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유행하는 빨라진 노래들, 원곡은 잊혀지고 있는가?

레이가 BBC 라디오 1의 '빅 위켄드 2024'에서 공연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팬들이 만든 레이(RAYE)의 싱글 'Escapism(에스케이피즘)'의 빠른 버전이 아티스트의 차트 상승에 기여했다
    • 기자, 크리스찬 브룩스
    • 기자, BBC News

일부 음악 팬들은 이제 15초 길이의 빠르게 편집된 노래를 원곡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 덕분이다. 창작자들이 인기 있는 노래의 템포를 25-30% 높여 짧은 바이럴 영상에 맞추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버전들은 일부 아티스트가 공식 싱글 차트에 오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팬들이 제작한 레이의 싱글 'Escapism(에스케이피즘)'의 빠른 버전 덕분에, 아티스트는 원곡이 발표된 지 거의 3개월 만에 영국 공식 싱글 차트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처음에는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어젯밤 나를 앉혀 놓고 이젠 끝났다고 말했어,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가사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만들어졌다. 이후 사용자들은 이 빠른 버전을 사용해 자신의 “어리석은 결정”에 대해 관련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소리의 속도

이러한 현상은 매우 현대적인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사람들이 실제로 듣는 노래가 원곡과 크게 다르다면, 가수들은 어떻게 다음 히트곡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빠르게 듣는 방식은 2000년대 초반 "나이트코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으며, 이는 같은 이름의 노르웨이 DJ 듀오가 노래의 음조와 속도를 높여 만든 것이다.

이제 이러한 방식은 소셜 미디어 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팟캐스트, 음성 메모,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속도를 높여 짧은 시간 안에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미국 스포티파이 사용자 중 3분의 1 이상이 팟캐스트를 빠르게 듣고, 거의 3분의 2가 노래의 템포를 높여 감상했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노래의 템포를 리믹스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BBC에 전했다.

디지털 음악 문화를 연구하는 메리 베스 레이 박사는 틱톡과 같은 짧은 형식의 비디오 플랫폼이 "우리의 청취 방식을 제한"하지만, 이러한 제한이 "트랙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짧은 클립은 소셜 미디어가 원하는 도파민 분비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습니다."

발매 압박

사브리나 카펜터가 2024 코첼라에서 공연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카펜터의 싱글 'Espresso(에스프레소)'는 "Double Shot(더블 샷)"과 "Decaf(디카페인)" 버전으로 발매돼 수백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마이아 베스 BBC 라디오 1 DJ는 이제 기존 레이블과 뮤지션들이 이 트렌드를 무시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빠른 버전)을 발매하지 않으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출시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스는 빠르게 편집된 버전을 끝까지 듣는 걸 상상 할 수 없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뮤지션들에게 무조건 큰 방해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빠른 버전은 아티스트가 돌파구를 찾거나 바이럴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초기 성공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빠른 버전이나 느린 버전은 전문적인 리믹스와는 다르며, 훨씬 짧고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다양한 앱에서 가능하다. 일부 유명 팝스타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수용하고 있다.

동영상 설명, 넬리 포르타도가 그의 히트곡이 트렌드에 오르자 다시 복귀했다

지난 2022년, 서머 워커는 틱톡 댄스 트렌드를 따라 2018년에 발매한 앨범 '라스트 데이 오브 서머(Last Day of Summer)'의 리믹스 버전인 완전 빠르게 편집된 앨범을 발매했다.

빌리 아일리시도 공식적으로 빠른 버전과 느린 버전의 곡을 발매했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영국 1위 기록을 세운 히트곡 '플리즈 플리즈 플리즈(Please Please Please)'와 '에스프레소(Espresso)'도 비슷한 편집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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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빠른 버전과 느린 버전이 증가하는 추세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랙들이 공식 발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템포 변경 버전은 이제 원곡과 함께 영국 공식 싱글 차트에 그룹화돼, 리믹스, 어쿠스틱, 라이브 버전과 함께 아티스트의 차트 상승을 돕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이 트렌드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선 빠르게 편집된 곡의 인기로 인해 원곡과 리믹스를 구별하기 어려워졌으며, 아티스트가 의도한 템포, 분위기, 톤이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3월, 팟캐스트에서 릴 야티는 자신의 곡 "어 콜드 선데이(A Cold Sunday)"의 추가 버전이 발매된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러워하며 이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2022년 10월, 스티브 레이시의 '기브 유 더 월드(Give You The World)' 투어 공연 후 관객들이 그의 히트곡 '배드 해빗(Bad Habit)'을 함께 부르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사람들이 이 장면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인기 있는 빠른 버전이 관객들 중 일부에게 더 익숙하게 들렸을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변화를 일부 아티스트는 좋아하고,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지만,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세의 런던 출신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tonka._.b는 속도와 템포 조절을 창의적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제 노래를 빠르게, 느리게, 그리고 일반 속도로 세 번씩 듣는 것을 좋아해요. 각각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며, 새로운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