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납치: 리비아서 한국인 한 달째 납치... 카다피 정권 무장단체 연루 추정

사진 출처, 218 News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8월 1일 보도입니다.
[앵커]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한국인 한 명이 무장 세력에 한 달 가까이 납치돼 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특수부대를 급파했습니다. 데이비드 강 기자입니다.
[기자] 모래밭에 앉아 있는 남성 네 명.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머리카락과 턱수염은 덥수룩하게 자랐습니다.
그중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입을 엽니다.
"대통령님, 도와주십시오. 제 나라는 한국입니다."
서툰 영어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저는 매우 심하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저 때문에 매일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리비아 언론 매체 218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영상입니다. 영상 속 다른 남성 세 명은 자신들이 필리핀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납치 세력 관련자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 한 명이 이들의 뒤에서 총을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리비아의 운하 관련 업체 직원으로 지난달 6일 무장단체에 납치됐습니다.
당시 해당 업체 사무실을 공격한 무장단체 조직원들은 영상 속 이들을 포함한 외국인 10여 명을 붙잡아 가고, 리비아 현지인들만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218 News
어느 조직이, 어떤 이유로 이들을 납치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보도한 218 뉴스에 따르면 이 무장단체는 지금은 무너진 리비아의 전 정권,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따르던 마브룩 아니시(Mabruk Ahnish)의 형제 타렉 아니시(Tareq Ahnish)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브룩 아니시는 국가안보를 저해한 혐의로 국제기구 UN과 손잡은 특수억제군에 몇 달째 붙잡혀 있습니다.
리비아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른바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조직을 비롯해 2001년 여객기를 납치해 미국 뉴욕 고층건물을 폭파시킨 알카에다(Al Qaeda), 그밖의 무장 사조직 여러 개가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납치 및 공격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국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아프리카 아덴만 바다에서 근무 중이던 국군 부대, 청해부대를 파견했습니다.
납치 세력과의 '직접 협상'은 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방침이죠.
앞서 2011년 소말리아에서 한국 선원 20여 명이 납치되자 청해부대는 무장단체와 전투를 벌여 선원들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이번엔 한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