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보이콧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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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댄 로안
- 기자, BBC 스포츠 에디터
최근 몇 년 새 국제스포츠 사회에서 인권문제가 대두된 뒤로 과거 몇몇 이벤트 개최국들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 중국 베이징만큼 논란이 큰 경우는 드물다.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뒤로 미국, 호주, 영국 등은 외교적 보이콧을 했다.
다수의 인권단체들과 서방권 정부들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자행된 인권학살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해당 지역의 수용소는 위구르족과 무슬림들에 대한 "재교육"시설임을 강조하고 있다.
홍콩내 정치적 자유 및 범민주파 시위자들에 대한 억압, 그리고 최근 중국 고위간부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뒤 사라진 중국 테니스 선수 펭 슈아이로 인해 이 보이콧 문제는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물론 중국정부는 펭 슈아이 선수에 대한 "추측성 발언"을 비난하며 부인했지만, 여전히 그녀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게 남아있는 상태다.
사실상 외교적 보이콧(정치인의 불참)을 선언한 몇몇 서방국가들의 입장에서는, 선수단 불참과 같은 대대적 완전불참 대비 논쟁의 여지를 줄이는 비교적 쉬운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외교)전술이기도 하다.
3년전 영국의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산 생화학 무기 노비촉에 따른 사망사건이후, 당시 영국을 포함한 유럽국가들은 러시아가 개최한 월드컵 축구대회에 외교적 보이콧을 한 바 있다.
해외 정치인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면 시진핑 정부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암묵적 승인을 한다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대회의 명성에도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중국은 미국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조작한다며 비난하면서 "단호한 반격"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에선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올림픽 보이콧은) 그저 상징적이고 의미 없는 짓"이라며, 이탈리아와 함께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크게 놀라거나 낭패를 본 것 같지는 않다.
사실상 정치인들의 불참해도 실제 대회를 지켜보는데 있어서 경기장 안에서 보든, 중계를 통해 보든 별 차이는 없다.
한편, 티벳, 위구르, 남 몽공, 홍콩, 대만 등지의 인권단체들은 하나로 뭉쳐서 #NoBeijing2022 라 불리는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여러 국가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을 반기고 있다.
많은 인권운동 참가자들은 선수들, 기업, 스폰서, 그리고 주요 방송사들도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에 동참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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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인권대학살의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에 대한 보이콧이 적절치 않느냐고 반문한다.
특히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는 서방권의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장려하고 있음은 물론, 펭슈아이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중국으로 듣기위해 모든 테니스 대회를 중단한 상태다.
상업적 이익이 큰 시장을 상대로 스포츠 단체가 이런 결단을 한 것은 보기드문 경우다.
올림픽 불참은 아마도 중국이 저지른 불법성 의혹에 대한 관심을 깨우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며 보이콧에 동참자들 간의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수년을 준비해온 무고한 선수들의 입장에선 이런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공정치 못한 처사일 수 있다.
보이콧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냉전시기 1980년과 1984년 올림픽 대회 불참으로 인한 당시 정치적 영향력은 적었고, 도리어 진정한 피해자는 선수들이었다고 분석한다.
반면, 보이콧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1970~80년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여 불참했던 사례를 들며, 당시 남아공 지도자들을 압박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일각에선 스포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이 보이콧보다 스포츠 외교력 발휘와 더불어 국제적 조사까지 불러오는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바로 영국축구협회(FA)가 내세운 주장으로, 개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로자의 인권과 동성애가 불법으로 치부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겠단 입장이다.
"변화란 함께 일구어 내는 게 최고의 방법이며, 우리는 끊임없는 올바른 질문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여긴다. 이와 동시에 우리도 우리 스스로 우리 안에서 겪고 있는 인권문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축구협회가 최근 밝힌 입장문의 일부다.
"월드컵의 유산으로서 이것은 카타르뿐 아니라 그 주변 국경너머의 국가들에게도 이와 유사한 인권문제를 협상과 방법모색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기회로 봤다."
이런 방식에 모두가 동의하진 않는다. 다만,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은 물론 2014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월드컵에서 이와 유사한 시도는 거의 없는 듯하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전면 보이콧에 대한 선수들, 각국의 정부들, 스포츠 팬들조차 별로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과연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
최근 인식이 바뀌면서, 많은 선수들이 사회문제, 인종문제, 여성의 권리, 정신 건강, 환경 등 다양한 부분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헌장 50조는 여전히 참가 선수들이 대회때 경기장, 시상대 등에서 어떠한 정치적 반발, 시위, 선동을 할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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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발언의 자유는 언론보도구역, 기자회견장,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보장된다고 하지만, 언론 검열과 외국 기자들이 위협받는 중국에서 얼마나 허용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스티브 사이먼 세계여자테니스협회장은 최근 "우리가 2022 중국 올림픽대회에 참가할 경우 직면할 우리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위험에 대해 큰 우려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스포츠 스타의 비난을 별로 달갑지 않게 보고 있는듯 하다. 지난 10월 보스톤 셀틱의 농구스타 에네스 칸터가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과 티베트 독립운동에 대한 지지를 한 뒤로 거센 반발이 감지된 바 있다.
그의 이름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삭제됐고, 중국내 셀틱 경기 중계가 모두 취소됐다.
유사한 사례는 2019년 메수트 외질 축구선수가 위구르족에 대한 처우를 언급한 뒤로 당시 중국내 매체에서 그가 뛰던 아스널 팀의 경기 중계도 멈춘 바 있다.
수많은 인권단체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개최지 변경에 대한 탄원을 제기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개최지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이후 개최국에 대한 인권 등에 대한 조사와 선정이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이 최근 중국의 펭 슈아이 선수와 화상통화 한 것을 두고, 중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줄이기 위해 중국의 편에 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측은 그런 의혹을 일축하며, '조용한 외교'가 위원회가 추구하는 방식임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중국의 인권사안이 어떻게 올림픽의 가치와 부합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자, 딕 파운드 올림픽위원회 이사는 베이징을 개최지로 선정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된 인권유린 증거가 차고 넘치고 있음에도 그런 문제에 대해 "몰랐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무지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순 있지만, 난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IOC)에겐 어느 국가의 정치적 변화를 불러오는 역할은 없다…어떤 국가를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할 때는 그 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중립적인 지위와 정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러면서 2018년 한반도의 남북대화를 촉발하는데 관여했던 IOC의 전례를 들었다. 뿐만 아니라,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2014소치올림픽을 통해 자신과 러시아의 강함을 투영했던 사례도 추가했다.
확실한건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선수들의 선택이 아니었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올림픽에 참석해 경쟁할 것인지 아니면 베이징에 도착한 뒤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게 됐다. 대부분은 선수들이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