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장 유력한' 후계자?…김주애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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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루이스 바루초
- 기자, BBC World Service
- 기자, 한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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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전용 열차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김주애와 함께였다.
김 위원장은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으며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첫 다자 외교 무대다.
지난 2일 전용 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역에서 중국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는 동안 김주애는 뒤에서 이 상황을 온전히 지켜봤다.
과거 한국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의 이 어린 딸을 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한 바 있다.
그렇다면 김주애에 대해 알려진 것은 무엇이며 실제로 그가 차기 북한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김정은 일가에 대한 정보는 북한 내에서도 극비에 부쳐진다. 심지어 김 위원장은 결혼 후 한동안 아내 리설주의 존재를 공개하지 않았다. 리설주는 2012년 7월이 되어서야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결혼해 2010년 첫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그 이후 태어난 김주애는 2013년생, 만 12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이 셋째를 출산했다고 보고했지만 성별은 알려진 바 없다.
김주애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된 시기는 미국의 전직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한 지난 2013년이었다. 당시 로드먼은 김정은 일가와 함께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Ju Ae(주애)라는 "그들의 아기"를 안아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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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구가인 표도르 째르치즈스키 국민대 교수는 심지어 북한 언론조차 "(소녀를) 김정은의 딸이라고만 언급할 뿐 이름이나 나이도 밝히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그 외에 알려진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비공개 보고에서 국정원은 김주애가 공식 교육 기관에 다닌 적은 없으며 평양에서 가정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승마와 수영, 스키 등의 취미 활동을 즐긴다고 했다. 김정은이 특히 딸의 승마 실력을 자랑스러워한다는 전언도 나왔다.
국정원에 따르면 주애에게는 오빠 한 명과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동생이 하나 있다. 이들은 단 한 번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김정은 자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다.
실제 김정은에게 진짜 아들이 있는지, 그렇다면 첫째가 아들인지, 아니면 주애가 첫째이고 진짜 후계자인지 등을 놓고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상당한 이견들이 나타난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2023년 2월 장관 재직 당시 "김주애 위에 아들이 있고 그 밑에 또 자녀가 있는데 성별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은 "현재로선 (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라면서도 "변수가 많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미 정보당국의 전직 고위관료는 "김정은의 아들도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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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아버지와 함께 미사일 시험 발사 현지 지도에 참석하며 첫 공식 석상에 나섰다. 이후 여러 군사 및 비군사 행사장에서 김정은 옆에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2023년 12월에는 아버지 김정은과 함께 북한이 보유한 최첨단 장거리 미사일인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를 지켜보았으며 그해 11월 발사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현장에도 동행했다. 북한 측은 이 정찰 위성 덕에 백악관도 내려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연회에 참석한 주북 러시아 대사에게 주애를 인사시키기도 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23년 북한 측이 딸 김주애와 이름이 같은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있었던 표준 관행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가 김주애를 소개할 때 더 이상 '사랑하는' 자제분이 아닌,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하는 점에 주목한다. '존경하는'은 북한에서도 가장 숭배하는 대상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정은 역시 차기 지도자로서의 지위가 공식화된 이후에야 '존경하는 (대장) 동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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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후계자?
북한 사회가 워낙 폐쇄적인 탓에 주애가 아버지 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북한에서는 주민들에게 김 씨 일가가 신성한 혈통을 이어받았으며 오직 이들만이 국가를 이끌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일종의 세뇌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딸을 어린 나이부터 공개해 권력을 승계하기 훨씬 이전부터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당장 권력 승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 하지만 누가 보기에도 김정은에게 건강 이상설이 따라 붙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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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매우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김정은이 자신을 가정적인 사람으로 포장하고자 딸을 공개 석상에 데리고 다닌다고 분석한다. 대외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전문가인 에드워드 하웰 영국 옥스퍼드 대학 정치학 교수는 "김일성, 김정일 시절에도 북한 지도자들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선전을 많이 했다"면서 "김정은 부녀의 공개 행보 또한 이러한 상징성의 연장선상이라 본다"고 평가했다.
1948년 창건 이래 북한은 줄곧 김 씨 일가의 남성들이 통치해왔다. 만약 김주애가 4대 세습을 하게 된다면 북한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되는 셈이다.
하웰 교수는 "김 씨 혈통이라는 점이 북한 지도체제에서는 매우 중요하기에 여성이라도 하더라도 김 씨 가문이 아닌 사람보다는 훨씬 더 유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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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또 다른 잠재적인 후계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바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북한 매체에서 처음 언급됐으며 현재 조선노동당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다.
하웰 교수는 "김여정은 (조카) 김주애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북한 정치 경험도 훨씬 풍부하다"며 "딸이든 여동생이든 간에 둘 다 여성이라는 점은 같고 무엇보다도 김 씨 혈통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역시 "변수가 많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지만 2025년 9월 현재 김여정의 후계자설은 상당부분 수그러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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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째르치즈스키 교수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공개석상에 드러냄으로써 "잠재적 후계 구도에 대한 대중과 북한 권력층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보통 후계 구도가 확정된 이후에야 진행했던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후계 논의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는 "만약 김정은이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 즉 70세에 사망한다면 2054년이 된다"며 "북한 체제가 현재 형태로 그때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미래 북한 사회는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성평등을 수용하는 것과 여성 지도자를 받아들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