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결별

사진 출처, Reuters
스포츠 의류 대기업 아디다스는 카니예 웨스트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웨스트와 협업한 '이지(Yeezy)' 브랜드가 파리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는 로고의 티셔츠를 선보인 뒤 협업 관계 재검토에 나섰다.
며칠 후,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반유대주의적 내용을 게시했다.
아디다스는 웨스트의 상품을 판매에서 즉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는 '이지'를 가장 성공적인 협업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으며, 파트너십 해제 시 2022년 순손실이 2억1700만파운드(약 3545억원)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극성 장애를 진단받은 카니예 웨스트는 인스타그램에서 아디다스가 본인의 디자인을 훔쳤다고 비난했는데, 현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아디다스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다. 카니예 웨스트의 최근 발언과 행동은 수용할 수 없고, 혐오가 가득하고, 위험하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 상호 존중과 공정이라는 당사 가치관에 위배된다"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카니예 웨스트의 반유대주의적 발언 후 며칠 동안 계정을 정지시켰다. 다른 협업 관계도 점점 더 압박받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JP 모건 은행과 의류업체 '갭(Gap)'이 카니예 웨스트와의 업무 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카니예 웨스트는 '갭'이 본인의 패션 레이블 '이지'의 독립 매장을 열지 않는 등 거래 조건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갭'은 25일 성명을 통해 매장에서 '이지 갭(Yeezy Gap)' 상품을 치울 예정이고 웹사이트(YeezyGap.com)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yeezyxgap)에서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어떤 형태의 혐오도 용납할 수 없다. (중략) 우리는 증오와 차별에 맞서 싸우는 이들과 함께한다"라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카니예 웨스트가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티셔츠를 선보인 뒤 협업 관계 재검토에 나섰지만, 이번 컬렉션이 재검토를 진행하는 이유라고 지목하지는 않았다.
대신,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디다스가 카니예 웨스트의 디자인을 "훔쳤다"라고 비난받는 "상황을 조용히 해결하기 위한 반복적인 노력" 끝에 파트너십 재검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는 2020년 여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게 살해된 뒤 널리 확산됐다. 이후, 흑인들이 경험하는 인종차별, 특히 경찰의 만행과 인종 차별성 폭력을 조명하는 정치적·사회적 운동으로 발전했다.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소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도 10월 초 카니예 웨스트와의 인연을 끊었다.
영화·TV 제작사 MRC는 24일 최근 완성된 카니예 웨스트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겠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카니예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샘플러입니다. 지난 주 카니예는 3000년 이상 회자된 작품을 샘플링하고 리믹스했습니다. 바로, 유대인은 사악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쥐고 흔들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거짓 작품입니다. (중략) 당사 경영진 일동(유대인·이슬람교인·기독교인)은 카니예가 악의적이고 끔찍한 방식으로 거짓 논리를 펼쳤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릴 의무를 느낍니다."
'순자산 하락'
아디다스 주가는 협업 해지 발표 후 8%가량 하락했지만 이후 하락분을 회복했다.
아디다스는 이번 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 사업 악화와 서방 주요국의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해 2022년 수익 전망이 압박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8월 카스퍼 로스테드 CEO의 2023년 퇴사 예정을 발표한 후 새로운 CEO를 물색 중이다.
반유대주의 저항 캠페인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아디다스는 다른 브랜드·에이전시와 뜻을 함께하며 카니예 웨스트와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우리 캠페인 청원에 힘을 보탠 17만 5000여 명의 서명자 여러분과 대서양 및 전 세계 유명 인사·인플루언서가 메시지 홍보와 전파를 돕지 않았다면 이번 변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카니예 웨스트는 포브스지 억만장자 목록에서도 사라졌다. 포브스지는 아디다스 파트너십이 해제되면서 카니예 웨스트의 순자산이 15억달러(약 2조1396억원)에서 4억달러(약 5705억원)로 감소했다고 추정한다.
BBC는 카니예 웨스트 대변인에게 연락해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