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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는 어떻게 고조돼왔나?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어 인근 도시에 폭격을 가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새벽 TV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연설 직후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이 보고됐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어쩌다 이런 사태까지 왔을까.
푸틴, 우크라 분쟁지 독립승인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독립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발표 직후 1시간가량 이어진 대국민 TV 연설에서 현대 우크라이나는 소련에 의해 "창조"됐으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고대 러시아의 영토"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또한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가 "강탈돼"왔으며,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부가 이끄는 "미국의 식민지"라고 비난했다.
접경지역 러시아 병력 규모에 대한 논란
위기의 시작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지역으로 대규모 러시아 병력이 이동하기 시작한 지난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10만 명이 훨씬 넘는 병력이 배치된 상황에서, 2월 15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부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미 군사 장비가 화물열차에 실리고 있으며, 오늘 중으로 병력은 원주둔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접경지역의 러시아군 규모가 감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철군 발표 다음 날 "러시아는 항상 병력을 앞에 뒀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꾸준하게 이런 식으로 이동시켜왔지만,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서 러시아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현재 처한 현실에 대응하는 것이며, 아직 그 어떤 러시아군도 철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벨라루스 국방부는 20일 군사훈련이 끝났지만 당초 복귀 예정인 3만 명의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내 분리주의 반군을 포함해 러시아군 15만 명 이상이 접경지역에 주둔 중이라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상황은 어떻게 악화했나?
2014년 러시아는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영토를 장악하고, 동부의 돈바스와 루간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1만4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반군은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수립했다.
지난 18일 BBC 우크라이나 서비스는 중포와 박격포가 지난 몇 년 간 가장 많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은 2월 17~18일 동안 일어난 휴전 위반 사항 수백 건을 최신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두 분리주의 지역의 반군 수장들은 우크라이나가 포격을 가하고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곳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은 지난 18일 녹화한 것이라고 주장한 동영상에서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나 BBC 분석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상황이 이렇듯 심각해지기 이전에 녹화 된 것으로 보인다.
폴 애덤스 BBC 외교전문 특파원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에 주민들이 대피해야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사라 레인스포드 BBC 모스크바 특파원은 러시아 방송이 반군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주장을 보도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에서 "러시아는 가짜 뉴스 생산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가하거나, 국경을 넘거나 러시아 영토에 포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지난 몇 주간 소위 '가짜 깃발 작전'(타국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격을 조작하는 위장 작전)을 포함해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이를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외교적 해결의 조짐은 있나?
지난 몇 주간 많은 나라가 러시아와 회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이 위기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협상에 더 가까워지지 못했다.
2월 초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 이후 러시아의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NATO는 확장을 중지하고, 러시아 국경 근처에 무기 배치를 취소하며, 유럽 배치 (NATO의) 군사력 및 인프라를 러시아와 NATO 간 기본 조약이 체결된 1997년 수준 되돌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NATO는 회원국 내에서의 군사 배치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어떤 국가가 NATO에 가입하는 것을 막는 제한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ATO 비회원국가들은 러시아가 자신들의 미래 NATO 가입 여부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기 위한 "분명하고도 실현 가능한 기간"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핀란드도 앞으로 NATO 가입 여부는 그 국가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어느 쪽도 양보할 의사가 없어 보이지만 대화는 지속되고 있다.
24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할 예정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추후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회담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