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비어런스: 나사의 화성 탐사로버 착륙 성공...생명체 흔적 찾기 나선다
- 기자, 조나단 아모스
- 기자, BBC 과학 전문기자
인류 최초의 화성 표본 수집 탐사선이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상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한국시간 19일 오전 화성 적도 바로 북쪽에 있는 예제로(Jezero) 충돌구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맷 월러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부국장은 "좋은 소식은 로버가 좋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NASA 미션을 총괄한 엔지니어들은 화성에서 착륙 소식이 전해져 오자 환호했다.
6륜 탐사차량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최소 2년간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고, 화성의 토양 표본을 수집할 예정이다.
예제로 충돌구에는 호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물이 있었다면 생명체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퍼시비어런스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나사 관계자들은 과거라면 서로 부둥켜안고 하이파이브를 했겠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거리를 두고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열기는 분명히 뜨거웠다. 퍼시비어런스는 착륙 직후 앞과 뒤에 장착한 카메라로 각각 찍은 화성 표면 사진을 보내왔다.
먼지가 끼어있었지만, 화성 표면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출처, NASA
탐사 로버는 착륙후 예제로 충돌구를 조사하기 위해 남동쪽으로 2km 정도를 이동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앨런 첸은 "평평한 표면에 잘 착륙했다. 로버는 1.2도 정도밖에 기울지 않았다"며 "성공적인 주차 공간을 찾았고, 안전한 로버를 착륙시켰다는 뜻이다. 우리 팀이 그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스티브 주르치크 NASA 국장 대행은 "코로나19를 포함해 여러 고난과 도전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서 대단한 성과를 이뤄낸 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마이크 왓킨스 JPL 국장은 "앞으로 며칠간 이어지는 연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구를 대표해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 대표를 보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성 착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NASA는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지만, 이들조차 착륙 당일까지도 성공 가능성을 매우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왔다.
특히 이번 탐사선은 미 항공우주국의 두 번째 1톤 규모 화성 탐사선이기에 난이도가 더 높았다.

사진 출처, NASA/JPL-CALTECH
첫 1톤 규모 탐사선인 '큐리어시티'호는 2012년 다른 충돌구에 착륙했다. 당시 큐리어시티호가 실험했던 혁신적인 기술들은 오늘날 퍼시비어런스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나사의 관제사들은 앞으로 며칠간 착륙 과정을 거치며 손상된 시스템이 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메인 카메라 시스템이 장착된 퍼시비어런스의 돛대도 위로 올려야 한다.
화성 표면에 착륙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역시 화성 표면을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로 교체해야 한다.
무엇보다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은 다음 주 중 퍼시비어런스가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인근 지형의 특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특별한 시험도 한다.
우선 첫번째 목표는 비행 실험이다. 퍼시비어런스는 세계 최초로 다른 행성에서 동력 비행을 시도할 소형 헬기를 가지고 갔다. 화성의 "라이트 형제 순간"이라고 묘사할 수 있는 실험이다.
비행 시험이 끝나면 로봇은 인공위성이 감지한 델타 지형으로 이동해 본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 출처, NASA
델타는 강이 더 큰 규모의 수역으로 진입할 때 퇴적물을 쌓이면서 형성된다.
과학자들은 예제로 델타가 과거 화성 내 생물학의 확실한 증거가 되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델타의 토양 표본을 채취한 뒤 위성을 통해 탄산염 암석이 감지된
충돌구의 가장자리로 이동한다.
지구에서는 이 같은 환경이 토양 표본 채취에 유리하다.
퍼시비어런스에는 모든 형성을 미세한 수준까지 자세히 조사하는 것을 도울 도구들이 탑재돼있다.
예제로 충돌구가 흥미로운 이유

사진 출처, NASA
45km 너비의 예제로 충돌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한 마을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슬라브어에서 "예제로"라는 단어는 "호수"를 뜻한다.
예제로에는 점토와 탄산염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암석이 있다.
이들 암석에는 과거 생명체의 존재를 암시하는 유기 분자 유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흥미로운 곳은 고대 호수의 해안선이었던 곳에 퇴적물이 쌓인 모양의 "욕조 고리"다.
이곳에서 퍼시비어런스는 지구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불리는 흙더미를 찾을 수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의 과학 연구진 브리오니 호르건 박사는 "일부 호수에서는 미생물 매트와 탄산염이 상호 작용하여 이토록 크고 겹겹이 쌓인 언덕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BC에 "예제로에서 그런 언덕이 발견된다면, 바로 그곳으로 향할 것이다. 그곳이 화성 우주 생물학의 성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퍼시비어런스는 가장 흥미로운 암석들을 골라 작은 튜브에 포장해 표면에 남겨둘 예정이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10년 안에 이들을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고안했다.
예제로 충돌구의 암석들을 지구로 운반하기 위해 두 번째 탐사선과 화성 로켓 그리고 거대 위성이 포함되는 복잡한 계획이다.
표본을 운반해오는 일은 화성 탐사의 논리적이고 필수적인 다음 단계다.
다만 퍼시비어런스가 생명체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더라도 증거에 관한 주장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화성 내 생명체에 대한 논쟁은 암석을 지구로 가져와 더 정교하게 분석해야만 끝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