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2주간 휴전에 대해 알려진 바는?

공습으로 심하게 파손된 테헤란의 어느 건물 앞에 서 있는 구조대원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이번 임시 휴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합동 공격한 지 한 달여 만에 성사됐다
    • 기자, 켈리 응
    • Reporting from, 싱가포르
    • 기자, 카샤야르 조네이디
    • 기자,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
    • Reporting from, 워싱턴
    • 기자, 다니엘 드 시몬
    • Reporting from, 예루살렘
  • 읽는 시간: 4 분

이란과 미국이 7일(현지시간) 2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도 허용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합동 공격한 지 한 달여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협 통행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오늘 밤 문명 하나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지 몇 시간 만이다.

협상을 중재해 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8일 오전, 휴전이 즉시 발효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합의 내용을 살펴봤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걸프 지역의 핵심 석유 및 기타 수출품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고 또 넘어섰기에" 이번 잠정적인 휴전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을 "하룻밤 만에" 제거할 수 있으며, "오늘 밤 문명 하나가 다시는 재건되지 못할 수준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위협은 UN 사무총장과 교황의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이란은 앞으로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이란군의 조율하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이란 측은 10개항으로 구성된 요구안도 제시했다. 여기에는 이란·이라크·레바논·예멘에서의 완전한 전쟁 중단,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한 "전폭적인 노력",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금 및 자산 해제, 자국의 "재건 비용에 대한 전액 배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이란은 어떠한 핵무기 보유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담았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전장에서 거둔 이란의 승리는 정치 협상장에서도 확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샤리프 총리에 따르면, 이번 휴전은 레바논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이스라엘 지도부는 헤즈볼라로부터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레바논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이 레바논이나 다른 지역에서 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

이스라엘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에서는 사이렌이 울렸고, 이스라엘 국방군은 이란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 늦은 밤, 예루살렘에서는 여러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후 몇 시간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즉시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및 역내 국가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한다는 조건 아래,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레바논에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휴전 결정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앞으로의 상황은?

이번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은 대표단을 지난 3일 이슬라마바드로 초청해 "모든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면 회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임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떤 형태로든, 향후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이번 휴전의 의미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이미 엇갈리고 있다. 또한 이란과 미국은 지난해에도 2차례 대화를 진행했으나, 두 번 모두 협상 도중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BBC 뉴스의 페르시아어 서비스인 'BBC 페르시안'은 이란 당국의 지속적인 차단과 전파 방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약 2400만 명에게 도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가 이란 내 이용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