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아르헨티나, 다시 IMF에 '긴급구제' 요청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IMF 구제금융 조기 집행은 신뢰도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IMF 구제금융 조기 집행은 신뢰도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500억 달러 (약 55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 조기 지원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아르헨티나 경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가 과도한 정부 차관을 상환하지 못해 국가 부도 상황인 디폴트가 올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IMF 구제금융 조기 지원 결정은 아르헨티나의 절박한 조짐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올해 미국 달러 대비 자산 가치가 40% 넘게 떨어졌으며 인플레이션 역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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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어쩌다 이런 상황 맞았나

대니얼 갈라스 특파원, 부에노스아이레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준금리 설정과 국제통화기금 지원 요청에도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여전히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터키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도 올해 통화 평가절하로 허덕이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아르헨티나는 G20 국가 가운데서 가장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에 약속했던 공적 지출과 대출을 줄이겠다는 경제 개혁도 시행하지 못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약속하며 선출됐으나 지금까지는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재화와 용역 가격이 미국 달러화와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내 생활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공공지출 축소로 노동자 임금이 가격 상승치를 따라가지 못했고, 사람들은 더욱 빈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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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리 대통령의 연설

마크리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내년도 우리 정부의 자금 조달능력에 대한 시장 신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난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2019년 국제통화기금의 금융 프로그램 준수를 보장해야 하기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조달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 결정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IMF 구제금융 악몽이 재현되면 안 된다"며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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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IMF 구제금융 악몽이 재현되면 안 된다"며 시위를 했다

IMF의 견해

29일 저녁(현지 시각) 마크리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국제통화기금 라가르드 총재는 직원들에게 계획된 단계들을 재검토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당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련 당국들의 "강력한 헌신과 결단력"이 아르헨티나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위기 경험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었고 은행 시스템은 대부분 마비됐다.

그 영향으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그동안 일궈온 경제 번영이 빠르게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은 그 당시 정부가 부과했던 규제들이 재현되는 부분을 두려워하고 있다.

당시 1년 넘게 계좌에서 자유롭게 돈을 인출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피폐한 삶을 살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