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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의 암 진단이 두 왕자 및 영국 왕실에 줄 영향은?
- 기자, 션 코글란
- 기자, BBC 왕실 특파원
영국 왕실은 현재 암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건강을 둘러싼 좋지 못한 소식으로 국왕의 두 아들인 웨일스 공(윌리엄 왕자)과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 및 다른 왕족들은 개인적으로는 불안감에, 공적으로는 대중의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은 3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척이나 추웠던 1월의 어느 오후, 캐서린 웨일스 공비가 수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정도로 큰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에 영국 언론은 공비가 입원한 런던의 한 병원으로 몰려갔다. 그런데 곧이어 국왕 또한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아울러 왕의 동생인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인 요크 공작부인 사라 퍼거슨의 피부암 진단 소식까지 더해지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더해졌다.
이제 우린 국왕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가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진행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 어떤 종류인가?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등이다. 그러나 국왕의 건강과 관련해 이러한 질문은 아직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왕실은 별도의 공식 절차가 아닌 SNS를 통해서도 정보를 공개하곤 한다. 어떤 방식이든 현재 왕실과 관련해 좋지 못한 소식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왕실도 결국은 한 가족이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열린 대관식 당시와 비교해보면 현재 이들은 연약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상사태는 가족을 하나로 모으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국왕의 차남인 서식스 공작이 며칠 내 영국으로 홀로 이동해 국왕을 만날 예정이다.
서식스 공작이 왕실과의 관계에 다리를 놓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사실 지난 가을 이미 서식스 공작은 부친의 75세 생일을 맞아 국왕과 통화한 바 있다.
서식스 공작은 줄곧 국왕보다는 형인 웨일스 공과 타블로이드 언론과 더 갈등을 겪는 모습이었다.
한편 아내인 웨일스 공비의 수술 이후 공무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웨일스 공은 향후 공식 행사 및 업무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웨일스 공 입장에선 아내와 아버지가 동시에 아픈 상황이다.
하지만 왕의 장남이자 차기 왕위 계승자인 웨일스 공은 과거 찰스 국왕이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돕고자 나섰던 것처럼 이번에 아픈 부친을 대신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주 후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윌리엄 왕세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일스 공 또한 개인적으로 아내의 건강을 걱정하겠지만, 영국 왕실 또한 어려운 순간 가장 든든한 인물 중 하나였던 웨일스 공비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웨일스 공비는 몇 달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20년 전만 해도 왕실의 일원이 아니었던 카밀라 여왕은 매서운 추위 속에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밀라 왕비는 이제 무대 중앙을 차지하며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점점 줄어들어 얼마 남지 않은 공무에 나서는 왕족 중 고위급 인사로서 여러 차례 단독 공무를 진행했다.
국왕과 웨일스 공비가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고, 서식스 공작과 요크 공작이 더 이상 공무에 나서는 왕족이 아닌 지금, “축소된” 왕실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또 한 번 제기됐다.
공무에 나서는 왕족 중 웨일스 공 부부만이 50세 미만이다. 영국 왕실은 더욱 나이 들고 연약해진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폭풍 같은 사태에서 국왕은 우선 서류 작업 및 비공개 만남 등을 이어 나가며 국가 원수로서의 업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왕은 시민들을 만날 때 가장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즉 국왕에게 실제로 힘을 주는 일은 당분간 못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왕은 대중을 만나는 자리에선 허세나 격식을 내려놓는 모습이었다.
지역 인사들을 만나고, 방문한 건물의 명패 제막식 이후 언제나 기쁜 모습으로 군중 속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모습은 당분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언제까지일진 알 수 없다. 이는 대중이 왕실에 대해 많은 소식을 접하긴 하지만, 사실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앞서 국왕은 남성들의 전립선 검진을 권장하고자 자신의 전립선 치료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번에도 암을 둘러싼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는 등 왕실은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아주 살짝만 공개한, 조심스러운 개방이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