 작품은 위풍당당한 아프리카코끼리는 진흙탕에서 뒹굴고 난 뒤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분화구에 있는 우리의 사파리 차량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코로 먼지를 빨아들인 이 코끼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코를 들어 올리더니 엄청난 양의 먼지를 내뿜었다.

내 카메라는 연속 촬영 모드로 설정돼 있었고, 나는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댔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무인 센서 카메라 부문 1위: 제프리 레이노의 '얼음 곰'

캐나다 북서부 유콘에서는 매년 독특한 일이 벌어진다.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 털이 얼었음에도 곰들은 12월까지 바깥에 돌아다닌다.

이 사진은 눈보라가 몰아치기 약 2일 전 강을 따라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무인 센서 카메라 부문 2위: 사샤 폰세카의 '세상의 꼭대기'

인도 라다크산맥의 들쭉날쭉한 봉우리를 가로질러 눈표범이 먹잇감을 찾고 있다.

눈이 두껍게 쌓였지만, 이 커다란 고양잇과 동물은 몸통과 발바닥의 두툼한 털 덕에 끄떡없다.

인도 히말라야산맥에서 3년간 진행한 무인 센서 DSLR(디지털 단일 렌즈 반사식 카메라) 프로젝트 도중 포착된 사진이다.

풍경 부문 1위: 베르투스 하네콤의 '맞서는 자연'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반건 조사막 지역인 카루 내 쓰레기 매립지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간신히 피어난 해바라기 위로 뇌우가 불어 닥쳤다.

풍경 부문 2위: 마렉 비갈스키의 '용암'

작년 3월 아이슬란드 서남부 겔딩가달리르에 있는 파그라달스퍄들 화산에서 분화가 시작했다.

해당 사진을 찍은 날은 작년 9월 17일로 그날 용암이 장관을 이루며 흘러내렸다.

작은 세계 부문 1위: 티보르 리타우슈키의 '나방의 여행'

여름 해 질 녘 이 나방 사진을 간신히 찍을 수 있었다.

나방의 비행을 추적하기 위해 LED 헤드라이트를 사용했고 나방에 플래시 불빛을 비췄다.

다중 노출 기법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은 세계 부문 2위: 팀 크랩의 '꽃가루 속 아름다움'

영국 남서부 데본주 시드머스 근처 머터스무어 지역에서 라넌큘러스 꽃에서 기어 나와 황금빛 꽃가루에 온통 뒤덮인 나방을 포착했다.

서로 다른 초점 거리에서 촬영한 여러 이미지를 결합한 촬영물이다.

밤하늘 부문 1위: 조셀린 코누의 '호주의 꼭대기'

호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코지어스코산을 여행하는 동안 찍은 사진이다.

어두운 하늘 덕분에 은하수를 포착하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밤하늘 부문 2위: 마우로 트론토의 '환상적임'

사진은 마법 같은 요소가 섞여 있다.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고다포스' 폭포에 달빛이 굴절돼 황홀한 무지개를 만들었으며, 그 위로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펼쳐져 있다.

마법 같아 보이지만 실재하는 이 모든 요소는 동시에 펼쳐졌다.

수중 부문 1위: 앤디 슈미드의 '일몰의 빛'

스쿨링배너피쉬 무리를 갈라놓는 색가오리 뒤로 몰디브 수도인 말레에서 가까운 유명 다이빙 장소 '튜나 팩토리'에 노을빛이 비치고 있다.

수중 부문 2위: 탈리아 그리스의 '캐비어'

수컷 이스턴고블거츠(동갈돔과 물고기)는 입 안에서 알을 보호한다.

알이 부화하기 전까지 한 달간 계속 입안에 알을 품고 있을 것이다.

도시 야생동물 부문 1위: 얀 피에차의 '도시의 산토끼'

독일 중서부 헤센주 카셀에 있는 이 장소는 낮에는 일상을 사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밤에는 동물들의 차지가 된다.

도시 야생동물 부문 2위: 조셀린 코누의 '반딧불이 메트로폴리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헬렌즈버그에 있는 이 오래전 버려진 기차역엔 반딧불이가 무리를 이뤄 살고 있다. 그 덕에 비 오는 날이면 아름다운 불빛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기차역으로 향했다. 잠깐 폭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사진을 찍은 지 하루 만에 터널은 물에 잠겼다.

야생동물 초상 부문 1위: 토마스 슈필라의 '당신을 본다'

거대한 사자가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때면 안전한 차 안에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게 된다.

그저 본능적으로 포식자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차 안 더 깊은 곳으로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다행히도 이 사자 형제들은 방금 사냥한 새끼 버펄로를 먹느라 바쁜 상태였다.

야생동물 초상 부문 2위: 맷 엥겔만의 '야생의 순간'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에서 1달간 이 여우를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사진 속 이 장소를 영역 표시 구역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광각렌즈 카메라로 원격 촬영했다.

16세 이하 부문 1위: 아친티아 머시의 '유리한 지점'

말라바 잉꼬는 놀라운 생물이다.

'파란날개 잉꼬'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떼를 지어 다닌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있는 이 새들만의 은밀한 장소에서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 두 잉꼬는 먹이인 낟알이 떨어진 그루터기를 두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16세 이하 부문 2위: 막시밀리안 파츠코프스키의 '뿔농병아리'

폴란드 서부 포즈나뉴 근처에 있는 호수는 논병아리가 살기 참 좋은 곳이다.

이 연못에는 적어도 논병아리 4종이 살고 있는데, 어부들이 자주 찾아오기에 인간을 친숙하게 여긴다.

해가 지는 내내 이 작은 뿔논병아리는 나를 위해 자세를 취해줬다.

모든 사진은 Nature TTL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