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우리가 몰랐던 미역의 효능...유럽서 주목받는 이유

    • 기자, 아드리엔 머레이
    • 기자, BBC 과학, 기업 리포터

우리가 탄 모터보트가 통통 소리를 내며 페로스제도의 피오르드 해안을 가로지를 때 비바람이 몰아치던 바다에 돌연 햇살이 비추기시작했다.

우리는 곧 하늘을 찌를 듯 가파른 경사의 산들이 바다에 둥둥 떠있는 수백 개의 부표들을 내려보는 듯한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이 부표들이 바다 밑 수직으로 뻗어있는 줄들을 잡고 있어요. 이 줄마다 또 다른 줄이 묶여있는데, 거기서 해초가 자랍니다" 해초 생산 업체인 '오션 레인포레스트(Ocean Rainforest)'의 이사인 그레가센은 말했다.

부서지는 파도

해저에 고정된 이 재배 장치는 거친 바다 환경을 버틸 수 있도록 고안된 5만 미터 길이의 격자 모양의 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레가센에 따르면 페로스 제도는 본토인 덴마크에서 멀리 떨어진 북대서양 한가운데 있지만, 깊고 영양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연중 섭씨 6~11도 사이의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해 해초를 키우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그레가센의 바다 우림은 식품 업계와 여타 업계들의 해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해초 양식업체 중 하나다.

그는 "해초는 사람이 먹는 식품이나 사료로 활용되기도 하고, 플라스틱 포장재와 같은 화석 기반 제품을 대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계화

해초는 빠르게 성장하는 조류다. 햇볕을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해수를 통해 각종 영양분과 이산화탄소를 섭취한다. 과학자들은 해초들이 기후변화를 막고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오션 레인포레스트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비슷한 시설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았다. 미 에너지부는 해초 생산을 산업화해 해초를 미래 바이오 연료로 이용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해초를 수확하는 보트에 오르자 배의 선장이 기계로 바다 아래 있던 줄들을 배 위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줄에 붙어있던 해초들은 수확돼 컨테이너로 옮겨졌고, 남은 줄은 다시 해초를 키우는데 이용될 것이다. 이렇게 올해 200톤의 해초가 수확됐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여전히 성장 중이며, 내년에는 올해 생산량의 두 배가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레가센은 아직까진 그렇지 못하지만 회사가 곧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린 이 과정을 어떻게 기계화할지 알고 있어요, 아주 대규모의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할 방법을 말이죠”라고 말했다.

화장품과 의약품

수확된 해초들은 신속하게 가공되어야 한다.

페로스 제도에 위치한 켈박 마을의 한 작은 공장에서는 수확한 해초들을 세척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척을 마친 해초들 중 일부는 건조 과정을 거친 뒤 식품 가공 업체들로 옮겨지거나 발효 과정을 거친 뒤 동물 사료 공장으로 향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양식 해초들은 식품으로 소비되지만, 추출물의 경우 다양한 상품들에 이용된다. 치약, 화장품, 의약품, 애완동물 사료 등 다양한 제품들은 종종 해초에서 추출한 하이드로콜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또 섬유와 플라스틱 대체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의 경우 해초 추출물을 이용해 생분해성 포장재, 물 캡슐, 빨대 등을 개발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유엔 식량 농업 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초 생산량은 2005년에서 2015년 사이 두 배가량 증가해 연간 생산량 3000만 톤을 돌파했다.

전 세계적으로 7조 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가진 사업이지만 전체 생산 중 극히 일부만이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엄청난 노력

덴마크 오후스 대학의 선임 연구원인 아넷 브룬씨는 “유럽의 경우 인건비가 매우 높다는 점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생산 과정 기계화와 생산 규모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동일한 시스템을 복제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다양한 지역의 서로 다른 수역들은 모두 수정을 요합니다. 모든 지역에 꼭 맞는 하나의 솔루션은 없습니다”라고 브룬씨는 말한다.

그럼에도 그는 희망은 있다며 “엄청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해초 연구소

'해초 스피너'와 같은 프로토타입 기계는 자동으로 해초 씨앗을 품은 실들을 줄에 감아 준다. 또 에스포케(SPoke)라고 불리는 자전거 바퀴 모양의 기계는 바퀴살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해초가 자라는데, 중심원에서 바깥쪽 원까지 길게 뻗은 모양의 로봇이 살과 살 사이를 이동하며 모종을 심거나 다 자란 해초를 자동으로 수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또 포르투갈 북부에 위치한 연못과 탱크들에선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해초를 재배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알가 플러스의 이사인 헬레나 아브루는 “통제가 수월한” 이 같은 방식이 연안 재배 방식에 비해 더 많은 이점을 가진다고 믿고 있다.

그는 “우리는 온도를 포함한 탱크 안의 모든 것을 유지한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연중 내내 재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르투갈 아조르 제도에서 해양 생물학자로 5년간 일한 뒤 이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량의 고품질 해초들은 식품 회사들과 화장품 생산 업체들, 그리고 고급 식당들에 납품된다.

연안 석호의 해수가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연못들로 들어오고, 정수 과정을 거친 뒤 해초가 자라는 탱크로 유입된다. 아브루씨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기술들을 개발해야 했다며 “어떤 첨가제나 비료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브루는 내륙에서 해초를 키우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염전이나 물고기 양식장들이 해초 양식장이 탈바꿈할 수 있다며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와 터키 등지에 이러한 장소들이 널려있다고 지적했다.

내륙 해초 재배는 캐나다와 남아프리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장애물은 존재한다. “가장 큰 장애물은 에너지 비용이에요. 탱크를 이용한다는 것은 펌핑을 요하고 또 물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공기를 주입시키는 것도 필요하죠”

이 회사 역시 아직 상품 판매 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 하지만 아브루는 해초 시장이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이러한 추세를 “거대한 기류”라고 묘사했다. “매년 더 많은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매 가치사슬마다 새로운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죠”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