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새소리가 호주 음원 차트에 올랐다

호주 음원 차트에 멸종위기에 처한 새의 지저귀는 소리로만 구성된 앨범이 상위 5위권 안에 데뷔했다.

새들의 신곡 '멸종의 노래(Songs of Disappearance)'는 이미 그룹 아바(Abba)와 가수 위켄드(The Weekend)의 성적을 능가했음은 물론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é)와 머라이어 케리의 크리스마스 캐럴도 넘어섰다.

해당 음원은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가 만든 것으로 호주 내 멸종위기에 처한 52종의 새소리를 모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새의 짧은 지저귐 하나를 녹음하기 위해 수풀 속에서 수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야생동물 음향전문가인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지난 30년이상 구하기 어려운 야생의 소리들을 수집했다. 이번 앨범이 그 결과물이다.

이 앨범이 지난 12월 3일(현지시간) 발매되자, 소셜미디어를 통한 구매 캠패인이 일어난 덕에 호주 아리아 음원차트에 랭크됐다. 이번 '멸종의 노래'는 야생동물 소리만 담긴 앨범으로는 유일하게 차트 5위안에 들어간 최초의 앨범이란 역사를 남겼다.

앨범 판매로 벌어드린 수익은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의 야생보존 프로젝트에 쓰일 예정이다.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의 CEO 인 폴 설리번은 더 뮤직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은 사실 우리가 이렇게 앨범으로 내지 않았다면, 곧 사라질지 모를 새들의 소리를 담은 것으로 매우 특별합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한편으론 이번 앨범 캠패인이 재미있지만, 이 앨범 자체가 가지는 진중한 면도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에게 이 중요한 새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기에, 조류 애호가들에게 의미가 있는 겁니다"라고 그는 부연했다.

찰스다윈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조류 6종 중에 1종은 멸종위기에 처했으며, 전체 수치로 따지면, 1299종 중에서 216종이 위기에 처한 셈이다. 해당 조사는 3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것으로, 기후변화가 이러한 멸종을 더 앞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9년과 2020년 발생한 호주의 대규모 산림화재가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의 종류를 약 25%가량 추가시킨 요인이라고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는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