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이은 고양이 감염 사례...우리집 반려동물 괜찮을까?

반려묘

사진 출처, Victoria Gill

최근 반려동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반려동물 보호와 대처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확진자 가족의 반려묘 1마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는 서울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처음으로 양성이 나온 사례다.

반려 동물의 코로나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21일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 한 마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주간 건강과 질병'에 게재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지난해 11월 20일 기준으로 개 52건, 고양이 72건이 보고됐다.

개와 고양이는 대부분 보호자가 먼저 양성으로 판정된 이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동물은 사람처럼 무증상부터 기침과 콧물, 설사, 구토, 호흡 곤란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반려동물 대부분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거나 감염 이후 스스로 회복했다.

반려동물도 '거리두기' 필요

그렇다면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호자 안내를 위한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정보'에서 동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가능한 집에 머물도록 한다. 개와 산책할 때는 목줄을 반드시 착용하고 주변인으로부터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많은 사람과 동물이 모이는 반려견 놀이터나 공공장소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가이드라인을 통해 반려묘는 가능한 집 안에만 머무르게 하고, 애완동물을 데리고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데려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가족 구성원의 감염이 의심될 경우,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과도 거리를 둬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홍콩시티대학의 안젤 알멘드로스 수의학 박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라"며 "당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반려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간에는 가능하다면 고양이를 집 안에 머물게 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울시 동물이동검체채취반이 10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서울시 동물이동검체채취반이 10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동물 코로나 검사, 어떻게 이뤄지나?

개·고양이에게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방역 당국에 알려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협력하에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도심 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지난 8일부터 반려동물 코로나 방문 검사를 위한 채취팀을 꾸렸다.

약속된 시간에 보호자가 동물을 이동장에 넣어 집 밖에 두면 검사 요원이 차량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염이 확인된 경우는 14일의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한다.

자가격리는 양성판정 후 14일이 지나거나, 유전자 증폭검사(PCR)결과 음성인 경우 해제된다.

동물 학대 우려 목소리도

연이은 고양이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일각에서는 지나친 공포감 조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물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질 거란 우려에서다.

실제로 코로나 19 확산 초기인 중국 우한에서는 개, 고양이가 코로나19를 옮기는 중간 숙주라는 가짜 뉴스가 전해지며,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식당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있으니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지 말라는 게시글이 붙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사람들은 고양이가 코로나 옮기는 주범이라고 생각하고 더 기피하고 학대하고 위험한 곳으로 내몰 것 같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혐오가 더 심해질까 봐 걱정",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해외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는 없다.

서울 서초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을 임시로 돌봐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서울 서초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을 임시로 돌봐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감염이 의심될 경우,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과도 거리를 둬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반면,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은 대부분 감염된 사람과의 밀접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방역당국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인간→반려동물' 전파 사례는 있지만, '반려동물→인간' 전파 사례나 근거는 없다고 밝힌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사례는 일부 확인되고 있지만,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동물 간의 코로나19 전파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반려동물 소유자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