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충돌 가능성' 소행성에서 채취한 샘플, 지구로 무사 귀환
- 기자, 조나단 아모스
- 기자, 과학 전문기자
- Reporting from, 유타주 더그웨이
"태양계에서 가장 위협적이라는 소행성"의 샘플이 지구에 도착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샘플을 담은 캡슐을 유타주 서부 사막에 착륙시켰다.
이 샘플은 2020년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Bennu) 표면에서 채취한 것이다.
소행성 베누는 향후 300년 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NASA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샘플이 46억 년 전 태양계의 형성과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오시리스-렉스 연구팀은 장거리 카메라로 캡슐을 발견했을 때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 출처, NASA
예정보다 3분 빠른 오전 8시 52분(현지시간) 미 국방부 소유의 사막 지대에 낙하한 것이 확인됐다.
캡슐은 자동차 타이어 크기로, 미국 서부 상공에서 굉음을 내며 시속 12km 이상의 속도로 떨어졌다. 방열판과 낙하산이 하강 속도를 늦춘 덕에 목표 구역에 아주 부드럽게 떨어질 수 있었다.
항공우주 관련 제조회사 록히드 마틴의 팀 프리저 수석 엔지니어는 "이 작은 캡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이해했다"고 말했다. "깃털처럼 가볍게 내려왔죠."
BBC 뉴스 과학팀이 헬기를 타고 돌아온 일부 작업원에게 사막의 캡슐 회수 작전에 대해 묻자, "굉장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오시리스-렉스의 단테 로레타 수석 조사관은 "낙하산이 펼쳐지고 연착륙한다는 소식을 듣고 헬리콥터 안에서 아이처럼 울었다"고 말했다.
"제게는 정말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놀라운 성취입니다."

과학자들은 낙하 전 무게가 약 250g으로 추정되는 귀한 선물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 과학자의 묘사처럼, 햄스터 성체 한 마리의 무게에 불과하지만 NASA가 수행하려는 시험 내용을 감안하면 충분한 양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우주센터(JSC)의 에일린 스탠스베리 수석 과학자는 "우리는 매우 작은 입자를 매우 높은 해상도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10µ 크기의 입자를 여러 개로 조각낸 다음 입자 하나하나를 나노 단위로 매핑할 수 있습니다. 250g이면 엄청난 양입니다."

사진 출처, NASA/KEEGAN BARBER
사막에서는 ‘위생’이 중요했다. 지상에서 캡슐을 발견한 회수팀은 인근 더그웨이 군 기지의 임시 클린룸(청정실)으로 최대한 빨리 캡슐을 옮겨야 했다.
연구진의 생각처럼 이번 샘플에 생명체의 기원과 연관된 탄소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면, 해당 암석 물질이 지구상에 현존하는 화학 물질과 섞여서는 안 된다.
오시리스-렉스의 프로젝트 부책임자 마이크 모로우는 "이번 임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우주선 청결 및 오염 방지 환경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샘플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격납고에 설치한 청정 실험실로 샘플을 최대한 빨리 가져와 순수한 질소 가스로 퍼지하는 것(주변 공기를 100% 질소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안전합니다."
이 작업은 착륙 후 불과 4시간 만에(현지 시간 오후 1시 직전) 완료됐다.
연구팀은 캡슐을 분해해 방열판과 뒷면 덮개를 제거했고, 샘플은 내부 용기 안에 안전하게 남겨둔 상태다.

이 샘플은 25일 JSC 전용 시설로 옮겨져 분석이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 과학자 애슐리 킹은 6명으로 구성된 '퀵룩'(Quick Look) 팀에서 초기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자연사박물관 전문가는 "아주 부드럽고 부서지기 쉬운 암석 형태의 물질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점토 광물, 즉 수분을 포함한 규산염 광물이 있을 것입니다. 탄소가 많아서 탄산염 광물도 있을 것 같고, ‘콘드률’과 칼슘-알루미늄 함유물도 기대됩니다. 모두 태양계에서 가장 초반에 형성된 고체 물질들입니다."

NASA는 10월 11일 기자 회견을 열어 회수 샘플에 대해 첫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샘플은 더 작은 표본으로 만든 뒤 전 세계 관련 연구팀에 배포할 예정이다. 2년 이내에 종합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다.
NASA의 행성과학 책임자 로리 글레이즈는 BBC 뉴스에 "샘플 회수 임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우리 미래 세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손들이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실험실에서, 우리가 아직 생각지도 못한 장비를 사용해 연구할 수 있도록 샘플 중 75%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