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켈시, NFL의 테일러 스위프트 집중 조명 '너무 과해'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브랜든 드레넌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워싱턴
미식축구 슈퍼스타 트래비스 켈시(33)가 함께 열애설에 휩싸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미국 프로미식축구협회(NFL)가 경기 중 너무 과하게 집중 조명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켈시는 지난 4일 자신의 팟캐스트 ‘뉴 하이츠’를 통해 “그들이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FL 측은 이는 “대중문화의 한 모습”으로 봐야 한다며 이러한 자신들의 태도를 옹호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열린 켈시의 마지막 경기 내내 TV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의 스위프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곡 ‘Anti-Hero’ 등으로 유명한 가수 스위프트가 지난달 24일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팀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이후 켈시와 함께 컨버터블 차를 타고 애로우헤드 미식축구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되며 이 둘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폭발했다.
이후 스위프트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 등 다른 A급 스타들과 함께 뉴저지에서 열린 치프스 대 뉴욕 제츠팀 경기에도 나타나 켈시를 응원했다.
이 둘의 열애설이 퍼지며 켈시의 유니폼 판매량은 400%나 치솟았으며, NFL 시청자 수 또한 매우 증가했다. 주로 중년 남성이 대부분이던 시청자에 스위프트의 열렬한 팬덤 ‘스위프티’들이 합류한 것이다.
BBC의 미 뉴스 파트너 CB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스위프트가 치프스팀의 첫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스위프트의 팬들이 10월 1일 경기 티켓의 거의 20%를 사들였다고 한다.
한편 켈시의 형 제이슨은 해당 팟캐스트 방송에서 지난 1일 뉴저지에서 열린 뉴욕 제츠팀과의 경기에서 스위프트에게 카메라가 스위프트를 17번 이상 비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켈시는 “그럴 수가, 미쳤군”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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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NFL은 경기 중 여러 차례 스위프트를 비추는 것 외에도 SNS를 통해 스위프트의 등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일례로 NFL은 이날 경기에서 스위프트가 옆자리에 앉은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며 “@taylorswift(스위프트)가 참석한 가운데 @chiefs(치프스)팀이 2대 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고 적었다.
NFL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스위프트 집중 보도 행위를 옹호했다.
“우리는 경기 중, 혹은 경기와 관련해 일어나는 일, 문화적인 사건 등을 바탕으로 프로필 사진이나 소개란을 자주 바꾼다”는 게 NFL 측의 설명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의 뉴스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교차점으로 (스위프트의 등장은) 우리가 실시간으로 관심을 쏟은 대중문화의 한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스포츠와 관련한 긍정성이 무척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NBC 스포츠 채널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등장한 치프스 대 제츠팀 경기는 평균 2700만 명이 시청하며 슈퍼볼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NFL 선수이기도 한 제이슨은 해당 팟캐스트를 통해 NFL은 유명인의 경기 관람에 익숙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제이슨은 “농구계는 이에 익숙해졌다”면서 “이들(유명인들)이 와도 코트사이드에 그저 앉아있고, 한두 번 화면에 비춘 다음 다시 경기에 몰두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NFL은 마치 ‘경기장을 찾은 이 모든 A급 스타들을 봐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스타들은 TV 화면에 무조건 보여지기 위해 거기 온 게 아니”라며 답답한 심경을 계속 토로했다.
“예를 들어 크고 오래된 치즈버거를 던지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며 바보같이 보일 수도 있잖아요. TV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 있습니다.”
한편 스위프트의 존재가 NFL에 가져온 엄청난 경제적, 문화적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 이 둘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NFL의 태도는 그리 놀랍지 않다.
NFL은 오랫동안 청년 및 여성 시청자를 끌어들일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리고 스위프트는 NFL이 이토록 바라는 젊은 여성 시청자를 가장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세계 최대 팝스타일 것이기 때문이다.
미 FOX 스포츠는 지난달 24일 치프스와 시카고 베어스팀 간 경기는 시청자 2430만 명을 끌어들이며 한 주간 최대 시청자 수를 기록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은 특히 12~17세 여성 시청률이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린베이 패커스 미식축구팀의 임원 출신인 앤드류 브랜트는 Vox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브랜드를 보유한 두 브랜드에 비즈니스 대박이 터진 것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SPN의 유명 분석가로 손꼽히는 스티븐 A 스미스는 켈시 또한 스위프트에게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우정 팔찌를 보냈다고 밝혔기에 이러한 미디어 광풍에 한몫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NFL의 스위프트 집중 조명이 과하다는 켈시의 팟캐스트 발언에 대해 “켈시, 그만, 이렇게 한 건 NFL이 아닌 당신”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