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2024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누가 명단에 올랐나?
BBC는 2024년 전 세계에 영감을 주며 영향을 끼친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해 공개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 성폭행 생존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지젤 펠리코, 배우 샤론 스톤, 올림픽 선수 레베카 안드라데와 앨리슨 펠릭스, 가수 레이, 비주얼 아티스트 트레이시 에민, 기후 운동가 아데니케 올라도수, 작가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자 등이 선정됐다.
가자 지구, 레바논,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분쟁과 인도주의적 위기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진 이후 이어진 사회 양극화까지 여성들은 더 많이 애쓰고, 더 높은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찾아야만 했다.
BBC ‘올해의 여성 100인’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여성들을 기림으로써 올해 여성들이 견뎌야만 했던 고충을 인지하고 깨닫고자 한다. 아울러 올해도 마찬가지로 기후 비상사태의 영향을 탐구하고, 지역사회가 이에 잘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기후 선구자들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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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및 교육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자, 멕시코/미국
작가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자는 여성 살해 문제를 조명한 책 ‘릴리아나의 천하무적 여름(Liliana's Invincible Summer)’으로 2024년 퓰리처상 회고록 부문 상을 받는 등 몇 년간 수많은 시상식을 휩쓸며 인정받은 다작 작가다.
이 책은 가자의 여동생 릴리아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릴리아나는 1990년대 전 남자친구의 손에 살해당했으며, 범인은 이후 도망쳐 한 번도 재판에 넘겨진 바 없다. 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트라우마와 마주하며 세계에서 여성 살인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정의를 추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한편 가자는 미국 휴스턴 대학교 내 스페인어 문예 창작 박사 프로그램을 창설해 현재 프로그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어를 끊임없이, 그리고 철저히 뒤엎어 마침내 언어가 여성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면 모든 회복탄력성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자

린다 드로픈 군나르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여성 쉼터 책임자
린다 드로픈 군나르스도티르는 ‘아이슬란드 여성 쉼터’에서 가정 폭력으로 인해 집을 떠나야만 했던 이들을 돕고 있다.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자주 상위권에 드는 아이슬란드이지만, 여전히 젠더 기반 폭력 발생률이 높다.
이곳 쉼터의 총책임자로서 군나르스도티르는 아이슬란드 최초의 여성 전용 쉼터가 될 새로운 공간 개소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군나르스도티르에 따르면 20년 전에는 쉼터에 머물던 여성의 64%가 결국 학대자에게 돌아갔으나, 현재는 지원과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지금은 그 비율이 11%로 줄었다고 한다.

신 대위, 미얀마
영화 제작자
시상식에서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신 대위는 수하물 속에 드론을 숨긴 사실이 발각돼 체포됐다.
그리고 올해 군부가 통치하는 미얀마에서 대테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법률 대리인도 없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신 대위는 1988년부터 군부 통치에 반대해 온 영화 제작자이기에 구금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신 대위는 여러 단편 다큐멘터리를 감독했는데, 불교 승려 수천 명이 참여한 2007년 군부 정권 반대 민주화 시위를 다룬 작품 등 이중 다수가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레슬리 로코, 가나/영국
건축가
레슬리 로코는 ‘건축의 민주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영국 왕립 건축가 협회’로부터 이 분야 최고의 상으로 손꼽히는 금상을 수상했는데, 1848년 협회가 설립된 이래 최초의 흑인 여성 수상자다.
로코는 지난 20년 동안 사회 소외계층을 건축 업계로 끌어들이고자 애쓰고 있다.
가나 출신 스코틀랜드인인 로코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를 맡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여성으로, 해당 비엔날레에서 탈탄소화 및 탈식민지화 주제에 집중했다.
아울러 건축, 정체성, 인종 간 관계를 탐구하는 가나 아크라 소재 연구 기관인 ‘아프리카 미래 연구소’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회복탄력성이란 오랜 시간, 때로는 비난보다도 힘든 무관심에 직면할지라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능력입니다.
레슬리 로코

이다니아 델 리오, 쿠바
패션 기업가
‘클란데스티나’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다니아 델 리오가 공동 창립한 업체로, 쿠바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자체 의류를 판매하는 독립적인 패션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이 독립적인 사업과 교역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 본사를 둔 이 브랜드의 의류는 대부분 여성인 디자이너팀이 제작한 제품으로, 쿠바의 문화를 담고 쿠바의 창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다. 델 리오는 제작 시 업사이클링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지속 가능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하바나 디자인 연구소(ISDI)를 졸업한 델 리오는 패션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갤러리, 극장, 축제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올리비아 맥베이, 영국
메이크업 전문가
올리비아 맥베이는 탈모증 진단 받은 뒤 가발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대체 모발을 실험하면서 탈모를 앓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주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 팔로워 수가 50만 명에 가까운 맥베이는 탈모증과 여성 건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 동시에 가발 착용이 일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메이크업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맥베이는 10대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현재 가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자신감을 되찾게 된 방법을 공유하는 등 탈모증 여성들이 함께 모여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우리 여성들이 쓰는 왕관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하고 변화하며 주변 환경에서 잘 살아 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올리비아 맥베이

록시 머레이, 영국
장애인 인권 운동가
다발성경화증 환자이자 범성애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록시 머레이는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만성 질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의료, 자선활동, 기업 내 차별에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패션 업계에 몸담았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보행보조기구를 착용하고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소수민족 등 다양한 인종의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더 잘 눈에 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머레이는 팟캐스트 ‘더 식 앤 시크닝’의 창립자로, 통증 관리부터 성 건강, 신체 및 성 긍정성에 이르기까지 장애와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성소수자, 유색인종, 장애인 여성으로서 회복탄력성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지극히 집단적입니다. 제게 회복탄력성이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시스템에 도전할 수 있는 힘입니다.
록시 머레이

힌다 압디 모하무드, 소말리아
언론인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힌다 압디 모하무드는 직지가 마을에서 폭력을 피해 하게사로 피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기로 쓰곤 했다.
현재 모하무드는 소말리아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미디어 팀인 ‘빌란’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빌란은 소말리아 여성들이 일터에서 자주 겪곤 하는 성차별 및 괴롭힘 퇴치를 위해 결성됐다. 이 같은 문제는 UN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부분이다.
빌란의 팀원들은 전 세계에서 언론인이 활동하기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소말리아 내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겠다는 목표 하에 HIV에 걸린 채 숨어사는 소말리아인, 부모 없이 학대받으며 살아가는 아동들, 지역사회에서 외면받는 백색증 환자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헬렌 몰리뉴, 영국
'모뉴멘탈 웨일스 여성'의 공동 창립자
2021년 이전까지만 해도 웨일스에는 웨일스 출신 여성 유명인을 기리는 동상이 하나도 없었다.
변호사였던 헬렌 몰리뉴는 웨일스 여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이들의 공헌과 업적을 기념하고자 비영리 단체인 ‘모뉴멘탈 웨일스 여성’을 공동 설립했다.
몰리뉴와 팀원들은 일반 대중의 제안을 바탕으로 여성 동상 총 5개를 세워 이들의 이야기가 후대에도 잊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에 지금까지 카디프의 베티 캠벨(웨일스 최초의 흑인 교장) 동상을 시작으로 마운틴 애쉬의 일레인 모건 동상, 란그래녹의 사라 제인 리스 동상, 뉴포트의 레이디 론다 동상 등 총 4개를 세웠다.

수 민, 중국
여행자 겸 인플루언서
50세에 학대당하던 결혼 생활에서 탈출한 수 민은 자신의 자동차, 텐트, 연금만을 챙겨 중국 전역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
2020년 그렇게 여행길에 오른 그는 지금껏 20여 개 성의 도시 100여 곳을 방문했다.
그리고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이 이야기는 SNS에서 큰 논쟁을 촉발했다. 종종 사회에서 ‘이모’라고 불리는 다른 중년 여성들도 대담하게 현실에 도전하게끔 영감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수 민의 SNS 팔로워 수는 총 600만 명에 달하며, 그의 삶은 올해 개봉한 영화 ‘출주적결심(떠날 결심)’을 통해 영화로도 제작됐다.

유지니아 보네티, 이탈리아
수녀
유지니아 보네티 수녀는 인신매매와 착취 피해를 당한 이민자 여성들을 지원하고자 아프리카에 수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쉼터 100여 곳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
보네티 수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들을 지원하고자 수년간 힘썼으며, 인신매매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를 추구하는 ‘슬레이브 노 모어’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보네티 수녀는 케냐에서 24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여러 나라의 공무원들을 교육하며 인신매매 방지 이니셔티브 개발에도 기여했다.
은퇴하기 전인 지난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네티 수녀에게 가톨릭 신자들의 주요 연례 행사로, 콜로세움에서 성금요일을 기념하는 날을 맞아 발표하는 ‘십자가의 길’ 묵상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푸자 샤르마, 인도
장례 의식 진행자
푸자 샤르마 지난 3년간 인도 델리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마지막 장례 의식을 치러주고 있다.
이는 샤르마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과거 오빠가 살해당한 뒤 장례를 치르려고 할 때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처음으로 장례 의식을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힌두교에서 전통적으로 장례 의식 진행자는 남성의 역할이었기에 사제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받기도 했다.
이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샤르마는 종교와 신념에 상관없이 현재까지 4000명이 넘는 망자의 장례 의식을 치러줬으며, 이러한 자신의 활동을 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 샤르마는 죽음 뒤 존엄하게 마무리할 권리는 모두에게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스베틀라나 아노키나, 러시아
인권 운동가
스베틀라나 아노키나는 이슬람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며, 동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 내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탈출을 수년간 돕고 있다.
지난 2020년 아노키나는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렘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다게스탄, 체첸 및 여러 북캅카스 지역 공화국 내 위험에 처한 여성들이 탈출해 임시 거주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법률 및 심리적 지원도 제공한다.
아노키나 본인 또한 체첸과 다게스탄 보안군이 자신의 여성 쉼터를 급습하자 2021년 러시아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 경우다.
지난해 당국은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아노키나에 대한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하미다 아만, 아프가니스탄
언론 및 교육 분야 기업가
미디어 기업가인 하미다 아만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여학생들이 중고등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베굼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1년간 이 교육 플랫폼은 7~12학년 수준 학교 교과 과정에 맞는 학습 영상 약 8500편을 다리어와 파슈토어로 제공했다.
아울러 아만은 올해 3월 베굼 아카데미의 강좌를 위성 방영하는 교육 채널 ‘베검 TV’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만이 여성에 의해, 여성을 위해 시작했던 라디오 ‘라디오 베굼’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크리스티나 아씨, 레바논
사진기자
사진기자인 크리스티나 아씨는 1990년대 레바논에서 자랐다. 내전의 여파로 불안정한 이 시기, 아씨는 분쟁을 기록하고 전쟁 중 숨겨진 이야기를 취재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된다.
그러던 2023년 10월, 아씨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중상을 입으면서 삶의 비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일어난 폭발로 동료 기자였던 이삼 압달라가 숨지고, 다른 동료 5명도 부상을 입었다. 아씨는 다리 하나를 절단해야만 했다.
이 경험을 통해 아씨는 언론인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높이게 됐으며, 2024년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여해 근무 중 사망한 모든 언론인들을 기렸다.

플레스티아 알라카드, 팔레스타인 영토
언론인 겸 시인
가자 지구 전쟁 발발 당시 22살이었던 플레스티아 알라카드는 갓 대학을 졸업한 상태였다. 전쟁 초기, 알라카드는 이스라엘이 강하게 공습을 퍼부을 때 아파트에 머무는 자신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이내 가자 지구의 소식과 시, 일기 등을 올리는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4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게시물을 바탕으로 한 알라카드의 회고록 ‘가자의 눈(Eyes of Gaza)’은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
알라카드는 ‘2024년 올해의 세계 청년 언론인’ 중 하나로, ‘세계 정부 정상회의’와 같은 유명 포럼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알라카드는 2023년 11월 결국 가자 지구를 떠났으며,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미디어학 석사 학위 장학금을 받았다.

트레이시 에민, 영국
예술가
지난 1990년대, 트레이시 에민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성적 경험을 되돌아보게 하는 도발적인 작품인 ‘나의 침대’와 ‘나와 함께 잤던 모든 사람들 1963~1995’를 공개하며 유명해졌다.
이후 예술계의 유명 인사가 된 에민은 고백하는 듯한 자전적인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의 침대’가 런던에서 처음 전시된 지 25년이 지난 가운데, 해당 작품은 당시 언론에서도 논쟁거리였다. 한때 영국 미술계의 ‘앙팡 테리블(무서운 신인)’로 불렸던 에민은 시각 예술 분야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찰스 3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에민은 영국 켄트주 마게이트에 ‘트레이시 에민 재단’을 설립해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는 엄청난 회복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은 여성들을 위한 더 큰 연대와 더 굉장한 투쟁이 필요한 때라고 느낍니다.
트레이시 에민

마리아 테레사 오르타, 포르투갈
시인
작가이자 언론인인 마리아 테레사 오르타는 포르투갈의 가장 유명한 페미니스트이자 다수의 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제적으로 큰 호평을 받은 ‘새로운 포르투갈의 편지(Novas Cartas Portuguesas)’의 공동 저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소설, 시, 성애물로 구성된 작품집으로, 1972년 포르투갈의 권위주의 정부는 해당 서적을 빠르게 금지시켰다. 그리고 오르타와 공동 저자들은 외설 및 “언론의 자유 남용”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세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전 세계적인 시위를 촉발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결국 1974년 카네이션 혁명으로 권위주의 정권이 무너지며 종결됐다. 올해는 역사적인 이 혁명이 일어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마가리타 바리엔토스, 아르헨티나
무료 급식소 설립자
15명분의 급식소에서 시작해 지금은 하루에 5000명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마가리타 바리엔토스는 전체 인구 4600만 명 중 53%가 빈곤층인 아르헨티나에서 굶주림 퇴치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태어난 바리엔토스는 어릴 때부터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러다 1996년 무료 급식소 ‘로스 필레토네스’를 설립했는데, 현재는 어린이집, 보건소, 재봉 작업장, 도서관도 운영하는 재단으로 성장했다.
여러 기업과 유명인사도 바리엔토스의 지역사회 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는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가 경매에 출품할 수 있게끔 바리엔토스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셔츠를 주기도 했다.

딜로롬 율도셰바, 우즈베키스탄
재봉사 겸 기업가
2년 전, 딜로롬 율도셰바는 농작물 수확 중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그러나 여전히 원대한 꿈을 꾸며 나아갔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젊은 여성들의 생계를 돕고 싶었던 율도셰바는 자신만의 재봉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기초적인 기업 경영 능력과 자원 관리를 배운 율도셰바는 40명을 모아두고 교육을 시작했다. 그렇게 불과 몇 달 만에 율도셰바의 회사는 크게 성장해 무료 워크숍을 운영하고, 근로자 유니폼 및 학생 교복 생산 계약도 체결하게 된다.
그의 사업은 율도셰바 본인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다른 여성들의 생계 수입원이 됐다.

야스민 음잘리, 팔레스타인 영토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링 야스민 음잘리는 팔레스타인 지역민의 삶과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만든다.
미국 남부에서 자란 음잘라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 라말다로 이주한 뒤인 2020년, 자신만의 브랜드 ‘노으 콜렉티브’ 사업을 시작했다.
이 패션 브랜드는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재봉실, 천연 염료를 공급하는 현지 향신료 상점, 여성 협동조합과 협력해 공동으로 옷을 제작하고 있다. 이곳의 재단사, 직조 전문가, 자수 전문가, 조각가 등은 팔레스타인 직물 제작 기술을 기리는 의미로 전통 기법을 사용한다.
음잘리는 의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겪는 희롱을 지적하고자 ‘not your habibti(당신의 자기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데님 재킷과 티셔츠도 출시했다.

샤론 클라인바움, 미국
랍비
뉴욕 유대인 커뮤니티의 선구자인 랍비 샤론 클라인바움은 지난 30년 동안 성소수자 인권과 종교의 교차점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힘쓰고 있다.
1992년 뉴욕의 ‘베이트 심찻 토라 회당’의 첫 여성 랍비로 임명된 그는 1990년대 에이즈 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공동체를 이끌었다.
클라인바움은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등 성소수자들을 신자들로 받아들이며 회당 규모를 키웠는데, 현재 이곳은 미국 내 최대 성소수자 친화적 유대교 회당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은퇴한 클라인바움은 각종 사회 정의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으며,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그를 ‘미국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 위원단으로 임명했다.
기쁨은 영적이자 정치적인 저항 행위입니다.
샤론 클라인바움

자닐신자트 투르간바에바, 키르기스스탄
박물관 관리인
자닐신자트 투르간바에바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키르기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 및 활성화이다.
투르간바에바는 수도 비슈케크에서 독특한 민족 유물을 전시하는 민족학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방문객들이 현재 이곳을 찾고 있다.
아울러 투르간바에바는 키르기스스탄 지역의 부족 40곳을 통합한 것으로 알려진 전사의 이야기를 담은 ‘마나스 서사시’를 포함한 키르기스 문학 보존에도 힘쓰고 있다.
마나스 서사시는 유네스코(UNESCO)에도 등재된 중요한 고전 작품으로, 50만 개의 구절로 구성된 판도 있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호머의 ‘오디세이아’보다 20배 더 길다)로 손꼽힌다. 투르간바에바는 ‘마나스키(마나스 서사시 낭송이 직업인 사람)’들에게 기회와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샤흐르누스 파르시푸르, 이란/미국
작가 겸 번역사
이란의 가장 유명한 소설가 중 한 명인 샤흐르누스 파르시푸르는 작품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과 이에 대한 반항 등 금기시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작가 및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나, 1979년 혁명 전, 시인 출신 시민 운동가 2명이 처형된 사건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이로 인해 파르시푸르는 처음으로 투옥됐다.
그리고 혁명 이후 이란에서 파르시푸르의 작품은 대대적으로 금지됐으며, 그는 소설 ‘여자들만의 세상’에서 순결에 관한 사회 이슈를 공개적으로 다뤘다는 이유로 또 한번 투옥되게 된다. 해당 소설은 이후 해외에서 동명의 장편 영화로 각색됐다.
파르시푸르는 글을 통해 자신의 수감 생활을 회고한 바 있으며, 1994년부터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주안 푸옹, 베트남
영화 감독, 작가, 갤러리 소유주
95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작가이자 감독인 주안 푸옹은 매우 바쁜 삶을 살았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2차례의 전쟁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16세에는 프랑스에 맞서 조국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
의학 전공으로 졸업한 뒤에는 병원장으로도 활동했으며, 전쟁 특파원, ‘베트남 텔레비전’의 영화 감독으로도 나서며 남베트남 몰락과 같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지켜봤다.
그러다 62세의 나이에 은퇴하는 대신 ‘연꽃 갤러리’를 설립해 베트남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이곳은 호찌민에 최초로 문을 연 개인 갤러리 중 하나다. 푸옹은 현지 예술가들을 육성하며 더욱더 유명해졌다.

마헤더 하일레셀라시, 에티오피아
사진작가
에티오피아의 사진작가인 마헤더 하일레셀라시는 바닥을 드러낸 마른 강과 말라죽은 논밭을 배경으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어떻게 부모들이 어린 딸을 조혼으로 내몰게 되는지 기록한 작품으로 ‘2023년 현대 아프리카 사진상’을 수상했다.
실제로 인권 단체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조혼에 내몰리는 여아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3분의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일레셀라시의 사진은 작가 개인의 경험뿐만 아니라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역사와 경험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의 작품은 올해 ‘아프리카 사진 비엔날레’를 비롯한 여러 유명 전시회에 전시됐다.

호아나 바하몬, 콜롬비아
사회 운동가
원래 배우였던 호아나 바하몬은 콜롬비아의 교도소를 방문하며 삶이 바뀌게 된다. ‘2번째 기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이다.
2012년, 바하몬은 배우에서 교도소 개혁 운동가로 삶의 방향을 바꾼 뒤, 콜롬비아의 수감자와 출소자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액시온 인테르나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콜롬비아 전역의 수감자 약 15만 명과 교도소 및 구치소 132곳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바하몬은 2022년 ‘제2의 기회 법안’을 제시한 사람이기도 하다. 출소자들의 취업과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법안으로, ‘호아나 바하몬 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감을 넘어 이를 개인적으로 성장할 기회로 바꾸겠다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호아나 바하몬

아낫 호프만, 이스라엘
종교 운동가
아낫 호프만은 수십 년 동안 유대교 내 성 평등과 종교다원주의를 촉구하는 사회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호프만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에서 여성 유대교 신자들의 동등한 기도권을 추구하는 단체인 ‘통곡의 벽의 여성들’ 창립에 참여했으며, 여성들의 기도용 숄 착용을 금지하고, 단체 토라(경전) 낭독을 금지하는 규칙에 맞서 오랫동안 투쟁하고 있다.
또한 평등 및 사회의 정의 추구를 위해 노력하는 ‘개혁 운동’의 법률 기관인 ‘이스라엘 종교 행동 센터(IRAC)’의 전무이사로도 20년간 재직했다.
그 이전에는 예루살렘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초정통주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며 맞섰다.

하비아 알 히미아리, 예멘
문화유산 보존 공학자
공학자인 하비아 알 히미아리는 수년간의 전쟁으로 여러 역사적 건물이 크게 훼손된 예멘에서 이러한 건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
알 히미아리는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여러 기간과 협력해 사나 옛 시가지 및 예멘 전국의 주거용 건물 및 문화유산 건물 수십 채를 복원했다. UNESCO는 1만6000곳이 넘는 곳의 피해를 확인했다.
그의 이러한 문화재 복원 활동은 유적지 보존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알 히미아리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통 건축 기술을 교육하고, 여아들이 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김예지, 대한민국
올림픽 사격 선수
김예지 선수는 올해 카리스마와 스포츠 분야에서의 성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씨는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였던 올해 7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25m 권총 세계 신기록을 세운 지 불과 몇 달 만이었다.
그의 경기 영상은 SNS에서 바로 큰 화제가 됐다. 실력뿐만 아니라 냉철한 태도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도 큰 주목을 받았으며, 사격용 맞춤 안경을 쓴 모습이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아울러 김 씨는 엄마가 되는 것에 따르는 책임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 현재는 6살 난 딸과 시간을 보내고자 잠시 운동을 쉬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회복력, 팀워크, 결단력을 발휘합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가치들은 경기장을 넘어 사회 전반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영감이 됩니다.
김예지

레이, 영국
가수
싱어송라이터인 레이는 올해 ‘브릿 어워드’에서 후보에 오른 7개 부문 중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한편 여성 최초로 올해의 작곡가상 수상자가 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2021년, 레이는 SNS를 통해 지난 7년간 자신의 음반사 ‘폴리도르’에 맞서 자신의 앨범을 발매하고자 싸워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침내 지난해 레이는 독립적인 음악가로서 데뷔 정규 앨범 ‘나의 21세기 블루스(My 21st Century Blues)’를 발표하여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한편 레이는 성폭력, 약물 의존, 신체이형장애 등 음악 업계 안팎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으며, 작곡가들이 더 공정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안 첼리모 멜리, 케냐/루마니아
장거리 달리기 선수
케냐 출신의 루마니아인이자 올림픽 출전 선수인 조안 첼리모는 올해 유럽 선수권 하프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장거리 달리기 분야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한편 첼리모는 젠더 기반 폭력 생존자이기도 한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동선수들이 종종 직면하는 이러한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지난 2021년 동료 선수이자 세계 신기록 보유자였던 아그네스 티롭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첼리모는 케냐 선수들을 모아 ‘티롭의 천사들’이라는 단체를 공동 설립했다. 이 단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젠더 기반 폭력 퇴치에 나서고 있다.
올림픽 출전 육상 선수였던 레베카 쳅테게이가 올해 전 연인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케냐에서는 또 한 번 여성 살해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는 진정한 변화란 우리가 지금 느끼는 이 고통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더 큰 무언가의 시작이라고 마음먹을 때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조안 첼리모 멜리

가비 모레노, 과테말라
음악가
과테말라 출신으로 라틴 음악계의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인 가비 모레노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라틴 팝 앨범상을 수상하며 주류 음악인이 됐다.
모레노는 두 언어로 작곡하며, 아메리카나, 소울, 라틴 포크의 영향을 받은 그의 곡과 감정을 자극하는 목소리는 풍부한 문화유산의 산물이다.
모레노는 과테말라인 최초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도 선정돼 아동의 권리 증진 운동도 펼치고 있다.
학교 시스템에 속하지 못한 아동 및 청소년이 270만 명으로 추정되는 과테말라에서 최근 모레노는 양질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시작했다.

이나 모자, 말리
예술가 겸 기후 활동가
기후정의 옹호자, 음악가, 영화 제작자인 이나 모자는 여성 할례 반대 운동부터 지속가능성 지지 운동까지 다양한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여성이다.
사하라 사막 바로 남쪽에 위치한, 12개국에 걸쳐 동서로 뻗은 사헬 지역의 사막화를 통제하고 황폐화된 땅을 복원하려는 아프리카의 야심찬 노력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녹색장성’의 제작과 주연도 맡았다.
UN 사막화 방지 협약 친선대사이기도 한 모자는 기후 변화의 피해를 입는 지역의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아울러 혁신적인 기술과 게임을 결합해 선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비영리 단체인 ‘코드 그린’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회복탄력성이란 여성과 여아들이 사회 변화를 이끄는 해결책을 앞장서서 제시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이나 모자

헨드 사브리, 튀니지
배우
배우 헨드 사브리는 아랍 영화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배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브리는 튀니지 여성들이 겪는 성적, 사회적 착취를 꼬집는 페미니즘 영화 ‘궁전의 침묵(1994)’에서 파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201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아랍 여성 최초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올해는 주연을 맡은 영화 ‘네 딸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튀니지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한편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상 후보에도 올랐다.
아울러 올해 11월, 사브리는 가자 지구에서 기아가 전쟁 무기로 사용되는 것에 항의하며 UN 친선대사직을 사임했다.
회복탄력성이란 그저 단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그 투쟁을 통해 재건하고, 목적을 찾는 것입니다 … 고통을 행동으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헨드 사브리

엘라하 소루어, 아프가니스탄
가수 겸 작곡가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점점 지워지고 있는 지금, 가수인 엘라하 소루어는 ‘빵, 일, 자유!’라는 노래를 작곡해 이러한 억압에 맞서고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이 노래는 올해 10월 알바니아에서 열린 ‘올-아프간 여성 서밋’에서 처음 선보였다.
영화, 연극, 음악 등 분야를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고, 여러 차례 수상도 한 소루어는 자주 자신의 플랫폼을 활용해 여성의 권리 증진을 외친다.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출신인 소루어는 2009년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프간 스타’에 출연하며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음악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며 2010년 결국 아프간을 떠났다.

샤론 스톤, 미국
배우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샤론 스톤은 지난 30년 동안 스크린 안팎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1990년대 초 인기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세를 얻은 스톤은 ‘토탈 리콜’, ‘카지노’ 등의 대작에 출연하며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스톤은 활발한 연기 활동과 함께 다양한 자선 활동도 이어오고 있는데, HIV 감염자 지원 활동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골든 글로브의 신설된 국제 아이콘상을 수상하며 더욱더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리는 투덜거릴 수도, 기쁨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계속 기쁨을 선택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창밖을 내다보고 하늘을 바라보는 기쁨을 말입니다.
샤론 스톤

레베카 안드라데, 브라질
체조 선수
체조 선수 레베카 안드라데는 지금껏 올림픽에서 메달 6개를 획득했는데, 이는 브라질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기록이다.(세계 타이틀도 9개 보유하고 있다)
안드라데는 2024 파리 올림픽 마루 종목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한 체조 선수인 미국의 시몬 바일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쟁취했다. 시상대에서 바일스와 또 다른 미국 선수 조던 차일즈가 안드라데에게 고개를 숙이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는데, 이 모습은 화제가 되며 올해 올림픽의 상징처럼 남게 됐다.
총 8남매였던 안드라데는 10살 때까지 상파울루 외곽 빈민가에 자리한 집에서 연습실까지 걸어 다녔으며, 아이들을 혼자 키우던 어머니는 딸의 훈련비를 벌고자 집 청소일을 하고 다녔다.
여러 차례 심각한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안드라데는 종종 공개 석상에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회복탄력성이란 우리가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한 것이자, 정말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면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레베카 안드라데

트레이시 오토, 미국
양궁 선수
트레이시 오토는 지난 2019년 집을 습격한 전 남자친구에 의해 가슴 아래쪽이 마비되고 왼쪽 눈도 잃었다. 피트니스 모델을 꿈꿨던 오토는 다시 활동적인 삶을 살기로 마음먹게 된다.
2021년 3월, 오토는 과거 한 번도 접해 본 적 없는 양궁을 선택했다. 처음 쏜 화살로 과녁을 명중하고 양궁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올해, 오토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신체적 장애로 인해 화살은 입으로 발사한다.
사건 이후 거의 5년이 지난 지금, 오토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 폭력 생존자들을 위한 사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나오미 와타나베, 일본
코미디언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인플루언서 중 하나인 나오미 와타나베는 자국의 차세대 여성 코미디언을 위한 길을 닦은 인물이다.
와타나베는 남성 중심적인 일본 코미디 업계에서 여성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인기 코미디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장벽을 허물고 있다.
또한 ‘통통하고 귀여운’이라는 뜻의 신체 긍정 운동 ‘포차카와이’도 주도하며 일본 사회의 신체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와타나베가 시작한 의류 브랜드는 일본에서 최초로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선보인 브랜드 중 하나다.
일본 TV와 영화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와타나베는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글로벌 코미디 무대에도 도전하고 있다.
어떻게 늘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냐고요? 저는 항상 ‘당신이 날 좋아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1년만 제게 시간을 주면 아마 제가 당신의 마음을 바꿔놓을 거예요’라고 생각합니다. 전 언제나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갑니다.
나오미 와타나베

노엘라 위알라 응와데이, 가나
아프로팝 음악가
가수 겸 작곡가인 노엘라 위알라 응와데이는 시살라어로 ‘행동하는 자’라는 뜻의 ‘위야알라’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뛰어난 패션 감각과 독특한 스타일로도 인정받는 응와데이는 고향인 가나 북부 지역의 전통문화가 담긴 무대 의상과 액세서리를 직접 디자인해 착용한다.
응와데이가 부르는 노래 가사는 주로 아프리카 여성들이 당하는 착취를 조명한다. 아울러 여러 UN 기구 및 가나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아동 조혼을 근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고향인 펀시에 예술 센터, 지역 라디오 방송국, 식당 등을 세워 이곳의 고용률 및 주민 창의성을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클로이 자오, 영국
영화 감독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클로에 자오는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이자, 역사상 단 3명뿐인 여성 수상자 중 하나다.
자오는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영국 및 미국으로 건너와 살았다. 그는 자신을 유목민(nomad)으로 묘사하는데,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작품 ‘노매드랜드 (2000)’에서도 이를 주제로 삼았다.
아메리칸 원주민 공동체의 목소리를 담아냈던 초기 영화부터 최근 연출한 마블 유니버스 영화에 이르기까지 자오는 인간으로서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무엇인지 열정적으로 탐구한다.
올해는 작가 매기 오패럴의 셰익스피어 시대 소설 ‘햄닛’을 각색한 작품의 연출을 맡아 작업 중으로, 내년 개봉 예정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산업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남성과 똑같아야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성들이 지닌 진정한 힘은 거기에 있지 않다고 믿습니다.
클로이 자오

쩡즈잉(타니아), 칠레
탁구 선수
중국계 칠레 탁구 선수인 쩡쯔잉(타니아)는 올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58세의 나이에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이다.
코치였던 어머니를 따라 12살의 어린 나이에 프로 선수가 됐기에 오래 걸린 여정이었다. 사실 그는 과거 중국 대표팀으로도 선발됐으나 이후 칠레로 건너갔고, 이곳에서 30년간 운동을 포기하고 사업에 집중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다시 탁구를 시작했다.
2023년 기준 칠레 여성 탁구 선수 최고 랭킹을 기록한 쩡쯔잉은 남미 선수권 대회와 팬 아메리칸 게임에서 칠레 대표로 활약했으며, 결국 “평생의 꿈”이었던 올림픽 출전도 이루게 된다.

피르다 마르샤 쿠르니아, 인도네시아
헤비메탈 밴드 음악가
히잡을 쓴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된 헤비메탈 밴드 ‘보이스 오브 바세프로트’의 리드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피르다 마르샤 쿠르니아에게 성별과 종교적 규범에 도전하는 것은 일상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 중 하나인 영어와 순다어로 노래하는 이 3인조 밴드 멤버들은 가사에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담아낸다.
이들이 헤비메탈에 도전했을 때 보수적인 이슬람교도들의 부정적인 반응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10년 전 자와바랏주 가루트 소재 고향 학교에서 밴드를 결성한 이래로 계속 이 길을 걸어오고 있다. 올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에도 섰는데, 이 음악 축제의 54년 역사상 처음 등장한 인도네시아 밴드다.

하디카 키아니, 파키스탄
가수 및 작곡가
파키스탄 음악계의 가장 유명한 아이콘 중 하나인 하디카 키아니는 풍부한 목소리와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에 유명세를 얻은 키아니는 남아시아 여성 팝 음악계의 유명 인사이자,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파키스탄에서 대홍수가 발생하자 키아니는 발루치스탄과 남부 펀자브 지역의 이재민을 돕고자 ‘바셀라-에-라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키아니는 대중들에게 이재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설득하고 나섰고, 지난해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홍수 피해 지역에 주택 370채 및 기타 시설을 건설했다고 한다.

매디슨 테블린, 캐나다
토크쇼 진행자 겸 모델
매디슨 테블린이 출연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세요’ 캠페인 영상은 다운증후군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내용으로, 올해 전 세계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인식 개선 영상은 조회수 약 1억5000만 회를 기록했으며,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금사자상 등 여러 시상식을 휩쓸며 선한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는 테블린은 뉴욕 패션위크에서도 활약했으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는 포용성에 대한 연설자로도 나섰다. ‘퀸시 존스 특별 지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바 있는 토크쇼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와 팟캐스트 ‘21가지 질문’의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회복탄력성이란 평가 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과소평가 당할 때조차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 내 신념을 끝까지 지지하고 나 자신과 내가 속한 사회를 저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매디슨 테블린

앨리슨 펠릭스, 미국
육상 선수
세계 선수권 대회 메달 20개, 올림픽 메달 11개를 목에 건 앨리슨 펠릭스는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육상 선수이다.
전자간증으로 고생한 끝에 딸을 조산한 펠릭스는 이후 산모 건강권 증진을 외치는 활동가로 변신했다. 현재 미국 흑인 산모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로부터 20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펠릭스는 이제 은퇴했으나,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선수촌에 육아 공간이 마련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올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여성 스포츠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도 설립했다.
회복탄력성이란 어려운 상황에도 정면으로 맞설 힘과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이자, 모든 좌절을 연료로 삼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앨리슨 펠릭스

비네슈 포갓, 인도
레슬링 선수
올림픽에 3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는 비네슈 포갓은 인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레슬링 선수 중 한 명으로, 스포츠계의 여성 차별적 분위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포갓은 세계 선수권 대회, 영연방 선수권 대회, 아시안 게임 등에서 메달을 땄다.
올해는 인도 여성 레슬러 최초로 올림픽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체중 조절에 실패하며 실격 처리됐다. 이후 스포츠계에서 은퇴하고 정계에 입문했다
성 고정관념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포갓은 여성 선수를 성희롱한 혐의를 받는 브리즈 부샨 샤란 싱 ‘인도 레슬링 연맹’ 회장에 맞서 인도 레슬링 선수들이 수개월간 항의 시위를 벌일 때 그 상징과도 같았다. 싱 회장은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해당 시위는 현지 경찰이 시위 도중 포갓과 다른 선수들을 체포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터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자신에게 너그러울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회복탄력성입니다.
비네슈 포갓

자키아 후다다디,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태권도 선수
자키아 후다다디는 패럴림픽 난민 대표팀 사상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건 인물로, 올해 파리 패럴림픽에서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한쪽 팔뚝이 없이 태어난 후다다디는 고향인 아프리카 서부 헤라트의 어느 비밀 체육관에서 몰래 태권도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하게 되고, 후다다디는 처음으로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출전 기회를 거부당했다.
하지만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의 개입과 프랑스의 지원으로 후다다디는 아프간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고, 탈레반 재집권 이후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최초의 아프간 여성 선수가 됐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저의 여정은 아프간 여성, 난민 여성, 모든 여성의 회복탄력성을 대변합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여성이 할 수 없는 일은 없음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자키아 후다다디
정치 및 사회 운동

지나 모다레스 고르지 , 이란
여성권 운동가
쿠르드족 출신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지나 모다레스 고르지는 지난 2019년 ‘지바노 여성 협회’를 공동 설립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고자 교육, 시위,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모다레스 고르지는 이란의 ‘여성, 삶, 자유’ 운동이 시작된 이후 2차례 체포됐으며, ‘정권에 대한 선전 선동’ 등의 혐의로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현재 2년 4개월 형으로 감형돼 4개월째 복역 중이다.
모다레스 고르지는 이란의 여성차별적인 법 개정을 촉구하고자 대중의 지지를 모으고 있는 ‘100만 서명’ 캠페인을 벌인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쿠르드족 여성들로 이뤄진 사진 촬영 그룹, 여성 팟캐스트, 영감을 주는 쿠르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제작에도 참여했다.

카샤 자클린 나바게세라, 우간다
다양성 및 포용성 운동가
우간다에서 동성애 행위는 불법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성소수자 지지 운동가인 카샤 나바게세라는 이러한 억압적인 반동성애법을 바꾸고자 투쟁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나바게세라는 아프리카 전역에 성소수자 낙인 반대 캠페인을 벌이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바게세라는 반동성애적 발언을 한 우간다 정부와 언론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우간다 법원에 2차례 반동성애법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2023년 제정된 관련 법안에 대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간다 응쿰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펠로십 과정을 밟은 나바게세라는 현재 UN, 유럽의회, 아프리카위원회와 같은 고위급 포럼에서 진행하는 다양성 관련 이니셔티브에 기여하고 있다.

안젤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
영국의 고위 정치인인 안젤라 레이너는 지난 7월 총선을 통해 부총리직을 맡게 됐다.
잉글랜드 스톡포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레이너는 어릴 때부터 아픈 어머니를 돌봤으며 16살에는 임신한 몸으로 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다 지역 의회의 사회 복지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노동조합 대표 자리에 오른다.
레이너는 2015년 애쉬튼-언더-라인 지역의 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되며 처음 의회에 진출하였는데, 해당 선거구에서 탄생한 최초의 여성 의원이었다. 이후 그림자 내각의 여성 및 평등부 부장관직 등 여러 직책을 역임했다.
현재는 주택·지역사회·지방정부부의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루나 로이, 인도
사회 운동가
인도 저소득층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아루나 로이는 과거 농촌 지역 사회와 더 직접적으로 소통하고자 공무원직을 그만뒀다.
로이는 투명성과 공정한 임금에 집중하는 풀뿌리 단체인 ‘마즈도어 키산 샥티 상가탄(MKSS)’의 공동 창립자로, 해당 단체는 2005년 시민들이 정부의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법률 통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40년 동안 로이는 시민이 주도하는 여러 이니셔티브를 진두지휘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인도 여성 전국 연맹’의 회장이기도 한 로이는 올해 회고록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를 출간했다.
웅대한 설계에 집착하다 보면 우 종종 바로 옆에 있는 꿈을 알아보지 못하곤 합니다.
아루나 로이

루스 로페즈, 엘살바도르
법률가
법과 정의를 사랑하는 루스 로페즈는 중앙아메리카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인 ‘크리스토살’의 최고 법률 책임자이다.
로페즈는 엘살바도르의 부패 퇴치, 선거법, 인권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 및 기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로페즈는 시민들의 감시 아래 정치적 투명성과 공공 책임성을 증진하고자 SNS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 초 엘살바도르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로페즈의 이러한 활동은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범죄 단속으로 인기가 치솟은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캐서린 마르티네즈, 베네수엘라
인권 변호사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소재 호세 마누엘 데 로스 리오스 어린이 병원의 어린 환자 대부분은 저소득층 및 한부모 가정 출신이다.
캐서린 마르티네즈가 설립한 비정부기구 ‘프리파라 파밀리아’는 이곳의 어린 환자들에게 의류, 의료용품, 음식과 같은 생필품과 더불어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인권 변호사인 마르티네즈는 팀원들과 함께 병원 환경에서 아동과 여성 간병인의 인권이 침해된 사례를 기록해 피해자들이 배상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영양 실조율이 높은 베네수엘라에서 프리파라 파밀리아는 어린이와 임신부에게 영양 보충제와 비타민을 무료로 제공하는 센터도 개소했다.

하나-라우히티 마이피-클라크, 뉴질랜드
정치인
하나-라우히티 마이피-클라크는 22세의 나이에 뉴질랜드 최연소 마오리족 출신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마이피-클라크는 당선 후 첫 연설에서 마오리족의 전통 의식 무용인 ‘하카’를 추며 유명해졌으며,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잘 대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에는 논란이 된 법안에 항의하는 의미로 또 다른 하카 퍼포먼스를 주도했는데, 이는 뉴질랜드 의회를 잠시 멈추게 했다.
마이피-클라크는 마오리족의 권리 보호와 문화 보존 및 환경 문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인물로, 17세에는 처음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마오리족 음력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정치에서의 청년 원주민들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명망 있는 ‘올해의 젊은 세계 정치인 상’의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여성들은 정치권 내에서 지역 사회, 국가 혹은 전 세계 등 초대받지 못한 곳이 있다면 그 문을 스스로 걷어차고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라우히티 마이피-클라크

라티샤 맥크루든, 아일랜드
'아이리시 트래블러 무브먼트’ 운동가
라티샤 맥크루든은 이제 겨우 20살이지만, 이미 유명한 아일랜드 트래블러(유랑민) 지지 운동가이다.
맥크루든 또한 아일랜드 트래블러 출신으로서 아일랜드 내 소수 민족에 대한 편견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아울러 가정폭력의 생존자로서 목소리를 내며 여성과 소녀들이 겪는 폭력에 저항하고자 한다.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에서 현재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맥크루드는 아일랜드 트래블러 무브먼트 전국 청소년 포럼’, ‘아일랜드 전국 여성위원회’ 및 트래블러 지원 단체인 ‘민세르 휘든’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는 2029년에는 지방 선거에 출마해 아일랜드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일으키고자 한다.

나디아 무라드, 이라크
노벨 평화상 수상자
현재 성폭력 생존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권 운동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는 2014년 자칭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야지디족을 대상으로 자행한 학살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IS 대원들에게 끌려가 강제로 노예로 살며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다. 그러다 3개월 만에 탈출에 성공하게 되고, 이후 분쟁 관련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용감하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무라드는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와 협력하여 IS에 책임을 묻고, 지역사회 재건과 생존자들이 배상받을 수 있도록 돕는 ‘나디아의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야지디족 학살이 벌어진 지 10년이 흐른 지금, 무라드는 여전히 국제 사회에서 회복탄력성의 상징으로 손꼽힌다.
평등과 정의를 위한 싸움에서 우리는 제가 ‘정신의 무기’라고 부르는 진실, 희망, 연민이라는 무기를 들어야 합니다.
나디아 무라드

루르드 바레토, 브라질
성 노동자 권리 운동가
여러 사회 운동을 이끌어온 루르드 바레토는 평생 브라질 성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아마존 지역의 벨렘 두 파라에서 처음 사회 활동을 시작한 바레토는 1980년대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조직적인 성노동자 권리 운동 중 하나인 ‘브라질 성노동자 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 80대의 나이에 접어든 바레토는 수십 년간 편견에 맞서온 인물이기도 하다.
바레토는 브라질의 HIV 예방 정책 수립에 크게 기여했으며, 탄광촌 내 HIV 확산 방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2023년에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우리의 이야기가 묵살되지 않고 가치 있게 다뤄지길 바랍니다. 여성은 이 세상에서 꿈을 꾸고, 성취하고, 생각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루르드 바레토

로즈마리 바이들러-발티, 스위스
교사 겸 기후 운동가
환경단체 ‘기후 보호를 위한 노인 여성들’의 공동 대표인 로즈마리 바이들러-발티는 스위스 정부를 상대로 9년간 ‘기후 소송’을 진행하며 유럽인권재판소에서 사상 최초의 이와 관련한 승소 판결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유치원 교사이자 상담가인 바이들러-발티는 다른 여성 2000명과 함께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에 대한 스위스 정부의 대응이 자신들의 건강권을 침해했으며, 특히 자신들은 고령에 여성이기에 특히 더 취약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법원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비록 스위스 의회가 해당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해당 사건은 기후 소송의 새로운 선례로 남게 됐다.

마랑 발로크, 파키스탄
의사 겸 정치 운동가
현재 파키스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 수백 명 중에는 발루치스탄 지방에서 벌어진 강제 실종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마랑 발로크도 있다.
2009년 보안군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가 그로부터 2년 뒤 고문당한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이후부터 줄곧 정의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말, 발로크는 실종된 가족의 행방을 알고자 하는 다른 여성 수백 명을 이끌고 수도 이슬라마드까지 1600km를 행진했으며, 행진 중 2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민족주의 내란의 현장인 발루치스탄의 시위대는 파키스탄 보안군의 반란군 진압 작전 중 가족들이 납치돼 살해당했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한다.
의사였던 발로크는 자신이 설립한 인권 단체 ‘발로크 단결 위원회(BYC)’의 구호를 내걸며 유명한 사회 운동가로 변신했다. 인권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타임’지가 선정한 ‘2024년 차세대 지도자 100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보수당 대표
올해 11월 영국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케미 베이드녹은 영국의 주요 정당을 이끄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다.
현재 노스웨스트에식스 지역구 의원인 상무부 장관, 여성평등부 장관직을 지냈다.
베이드녹은 나이지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나, 나이지리아 라고스와 미국을 오가며 자랐다. 그러다 나이지리아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악화하면서 16세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컴퓨터공학 및 법학을 전공했다.
정계 입문 전에는 민간 은행인 ‘구츠’의 상무보, 잡지사 ‘스펙테이터’의 디지털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다.

유미 스즈키, 일본
강제 불임 수술 소송의 원고
선천적인 뇌성마비 장애인인 유미 스즈키는 어릴 때부터 차별당하며 살았다. 고작 12살에는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1950년대~1990년대 일본에서는 우생보호법을 바탕으로 스즈키와 같은 여러 장애인들이 강제로 불임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우생보호법은 1996년에야 폐지됐다.
스즈키를 포함한 39인의 원고는 이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수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최근 승리했다. 올해 7월, 일본 최고재판소는 해당 법이 위헌이라는 판결과 함께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일본 당국 또한 1만6500건의 불임 수술이 동의 없이 자행됐음을 인정했다.

파우지아 알-오타이비, 사우디아라비아/영국
여성 인권 운동가
SNS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파우지아 알-오타이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위해 오랫동안 사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당국에 소환돼 심문을 받게 되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알-오타이비의 자매이자 또 다른 여성 인권 운동가인 마나헬 알-오타이비는 올해 초 복장 및 온라인에서의 발언이 문제가 돼 체포됐으며, 징역 11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알-오타이비는 자매의 석방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에서는 반대파들에 대한 탄압이 강회되면서 수많은 이들이 SNS에 올린 게시물이 문제가 돼 투옥됐다.

할라 알카리브, 수단
전쟁 성폭력 반대 운동가
저명한 활동가이자 작가인 할라 알카리브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 여성을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SIHA)’의 지역 책임자로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여러 활동을 이끌고 있다.
2023년 4월 수단 내전이 발발한 이래 SIHA는 분쟁과 관련한 성폭력을 추적하는 한편, 여성과 여아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올해 10월 UN은 보고서를 통해 분쟁 성폭력 문제의 규모가 “충격적”이라면서,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RSF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는 2024년 7월 기준으로 분쟁 관련 성폭력 생존자 최소 400명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표현했다.

펭 위안, 중국
여성권 운동가
중국에서 오랫동안 여성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펭 위안은 ‘평등 베이징’의 창립 이사이다. 2014년 문을 연 이 단체는 법률 개혁, 여성들의 역량 강화, 전화 상담 서비스를 통한 젠더 기반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미투’ 생존자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직장 내 성희롱을 예방하고자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1986~2006년 펭 위안은 여성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여성과 미디어, HIV 및 에이즈, 리더십, 청소년 역량 강화에 관한 다양한 비정부 이니셔티브 설립에 참여했으며, 중국 국내외 여러 출판물의 편집과 저술을 맡았다.

네즐라 으슉, 튀르키예
지역 대표 겸 숲 운동가
최근 튀르키예 서부 이키즈코이 지역 대표로 선출된 네즐라 으슉은 지난 5년간 삼림 벌채에 반대하며 투쟁해온 농민이다.
탄광 개발 계획으로 인해 인근 아크벨렌 숲이 위험에 처하자 으슉과 다른 여성 주민들은 소송과 시위를 통해 토지 개간 벌목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들의 환경 운동은 때때로 숲을 지키고자 지키려는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으슉과 마을 주민들은 허가 없이 숲에 들어갔다가 벌금형을 받아도(이후 벌금은 취소됐다) 지금 직면한 어려움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집에서, 논밭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투쟁의 현장에서 … 여성들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들이자, 단언컨대 세상을 구할 존재입니다.
네즐라 으슉

애니 시난두쿠 음왕게, 콩고민주공화국
광부
콩고의 여성 광부인 애니 시난두쿠 음왕게는 노동자의 절반이 여성인 광산업계의 불평등과 성희롱에 맞서기 위한 풀뿌리 운동을 이끌고 있다.
전국 ‘여성 광산 네트워크 레나펨’의 리더인 음왕게는 남성 동료들로부터의 성적 착취를 막고자 자신은 ‘어머니 보스’임을 강조하는 한편 여성들이 광산 현장의 책임자를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기차와 같은 청정에너지 관련 상품에 필요한 코발트 및 여러 광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음왕게는 여성의 삶에 투자함으로써 아동 노동 참여율 또한 줄일 수 있길 바란다.

에이나브 장가우커, 이스라엘
인질 석방 운동가
사회 운동가이자 싱글맘인 에이나브 장가우커의 24살 난 아들 마탄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공격 당시 인질로 붙잡혔다. 마탄의 여자친구인 일라나도 납치됐으나, 결국 수감자 교환을 통해 풀려났다.
그 이후로 장가우커는 인질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한편 지도자들에게 행동을 촉구하고자 매주 사람들을 모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여당을 지지했으나, 현재 장가우커는 인질 귀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스라엘 현 내각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가우커는 남아 있는 인질들을 데려오기 위한 휴전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게를린 M. 조제프, 아이티
이민자 권리 운동가
게를린 M. 조제프는 미국에서 정치와 인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민자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조제프는 여성이 주도하는 ‘아이티 브릿지 연합’의 창립자로, 아프리카계 주민들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그의 지도하에 아이티 브릿지 연합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한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조제프는 지금도 진행 중인 아이티인 강제 추방에 대해 지금껏 반대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으며, 아이티 브릿지 연합은 최근 조 바이든 현 행정부에 아이티의 갱단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온 망명 신청자들을 되돌려보내지 말아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어맨다 주라우스키, 미국
재생산권 운동가
2022년 8월, 임신 중이었던 어맨다 주라우스키는 양수가 너무 일찍 터져버렸고, 의료진은 태아가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텍사스에 사는 주라우스키는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2달 전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텍사스주 정부가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를 제외한 모든 낙태 시술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일 뒤, 주라우스키는 패혈성 쇼크에 빠졌고 그렇게 생명이 위태로워지자 마침내 수술할 수 있었다.
2023년 3월, 주라우스키는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 19명과 함께 텍사스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이후 낙태를 거부당한 여성들이 제기한 최초의 소송이었다. 텍사스 대법원은 여성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주라우스키는 “미국 내 재생산 권리를 회복하고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 말한다.

릴리야 차니셰바, 러시아
전직 수감자이자 정치 활동가
올해 8월 대규모 수감자 교환의 일환으로 석방된 26명 중 한 명인 릴리아 차니셰바는 정치 활동가로 자유를 되찾자 러시아를 떠났다.
차니셰바는 러시아 바시코르토스탄에서 야당 정치인 고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무실을 이끌었다. 그곳에서 각종 부정부패를 조사하고. 공정한 선거 및 언론의 자유 옹호 운동을 펼쳤다.
원래 성공한 금융가 출신이었던 차니셰바는 나발니를 위해 일하기 전까지는 모스크바의 글로벌 기업들을 위한 세무 컨설팅을 담당했다.
2021년 결국 극단주의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2년 9개월간 복역한 뒤 풀려났다.

앤 추마폰(와다오), 태국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
올해 태국은 국왕이 결혼평등법에 서명하며 동남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합을 인정하는 국가가 됐다. 그리고 앤 ‘와다오’ 추마폰은 가장 기쁘게 축하했을 인물 중 하나다.
하원과 상원의 법률 검토 위원으로 활동하며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앞장섰기 때문이다.
태국 남부 농촌 마을 출신으로 ‘방콕 프라이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레즈비언 활동가인 추마폰은 지난 10여 년간 인권과 성소수자 권리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20년 태국 청년들이 벌인 시위에서 추마폰은 민주화에 찬성하는 ‘페미니스트 해방 전선’의 지도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혐의 8건을 적용받기도 했다.

다니엘 칸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문화 운동가
다니엘 칸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작된 풀뿌리 프로젝트인 ‘연대의 문화’의 공동 창립자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취약한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창립자인 알마 벡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인권 침해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문화 및 교육 활동의 대안적 중심지가 된 공간 ‘연대의 집’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 문화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 간 미묘한 정체성 정치 차이점을 짚어보는 아트북인 ‘스프레드’를 집필하고 삽화를 촬영했다.
또한 칸터는 다른 ‘여성 평화 농성단’ 회원들과 함께 중동 내 즉각적인 휴전 및 영구적인 평화 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이고 있다.
여성이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공감을 활용할 때 우리는 불의한 시스템을 진정으로 인식하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시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다니엘 칸터

수잔 콜린스, 미국
상원의원
현재 미국 메인 주를 대표해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잔 콜린스는 가장 오랫동안 상원으로 재직한 공화당 여성 의원이다.
콜린스는 기념비적인 법안 발의를 위해 다른 당과도 종종 협력하곤 한다. 일례로 그는 향후 5년간 폐경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며, 이에 대한 대중 인식 개선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자는 내용의 '폐경 및 중년 여성 건강 증진법'을 발의한 상원의원 6명 중 하나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국가 계획을 조율하는 ‘국가적 알츠하이머 프로젝트 법안’도 작성한 바 있다. 콜린스는 2035년까지 이 프로젝트의 자금을 확보하고 다운증후군 환자 등 소외된 계층도 이 법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젤 펠리코, 프랑스
강간 생존자이자 사회 운동가
익명으로 남을 권리를 포기하고 세상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알림으로써 지젤 펠리코는 용기와 회복탄력성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됐다.
펠리코의 전 남편은 결혼 생활 중 아내에게 약물을 먹이고 강간을 저질렀으며, 다른 남성 수십 명을 동원해 강간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성폭행 장면을 대부분 촬영했다고 한다.
법에 따라 펠리코는 익명으로 남을 권리가 있었으나, 펠리코는 자신이 아닌 범인들에게 ‘수치심’을 돌려주겠다며 공개 재판을 요구하고 촬영된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다른 남성 50명 중 일부는 강간을 인정했으나, 대다수는 그저 성행위에 가담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재판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가운데,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폭행 및 동의에 관한 프랑스의 법과 사회적 태도가 변화하기를 바란다는 이 프랑스 할머니로부터 영감을 얻고 있다.

황지에, 대만
정치인
성평등 지지 활동으로도 잘 알려진 황지에 의원은 지난 1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새 역사를 썼다.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의원이기 때문이다.
황 의원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미혼 여성과 레즈비언 커플이 불임 치료를 받을 권리 보장, 저소득층 및 여성 장애인을 위한 정부 차원의 생리용품 구매 보조금 지급 등 여러 개혁안을 제시했다.
2023년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황 의원은 이후 자신이 겪은 학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딥페이크 음란물의 피해자이기도 한 그는 디지털 성폭력에 맞서 기존 법률 강화를 외친다.
진정한 회복탄력성은 다양성 포용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목소리, 특히 한때 사회적 약자로 여겨졌던 여성,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포용할수록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황지에
과학, 보건 및 기술

스네하 레바누르, 미국
AI 전문가
스네하 레바누르는 아직 20살이지만, 이미 세상을 앞서나가고 있다. 레바누르는 안전하고 공정한 인공지능(AI)을 위한 글로벌 청소년 단체로, 현재 30개국의 1300명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인코드 저스티스’의 창립자이다.
레바누르는 신기술로 인한 위협을 완화하고, 중요한 사회 담론에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 재학 중으로, ‘AI 및 디지털 정책 센터(CAIDP)’의 여름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타임’지가 선정하는 AI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 첫 회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에게는 AI의 위험이 그 혁신적 잠재력을 능가하기 전 미리 대비할 기회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복탄력성이란 과거에 굴하지 않고 미래를 다시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스네하 레바누르

조지나 롱, 호주
종양학자
조지나 롱은 표적 치료와 면역-종양학 연구를 통해 암으로 사망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호주 흑색종 연구 기관’의 공동 책임자인 롱은 특히 공격적인 종류의 뇌암에 걸린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인 리처드 스콜리어의 암 완치를 도왔던 세계 최초의 치료법을 공동 설계하며 올해 이름을 알렸다.
롱과 스콜리어 및 다른 동료들은 종양 제거 수술 전 면역치료와 여러 약물을 병용할 때 더 효과가 좋음을 발견했다.
이들의 최신 연구는 흑색종에 대한 수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피부암 환자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의 리더라면 참된 공감과 공통된 인류애를 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낡은 시스템에 도전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추구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해야 합니다.
조지나 롱

올가 루드니에바, 우크라이나
'슈퍼휴맨스 센터' 창립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가 루드니에바는 전쟁으로 인해 다친 이들을 돕고자 무언가 해야 한다고 느꼈다.
많은 이들이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이들을 그저 피해자로 바라봤으나, 루드니에바는 이들을 마땅히 도움받을 권리가 있는 ‘슈퍼휴먼(초인)’으로 바라봤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키이우에 ‘슈퍼휴먼스 트라우마 센터’를 설립해 이곳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환자들에게 의족이나 의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활 센터도 문을 열었다.
센터 운영 첫 2년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회복탄력성이란 매일 아침 사이렌 소리에 눈을 뜨고, 조국을 위해 계속 싸우는 것입니다. ‘왜 나인가’라는 질문에 얽매이기보다는 ‘무엇을 위하는가’에 집중하는 것, 매일 더 적게 소유하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올가 루드니에바

사샤 루치오니, 캐나다
컴퓨터 과학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적용되는 세상에서 AI 업계의 탄소 발자국은 종종 간과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선도적인 AI 과학자 중 하나인 사샤 루치오니는 개발자가 코드를 실행할 때 탄소 배출량을 정량화할 수 있는 도구 프로그램 제작에 기여하였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13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루치오니는 오픈 소스 AI 모델을 통해 “선한 머신러닝의 민주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허깅 페이스’의 기후 책임자이기도 하다.
루치오니는 AI의 지속가능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AI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스타 등급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우나 말그위, 나이지리아
'콘텐츠 모더레이터 연합'의 리더
카우나 말그위는 기술 및 인공지능(AI) 업계 노동자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상심리학자인 말그위는 나이지리아에서 ‘콘텐츠 모더레이터(조정자) 연합’을 이끌며, AI 훈련에 투입되는 보이지 않는 인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애쓰고 있다.
과거 말그위는 페이스북의 외주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일하며 성폭력, 자살, 아동 학대 등을 담은 영상에 노출됐고, 이로 인해 불면증과 편집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말그위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물론 내부 고발자가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하자 불법으로 직원을 해고했던 메타의 케냐 하청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전직 콘텐츠 모더레이터 184명 중의 하나이다.
아울러 유럽의회에서도 콘텐츠 모더레이터의 권리를 옹호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기술적 진보와 정신적 웰빙 모두를 가치 있게 여기는 총체적인 시각을 통해 파편화된 세상의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입니다.
카우나 말그위

릭타 악터 바누, 방글라데시
간호사이자 학교 설립자
간호사인 릭타 악터 바누가 사는 방글라데시 북부 외딴 지역에서는 자폐아나 장애아 출산은 저주로 여겨진다.
자폐증과 뇌성마비를 앓는 딸이 지역 초등학교 입학을 거부당하자, 바누는 자신이 소유한 땅을 팔아 직접 학교를 설립하게 됐다.
현재 ‘릭타 악터 바누 학습장애 학교’에는 학생 300명이 재학 중이며, 장애에 대한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폐증이나 학습장애 아동들을 위해 지어졌으나, 지금은 다양한 지적, 신체적 장애가 있는 어린 아동들을 위한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박수빈, 대한민국
'계단뿌셔클럽’의 창립자
휠체어 이용자인 박수빈은 가고 싶어도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서울에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직 IT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자신의 역량을 활용해 이 문제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박 씨는 한국 내 휠체어로 접근하기 어려운 길이나 계단이 없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비영리 프로젝트인 ‘계단뿌셔클럽’의 공동 창립자이다.
이들은 이동약자인 사용자들을 위한 접근성 지도 제작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계단뿌셔클럽이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시민 2000명 이상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참여했으며, 접근성 검증을 거친 장소가 전국적으로 1만4000곳에 이른다.

브리지트 밥티스트, 콜롬비아
생태학자
트랜스젠더 여성 생물학자인 브리지트 밥티스트는 생물 다양성과 성 정체성 사이의 공통된 패턴을 연구한다.
밥티스트는 생태계를 더 잘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의 개념을 확장하고자 성소수자 시선으로 자연과 생물종을 분석한다. 2018년 TEDx 강연에서는 콜롬비아의 국가수목인 퀸디오밀랍야자수를 예로 들어 “생물종의 일생에 걸쳐 발생한 젠더 변화가 과학계에서 정기적으로 보고되어 왔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 분야의 유명한 학자인 밥티스트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 연구소’의 소장으로 10년간 근무했으며, 현재는 지속가능한 기업가 정신에 중점을 둔 콜롬비아 보고타의 고등 교육 기관인 EAN 대학의 총장직을 맡고 있다.
아울러 성소수자들의 고등교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여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라 버카이, 영국/에리트레아
DIY 과학 키트 디자이너
사라 버카이는 수단에서 태어난 에리트리아인으로, 영국 런던에서 자랐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간 인물로, 아동 발달학을 전공했다.
버카이는 어린이를 위한 DIY 교육 키트를 디자인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장난감 디자인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사회적 기업인 ‘엠베사 플레이’의 설립자이다.
버카이의 작품은 여러 나라의 아동들에게 학교 밖에서도 놀이를 통해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버카이는 지난 2019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에서 난민 어린이들을 상대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버카이는 이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브스 선정 30세 미만 30인’ 목록에 선정되는 등 여러 상을 받았다.
회복탄력성은 실천 속에서 피어나는 긍정적인 태도이자, 사랑으로 뿌리내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굳건한 다짐입니다.
사라 버카이

사미아, 시리아
심리 상담사
시리아의 심리학 전문가인 사미아(BBC는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사용했다)는 수년간 이어진 분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돕고 있다.
오랜 내전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살아남은 이들도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며 우울증,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클리닉에서 일하는 사미아는 시리아 북동부의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도 여전히 환자들의 정신 건강 회복을 돕는 한편 위기 상황에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애쓰고 있다.

실바나 산토스, 브라질
생물학자
선구적인 생물학자인 실바나 산토스는 자신이 유전학 분야의 획기적인 발견을 할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이전에 살던 곳의 어느 이웃 가족이 이름 모를 질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산토스는 브라질 북동부에서 진행성 마비를 일으키는 희귀 유전성 신경 퇴행성 질환인 ‘SPOAN 증후군(강직하반신마비, 시신경위축, 신경장애)’을 발견했다.
산토스는 세리냐 도스 핀토스 지역에서 연구를 시작한 이래 20년 동안 이 증후군을 앓는 주민들이 진단받을 수 있게끔 힘썼다.
현재는 브라질 시골 빈민 지역에서의 친인척간 혼인과 희귀 유전 질환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회복탄력성이 지닌 힘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바로 삶이란 순환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몹시 힘든 가뭄 속에서도 우리는 그저 살아남습니다. 그렇게 우기가 되면 우리는 꽃을 피우고 과일을 맺을 수 있죠.
실바나 산토스

시린 아베드, 팔레스타인 영토
소아과 전문의
폭격이 이어지고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도 영아 전문의 시린 아베드는 가자 지구에 남아 계속 신생아를 돌봤다.
지난해 시작된 이스라엘-가자 전쟁으로 집이 파괴돼 난민이 된 이후에도 인근 난민촌에서 계속 어린 환자들을 돌본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알-시파 병원’의 산부인과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등 아베드는 가자 지구의 주요 병원의 신생아실에서 쌓은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진들이 매우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비상 프로토콜을 수립하는 한편 다른 의사들을 교육했다.
올해 초 상황이 더욱더 악화돼 결국 두 딸과 함께 가자 지구를 떠나야 했지만, 여전히 원격으로 현장의 의료진을 계속 돕고 있다.

실실라 아차르야, 네팔
지속가능성 기업가
실실라 아차르야는 네팔에서 규모로 손꼽히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아차르야의 폐기물 관리 사업체 ‘아비니 벤처스’는 소외된 지역사회 출신 직원을 고용하며, 친환경 분야의 여성 종사자 수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플라스틱 비닐 사용 금지로 이어진 2014년 ‘고맙지만 괜찮아요, 나는 내 가방을 가지고 다닙니다’ 캠페인에서도 아차르야의 공로가 컸다.
기후 및 폐기물 관련 교육자이기도 한 아라츠야는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고자 매년 히말라야에서 대규모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2019년부터 수거한 쓰레기의 양이 119톤에 달한다.
이 쓰레기 중 일부는 원주민 장인들의 바구니, 깔개, 장신구 제작 재료로 재사용돼 이들의 생계에 보탬에 되고 있다.

에나스 알-구울, 팔레스타인 영토
농업 공학자
전쟁으로 가자 지구에 물이 부족해지면서 에나스 알-구울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농업 공학자인 그는 나무, 유리, 방수포와 같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바닷물을 식수로 바꿀 수 있는 태양열 담수화 장치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 장치는 가자 지구 남부 칸 유니스 지역에 몰린 수많은 난민들의 생명을 구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여러 식수 및 위생 시설이 망가지거나 부서진 상태다.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겠다고 마음먹은 알-구울은 한 발 더 나아가 태양열 조리 도구도 만들었으며, 주변 재료를 활용해 가방과 매트리스 등을 만드는 방법도 배웠다.

사파 알리, 수단
산부인과 의사
수단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사파 알리 박사는 지난해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 근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포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떠나지 않았다.
알리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 격렬한 대치 상황에서도 자원봉사자들과 임신부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자 애썼다.
현재도 알 사우디 산부인과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분쟁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건강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 보탬이 되고자 갓 졸업한 여성 산부인과 의사 약 20명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저는 여성들의 저항을 통해 치유와 정의, 더 이상 두려움 속에 살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성들의 힘은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희망이 여전히 존재함을 제게 일깨워줍니다.
사파 알리

누르 에맘, 이집트
펨테크 기업가
성 건강 교육가인 누르 에맘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여성들에게 종종 터부시되는 월경 위생, 생식기 건강, 성 인식과 같은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에맘은 펨테크(여성 기술) 기업인 ‘마더비잉’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다. 해당 기업은 기술을 통해 여성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이집트 카이로 소재 클리닉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맘은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를 기반으로 정확한 지식을 갖추고, 피임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어떠한 두려움이나 수치심 없이 민감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로사 바스케즈 에스피노자, 페루
화학 생물학자
과학자인 로사 바스케즈 에스피노자는 치료사였던 할머니의 지혜에서 영감을 받아 최첨단 과학과 전통 지식을 결합한 방식으로 페루 아마존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자 애쓰고 있다.
‘아마존 리서치 인터내셔널’의 설립자로서 에스피노자는 원주민들과 협력해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정글의 생물 다양성을 탐구하고 있다.
종종 이 지구상의 외딴 생태계를 방문하곤 하는 에스피노자는 아마존의 전설적인 ‘끓는 강’에서 새로운 박테리아를 발견하고, 페루에서 처음으로 침이 없는 벌과 약용 꿀에 대한 화학 분석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남미 최대 큰 원주민 집단 중 하나인 아사닌카족의 국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가 올레피렌코, 우크라이나
농민
201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올가 올레피렌코는 농장을 짓고 싶어 했던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고자 했다. 이에 가축을 사들이고 공사에 들어갔으나, 곧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모든 가축을 팔아야만 했다.
하지만 올레피렌코는 돈바스 지역의 최전선에서 해군 특수 표적 부대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중 전사한 아버지의 꿈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향군인 기금’에 사업 계획을 제출하고 입찰에 성공해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올레피렌코는 농장 현대화, 신기술 적용, 지역 사회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다시 농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그의 진취성과 리더십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수니타 윌리엄스, 미국
우주비행사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수니타 윌리엄스는 지난 6월 5일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원래는 8일 만에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내에 여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윌리엄스와 동료 배리 윌모어는 내년 2월이 돼서야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고 통보받았다.
은퇴한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이자 여성 최다 우주유영 기록 보유자인 윌리엄스는 2007년 우주에서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지상의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상공 400km에 지내고 있지만, 우주선은 “행복한 장소”라고 말하는 윌리엄스는 회복탄력성과 낙관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예정보다 길어진 우주 체류를 받아들이고 있다.

나오미 찬다, 잠비아
농민 겸 교육자
교육용 농장의 가이드로 활동하는 나오미 찬다는 지역사회가 토지를 존중하고 보존하는 방식으로 농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찬다는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점적관개나 짧은 주기의 작물 재배와 같은 ‘기후 스마트’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여성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찬다는 여아 교육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인 ‘캠페드’와 함께 잠비아 북동부 지역의 청년 여성 약 150명을 상대로 농업 기술을 가르치고, 기후 위기에 맞서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곳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가뭄과 급격한 계절 변화로 영세 농민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가브리엘라 살라스 카브레라, 멕시코
프로그래머 겸 데이터 과학자
가브리엘라 살라스 카브레라의 모국어인 나와틀어는 원래 구글 번역 서비스 목록에 없었다. 이에 카브레라는 자신이 나서기로 결심하게 된다.
공학자 출신인 카브레라는 거대 기술 기업 ‘구글’과 협력해 나와틀어를 포함해 멕시코 내 다른 여러 원주민 언어가 번역 서비스에서 제공될 수 있게끔 노력했다. 그리고 올해 초, 벌써 나와틀어 번역 서비스가 공개됐다.
카브레라의 이 같은 노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외된 언어가 설 자리를 넓히고, 기술 분야에서 원주민 여성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카브레라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과 AI 전문가로,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공과대학교에서 데이터 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여성의 회복탄력성은 절대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고통을 목적의식으로 바꿔주며 뒤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등불이 돼 줍니다.
가브리엘라 살라스 카브레라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생화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헝가리의 생화학자 커털린 커리코의 전령RNA(mRNA)에 관한 연구는 호평을 받으며 ‘이오엔택-화이자’와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적용됐다.
커리코는 “현대 인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드리운 시기에 전례 없이 빠른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동료 드류 와이즈먼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단백질 생산에 중요한 물질인 mRNA는 매우 약하고 다루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커리코는 의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실험 단계에 불과했던 이 기술은 심각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적용됐다.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실패에서 배워야 합니다. 또 한 번 그 열정을 그대로 안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세요.
커털린 커리코

아데니케 티틸로프 올라도수, 나이지리아
기후 정의 운동가
나이지리아의 에코 페미니스트인 아데니케 티틸로프 올라도수는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여성과 청소년들을 위한 풀뿌리 이니셔티브인 ‘나는 기후 행동을 이끕니다’의 창립자이다.
올라도수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카메룬이 모두 걸치는 차드호가 겪는 환경 위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 현재 이곳에서는 갈수록 수자원이 줄어들며 분쟁이 악화하고 있다.
올라도수는 환경 문제 및 사회적 이슈 모두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요소가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집중하고 있다. 사막화가 식량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에서 아프리카 여성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올라도수는 2019년부터 여러 차례 기후변화에 관한 UN 회의 참여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에게 아프리카의 기후 회복탄력성을 우선순위로 생각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기후 위기는 곧 회복탄력성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승리 외의 다른 선택지가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과 혁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데니케 티틸로프 올라도수
올해의 여성 100인이란?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을 통해 매년 전 세계의 영향력 있고 영감을 주는 여성 100명을 선정한다. 아울러 이들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특집 기사, 인터뷰 등 여성 중심의 이야기를 제작해 모든 BBC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BBC '올해의 여성 100인'을 팔로우하세요. 해시태그 #BBC100Women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100인 선정 기준은?
BBC 올해의 여성 100인팀은 BBC 월드 서비스 41개팀과 BBC 미디어 액션팀이 제안한 명단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 명단을 작성했다.
지난 12개월간 헤드라인을 장식하거나 주요 사건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뿐만 아니라 뉴스에 보도되진 않았으나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고, 중요한 성취를 이룬 후보자들도 찾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올해의 주제에 맞춰서도 후보자들을 살펴봤다. BBC는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또는 전 세계 차원의 변화를 일으키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한 여성들을 선정함으로써 올해 전 세계 여성들이 겪은 고충을 인지하고 깨닫고자 했다. 또한, 기후 변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명단을 평가하여 그중에서 기후 개척자들 및 다른 환경 분야의 지도자들을 선정했다.
BBC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아우르고,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했으며, 의견이 엇갈리는 주제와 관련한 인물들에 대해 깊이 탐구하였다.
또한 최종 명단 확정 전 지역 대표성 및 공정성을 고려했다. 선정된 모든 여성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동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