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구조대, 수력발전소 근로자 수색 위해 산비탈 폭파…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

사진 출처, Nepal Army/Reuters
- 기자, 제이크 래펌
- 기자, 켈리 응
- 기자, BBC 네팔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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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트리슐리강 일대의 진흙으로 가득 찬 대규모 터널망에 노동자 600여 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가족들은 이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구조대는 생존자를 구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 속에 지난 31일(현지시간)에도 작업을 이어갔다. 폭발물로 산비탈을 뚫은 뒤 트리슐리-3A 현장에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실종된 33세 엔지니어 아우루스 반다리의 아내 아누실라 반다리는 BBC 네팔어 서비스에 "남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팔 재난관리당국에 따르면 네팔과 티베트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숨진 사람은 939명으로 늘었다.
네팔 당국은 실종자 추정치를 3925명으로 수정했다. 이 가운데 592명은 외국인이다.
실종자 7명 중 1명가량은 수력발전소 노동자로 추정된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31일 발전소 현장에서 2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은 중국과 네팔 군 병력으로 구성된 국제 구조팀이 주도하고 있으며, 인도와 한국, 호주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발전소에서 일하던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시타 판데이는 네팔 일간지 '칸티푸르'에 "터널 안에 산소 공급 장치가 있어 남편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절반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팔은 전력 생산을 수력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산악 지역의 강을 따라 오랫동안 발전소를 건설해 왔다. 당국은 완공됐거나 건설 중인 수력발전 사업 최소 11곳이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주말부터 터널 안에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갇힌 노동자들의 가족들은 이 작업이 더 일찍 이뤄졌어야 한다고 말한다.
구조팀은 31일 오전 한 수력발전소로 이어지는 터널에 진입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발전소 안에 친척이 갇힌 지반 카드카는 칸티푸르에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도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매 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조 작업이 훨씬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구조 작업이 답답할 만큼 더디다"고 덧붙였다.
샤 총리는 구조 작업을 강화했다고 밝히며 이번 홍수가 "일반적인 재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31일 밤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와 함께 히말라야 지역이 직면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썼다.
이어 "기후변화로 겪고 있는 재난 문제를 국제사회에 강하게 제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프리야 카렐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 중 한 명이다. 그의 남동생 밀란은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어퍼 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
카렐은 BBC에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터널 안에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며 "군이 신속히 도착한다면 이들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의 지하 수색 작업을 원격으로 돕고 있는 아널드 딕스 호주 엔지니어는 구조대가 터널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BC 라디오 4의 '월드 앳 원(World at One)'에 "터널의 흔적 자체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없어져 달 표면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딕스는 발전소의 위치를 파악한 뒤에야 가장 적절한 진입 방법을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땅을 파고 큰 바위를 폭파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제터널협회 전 회장인 그는 "집보다 큰 바위들이 있다. 평생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매우 이례적인 구조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하 공간이 지상의 급류를 막아줬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갇힌 노동자들이 살아 있을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네팔 보건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 900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4%에 불과하다고 BBC에 밝혔다.
홍수가 처음 발생한 곳에서 강 하류로 멀리 떨어진 치트완 지역에는 강을 따라 시신 약 300구가 떠내려왔다. 현장에서는 시신을 임시로 매장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스크를 포함한 흰색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남성들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을 트럭으로 옮기는 동안 주변에는 부패한 냄새가 가득했다.
주말 동안 도시 외곽 숲의 넓은 구역이 매장지로 파헤쳐졌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신원 미상의 시신에서 DNA 시료를 채취했다.
가네시 아리알 치트완 지역 행정 책임자는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들이 유해를 다시 수습할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이곳에는 시신을 보관할 냉동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며 "결국 임시 매장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티베트에서는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중국에서는 홍수 관련 영상이 엄격하게 검열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실제 인명 피해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추측을 온라인에 올린 사람들에게 경고와 벌금, 단기 구금 등을 포함할 수 있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네팔 당국도 홍수와 관련한 허위정보로 판단되는 온라인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추가 보도: 치트완의 주갈 푸로히트, BBC 네팔어 서비스의 비니타 다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