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소셜 미디어 다이어트’를 위해 바꿔볼 것

2024년 ‘미디어 다이어트’를 위해 바꿔볼 것

사진 출처, Javier Hirschfeld

    • 기자, 아만다 루게리
    • 기자, BBC 뉴스

요즘 사람들은 뉴스를 보통 어떤 경로로 접할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다룬 연구의 내용을 소개한다.

2024년으로 접어든지 한 달이 넘었다. 하지만 올 해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는 점이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방글라데시, 인도, 대만,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의회, 영국에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 분쟁과 기후 위기, AI의 폭발적 증가, 경제 문제 등 대중이 충분히 이해하고 참여해야 할 커다란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즉 사려 깊고 식견 있는 시민이 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이 어디든, 우리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어떤 해법에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좋은 사회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지표에 따르면, 시사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미국을 예로 들어 보자.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뉴스를 주의 깊게 본다’는 성인의 비율은 2016년 51%에서 2022년 38%로 줄어들었다. 18~29세 사이 젊은 층에서는 그 비율이 19%에 그쳤다.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 이용률은 떨어졌지만, 다른 경로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은 늘어났다. 여론조사 기관 ‘퓨’의 조사에선,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이 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치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다. 18~29세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

미국인 중 ‘뉴스를 주의 깊게 본다’는 비율은 지난 8년새 줄어들었다

사진 출처, Javier Hirschfeld/ Getty Images

사진 설명, 미국인 중 ‘뉴스를 주의 깊게 본다’는 비율은 지난 8년새 줄어들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 가장 일반적인 뉴스 소비 플랫폼은 페이스북으로 조사됐다. 미국 성인 3명 중 1명이 이 플랫폼에서 뉴스를 정기적으로 접한다고 했다. 4명 중 1명은 유튜브가, 6명 중 1명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뉴스를 접하는 경로였다.

소셜 미디어에도 장점은 있다. 소셜 미디어는 서로에 대한 지지와 커뮤니티 형성의 원천이 될 수 있고, 공중 보건 지침과 같은 정보를 빠르게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보 제공 측면에선 단점이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이 시사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보통 연구 결과가 말하는 것은 정반대다. 소셜 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정치 및 시사 문제에 대한 이해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이 BBC 웹사이트에 있는 터라, 당신이 이 글을 ‘주류 뉴스 제공자가 자화자찬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많은 증거들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퓨가 진행한 조사에선 소셜 미디어를 많이 사용할수록 ‘코로나19 팬데믹과 도널드 트럼프 탄핵’ 같은 뉴스 주제에 대한 질문에 오답을 말할 가능성이 높았다. 뉴스를 주로 소셜 미디어로 접하는 응답자 중 17%만 “높은 정치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이 비율은 뉴스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응답자에게선 45%로 나타났다.

즉 소셜 미디어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또한 허위 주장 및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음모론을 접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는 정도도 다른 집단보다 낮았다.

다른 연구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어떤 연구에선 참가자들이 뉴스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데 페이스북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정치와 관련된 지식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선 소셜 미디어 사용시간이 30분씩 더 늘 때마다 16개 문항에 대한 평가에서 정답을 답하는 문항이 1개씩 줄어들었다.

물론 이는 ‘닭과 달걀의 문제’와 비슷할 수도 있다. 정치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은 BBC 뉴스 앱을 들여다는 것보다 틱톡을 즐길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오랫동안 젊은 층이 정치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내가 접한 1938년의 기사에서 한 전직 대학 학장은 “오늘날 젊은이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한탄했는데, 그 원인은 “영화”와 “자동차”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소셜 미디어가 장점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주요 언론 매체가 현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도할 능력이나 접근 권한이 없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이 때는 현지에 있는 사용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콘텐츠가 지식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

‘아랍의 봄’이 그 예다. 소셜 미디어의 정확한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많은 학자들은 특히 정부가 언론 매체를 통제한 국가에선 전 세계에 상황을 공유할 때 소셜 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동의한다.

오늘날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이 나온다. 가자지구에 대한 전 세계 언론인들의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되면서,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을 포함한) 현지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과 틱톡, X(트위터의 새 버전) 등과 같은 플랫폼으로 전쟁 지역의 생생한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많은 콘텐츠가 사실에 대한 확인 또는 검증을 거치지 않는다

사진 출처, Javier Hirschfeld

사진 설명, 소셜 미디어의 많은 콘텐츠가 사실에 대한 확인 또는 검증을 거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증거들이 소셜 미디어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그 중 하나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필터 버블”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정치적 의견을 파악하고 이와 유사한 콘텐츠를 푸시하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가 소셜 미디어서에서 비슷한 관점의 콘텐츠만 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물론 어떤 연구들은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고, 심지어 소셜 미디어 사용자가 기존 미디어 사용자보다 더 다양한 미디어 소스에 노출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게다가 백신이나 낙태처럼 의견이 심하게 분열된 주제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이나 X와 같은 플랫폼에선 사용자가 이미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콘텐츠를 보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이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인 입장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런 플랫폼에선 극단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다.

X에서 극단적인 입장을 가진 사용자가 온건한 사용자보다 더 많은 트윗을 올리고, 대부분의 트윗이 소수의 극단적인 사용자들을 통해 공유되는 게 그 예다.

일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사회적 압력을 인식하고, 잘못된 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라벨이나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많은 콘텐츠가 사실 확인 또는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은 선전, 허위 정보 및 잘못된 정보 세력의 전장이 되곤 한다. 허위 주장은 종종 입소문을 타고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최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아기가 실제로는 인형이었다”는 허위 주장이 예루살렘 포스트의 기사(나중에 철회됨)에 등장했던 것처럼, 어떤 경우엔 주류 미디어도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2024년 보다 현명하고 정보에 밝은 시민이 되기 위해선,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멀리해야 할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제는 달라진다.

연구 결과를 보면, 가장 좋은 방법은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을 상식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본래 목적, 즉 친구와 연락을 유지하고 새로운 인맥을 쌓는 용도(오늘날에는 다소 구식으로 보일 수 있다)로만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을 때는 자신이 팔로우하는 뉴스 매체와 언론인의 평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알고리즘에 의해 상단에 등장한 계정과 게시물은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뉴스에 어떤 주장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면, 이와 관련된 행동을 하기 전에 항상 확인해야 한다.

나는 다음 칼럼에서 정보를 가장 잘 검증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심리학과 사회과학 및 기타 증거 기반 연구를 바탕으로 오늘날 세상의 정보(및 거짓 정보)를 탐색하는 방법에 대한 칼럼 중 첫 번째 글이다.

독자들이 2024년에는 보다 똑똑하고, 현명하며, 식견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만다 루게리는 과학 기사 및 기획 시리즈 기사를 통해 상을 받은 저널리스트다. 전문 지식과 미디어 리터러시 등에 관한 콘텐츠를 자신의 인스타그램(@mandyruggeri)에 게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