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CEO 해임…도대체 오픈AI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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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조이 클라인만
- 기자, BBC 테크 에디터
세상을 구하거나 혹은 망가뜨릴 수도 있는 엄청난 미래 기술을 보유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업 내 이사회에서 싸움이 벌어진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CEO가 회사의 고위급 임원들로부터 배신당해 무너지고, 이에 나머지 직원들이 일어나 자신들도 함께 해고하라며 항의한다.
넷플릭스 차기 드라마 줄거리 같이 들리겠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출시해 큰 주목을 받은 ‘오픈AI’사에서 지난 며칠간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IT 업계 언론인과 팬, 투자자들이 현재 오픈AI사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사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짜릿한 스릴러물이 될지 혹은 그저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물이 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오픈AI의 경영진 사이에서 일어난 이번 싸움의 발단은 이사회가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샘 알트먼을 해임한다고 매우 갑작스럽게 발표한 지난 17일(현지시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픈AI 이사회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알트먼이 “계속해서 솔직하게 소통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그 결과 그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이사회는 단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알트먼도 그중 한 명이고, 오픈AI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그렉 브록먼도 있다. 브록먼은 알트먼의 해임 직후 자신도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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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두 인물을 뺀, 알트먼은 물론 이 업계에 대해서도 잘 아는 4명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행동에 돌입할 정도로 심각한 한계에 도달해버렸고, 이에 IT 사람들 전체를 기습하는 듯한 소식을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픈AI의 투자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오픈AI의 초기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또한 X(구 ‘트위터’)를 통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사회 멤버였던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수츠케버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면서, 오픈AI 직원들이 이사회에 보내는 항의 서한에도 서명자로 등장했다. 알트먼과 브록먼이 복귀해야 하며, 복귀하지 않을 경우 자신들도 회사를 떠나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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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포스트 마침
트위터: 수츠케버, “이사회의 행동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합니다. 오픈AI를 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일군 모든 것을 아끼며, 회사의 재단합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분란의 원인은?
그렇다면 마치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급박하게 진행되는 이번 사건을 촉발한 원인은 무엇일까. 사실 제대로 알 순 없으나 몇 가지 가능한 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앞서 알트먼이 AI 칩에 대한 자금 지원과 개발 등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고려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게 오픈AI가 걸어가는 방향과는 사뭇 달랐을 수도 있다. 알트먼이 이사회의 동의 없이 어떤 약속을 내걸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가장 해묵은 원인인 돈이 문제였던 것일 수도 있다.
그 내용이 이미 널리 보도된 오픈AI 측 내부 메모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알트먼을 “재정적 불법 행위”로 고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오픈AI는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다. 다시 말해 재산상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이란 뜻이다. 기업 운영에 드는 비용을 충당한 이후엔 벌어들인 수입의 나머지는 다시 사업에 재투자하는 형식이다. 대부분의 자선 단체가 비영리 단체다.
2019년 오픈 AI는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이는 영리 목적의 기업으로 등록됐다. 오픈AI는 이 두 존재의 공존 원리에 대해 영리 목적의 자회사도 비영리 기업에 의해 주도되며,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에도 한도를 정해두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에 모든 사람들이 만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바로 이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해 초창기 창립자였던 머스크가 떠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오픈AI는 엄청난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행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비상장 기업이긴 하지만,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60억달러(약 117조원)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 내 영리 부문을 더 키우고 싶다는 야망이 있었던 건 아닐까.
어떻게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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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AGI(인공 일반 지능)을 추구한다. 아직 존재하지도 않지만, 경외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일으키는 존재다. AGI란 기본적으로 현재 인간이 할 수 있는 지적인 일뿐만 아니라 이를 인간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AI 도구를 뜻하기 때문이다.
AGI가 실현된다면 현재 인간이 하는 모든 게 통째로 바뀔 수도 있다. 기계가 모든 걸 대신할 수 있다면 직업, 돈, 교육 등은 모두 허공에 버려질 수도 있다. 그야말로 엄청나게 강력한 도구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될 것 같은 조짐이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우리 예상보다 이러한 미래에 더 가까워졌으며, 알트먼 또한 이를 알고 있을까. 최근 알트먼은 내년에 무언가가 발표되면 현재의 챗GPT는 “이상한 구식 친척”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오픈AI의 임시 CEO가 된 에밋 시어는 X에 “이사회는 (AI) 안전과 관련해 특정 부분에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알트먼을 해임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픈AI의 가장 큰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알트먼이 이 기술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MS 측은 새롭게 꾸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 인재로 알트먼이 합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브록먼 또한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오늘 자 기준으로 X에 글을 올린 오픈AI 직원들의 수를 미뤄볼 때 오픈AI의 주요 인재 일부도 MS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오픈AI 직원들이 지금도 ‘사람 없는 오픈AI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X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시어 CEO가 직원들을 새로 고용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일까.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오픈AI 본사 밖에 나가 있는 또 다른 BBC 기자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 30분에도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면 세상을 재구성하는 기술의 일부, 혹은 그 중심부에는 매우 인간적인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장치에 불과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